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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총학생회 공백 사태, 구성원들이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

본교 총학생회 보궐선거에 끝내 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올해 총학생회 구성이 결국 무산됐다. 지난 2014년에도 투표율 미달로 총학생회·상주캠퍼스학생위원회·6개 단대학생회 등에 대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한 적이 있었지만, 올해처럼 보궐선거에서도 총학생회 정·부후보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이에 총학생회의 공백 장기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총학생회 선거가 어려움을 겪는 일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현재의 총학생회 공백 사태는 우리 대학이 처음 겪는 일인 만큼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작년 11월 학생대표자 선거에서는 총 21개 단위 중 7개 단위에서만 후보자를 냈고, 그 중 한 단위는 투표율 미달로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보궐선거에는 총학생회·총동아리연합회 등 10개 단위에서 선거를 실시해야 했다. 대구 인근 지역의 다른 대학교들은 비록 단독 선거운동본부가 출마해 신임 투표 방식으로 선거를 치르긴 했지만 총학생회 구성에는 모두 성공했다. 이와 비교하면 본교의 문제가 심각함을 알 수 있다.  
현 청년 세대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 정치적 무관심층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들을 정치적 무관심층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2000년대 당시 청소년이었던 이들은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의해 희생된 여중생 추모 촛불집회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2016년에 있었던 촛불 시위에 활발하게 참여했으며, 학생 인권 조례 제정이나 선거 연령 인하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그러한 이들이 대학에 들어온 후 공동체적 활동에 그다지 활발하게 참여하지 않았다고 하면 그것은 그들 개인의 의식 때문이라기보다는 청년 세대의 삶의 조건이 열악하기 때문일 것이다. 
청년 세대는 이전 세대들과 비교해 더 많은 취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야말로 청년 세대가 공동체적 활동에 참가하기 어려운 중요한 이유이다. 청년 세대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매우 높은 투표율을 보였으며 현재 인권 문제에서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성 소수자 차별 금지 문제에 대해서도 가장 높은 지지를 보이고 있다. 청년 세대가 쟁점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정치 참가에 적극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왜 본교에 총학생회 공백이라는 사태가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대학 구성원 모두의 성찰이 필요하다. 청년 세대가 열악한 삶의 조건에 처하게 된 데에는 대학에게도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대학은 청년 세대가 주체가 돼서 살아가는 거의 유일한 곳이며, 앞으로 사회에서 주체로서 살아가기 위해 준비하는 곳이며, 진리 탐구를 통해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곳이다. 청년 세대가 문제 해결의 주체가 돼야 하는 장소인 것이다. 
대학이 사회적 책무를 다하지 못한 데에는 대학 스스로가 자치적인 활동을 지켜내지 못한 것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대학의 자치는 교수·학생 등 모든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지켜질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본교 홈페이지의 ‘학생활동’ 페이지에는 총학생회와 총동아리연합회에 대한 소개 글이 실려 있다. 소개 글대로 총학생회가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학생자치활동을 통하여 자유로운 진리탐구와 창조적이고 진보적인 대학문화를 건설하고 회원 상호간의 공동체적 연대를 강화함으로써 대학의 자율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모습을 하루빨리 보고 싶다. 학생들이 학생회와 동아리 활동에 더 많이 참가하도록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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