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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획

시계수리, 그 작은 세계로

시계는 작은 부품들이 맞물려 돌아가는 섬세한 기계다. 그렇기에 오래된 기종이거나 부품을 구할 수 없는 경 우엔 수리하기가 쉽지 않다. 중구 보석거리에서 시계수리점 ‘공인사’를 운영하는 시계박사 박준덕 명장은 부 품을 직접 만들어가며 ‘죽은 시계’를 살려내고 있다. 수많은 시계들이 그의 손끝에서 ‘새 생명’을 얻었다. 그의 방을 카메라에 담았다●




오전 11시, 흰 가운을 입고 작업을 준비하는 박준덕 명장. 작업장으로 들어서자 벽 곳곳에 언론에 조명된 박 명장의 사진이 걸려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박 명장은 1984년 영국시계학교(The British Horologcal Institute)에서 명장 과정인 ‘Final Grade’에 합격했다. 박 명장은 “동아시아에서 명장 시험을 통과한 사람은 아직까지 나뿐”이라며 “우리나라보다 시계 문화가 더 발전한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시험에 도전했으나 한 명 도 합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중구에 시계 수리점 ‘공인사’를 연 박 명장은 30년 동안 같은 가게에서 시계 수리를 해왔다.



빼낸 부품은 기계를 통해 다듬는다. 기자가 취재를 하는 동안, 박 명장은 사진 속 부품을 손보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박 명장은 “TV에 방 영된 부품 만드는 내 모습은 3일 동안 작업하는 모습을 찍어 몇 배속으로 돌려 보여준 것”이라며 “하루에 3~4개의 시계밖에 수리할 수 없지만 일거리는 내년까지 잡혀있다”고 말했다.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박 명장. 박 명장의 하루는 현미경으로 부품을 들여다보고, 들여다본 부품을 해체하는 작업의 반복이다. 박 명장은 “일본에 서 지포(ZIPPO) 라이터를 미국의 공정과 똑같이 생산한 적이 있었는데 원래 라이터의 성능까지 모방하진 못했다”며 “기계에는 장인의 혼이 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작업시간 동안에는 전화도 받지 않았다. “세밀한 부품을 만지다가 흐름이 깨지는 걸 막기 위해서”다. 그래서 작업시간 동안 에 오는 전화는 자동 메시지가 응답한다. 



수리한 시계의 마개를 덮기 전, 수리 날짜를 적어두는 박 명장. 이 날짜는 시계가 새 생명을 갖게 된 또 하나의 생일이 된다.



시계 수리를 위해 준비한 기계. 박 명장은 “시중에 있는 기계로 수리하는 것이 힘들어 기계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며 “만든 기계를 국제시계연구 원에 전달한 적도 했다”고 말했다. 



박 명장이 시계에서 부품을 분리하고 있다. 부품이 많은 시계는 1,000개가 넘는 부속품이 들어가 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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