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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평가위원회

경북대의 조용한 위기, 딛고 일어서서

2018년 새 학기의 시작과 함께 발행된 경북대신문 1607호의 표지는 학교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시선에 프레임을 맞춘 사진이 장식했다. ‘당신이 주인인 경북대학교’라는 메시지는 새로 입학한 신입생들을 향한 환영의 의미일까.
각개 구성원들에게 공동체 단위의 예산 감소란 그 영향이 피부에 썩 와 닿진 않는 사소한 일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나 역시도 올해 예산안 기사의 표제만으로는 ‘보릿고개’라는 불안한 비유에도 불구하고 내 지갑의 일처럼 절절하게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건조한 숫자의 이면에 담긴 우리 대학의 현실을 읽어내려 가면서 무심하던 눈길은 희미하게나마 근심으로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나에게 정문일침을 가한 항목은 바로 자퇴생 수의 증가와 대학원 등록생 수의 감소였다. 특히 대학원 등록생의 전년 대비 감소치가 눈에 띄었다. 명백한 숫자로 마주한 실상은 마치 지방 국립대학교의 위기 지표인 양 씁쓸하게 다가왔다. 예산 감소의 원인뿐만 아니라 그것이 가져올 이후 영향도 나에게는 자못 의미 있는 경고를 던져주었다. 예를 들어, 도서관 관련 예산이 삭감되어 앞으로 한동안 자료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과연 공동체의 문제는 나에게까지 부지불식간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구나! 4면 전체를 할애한 해당 기사는 예산안을 구성하는 세입 구조에 대한 개괄부터 외부원인과 예상치 못한 변수의 항목을 나누어 진단하면서 현황을 통찰력 있고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학생들의 알권리를 높인 탁월한 기사였다. 총학생회를 둘러싸고 거듭 이어지는 잡음을 상기하는 1면의 기사 등 시의적절한 분석이 많아 학생들로 하여금 대학 공동체의 일에 관심을 갖도록 해주었다. 국립대학으로서 경북대학교의 현실을 다소 강도 높게 비판하며 참여를 촉구하는 사설도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사회 각계각층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미투운동과 현대사회의 병리현상 우울증을 다룬 학술기사 등 폭넓은 주제선정으로 시사성까지 놓치지 않은 지난 1607호의 구성은 칭찬할 만하다.
한편 2012년 MBC 파업 이후 대표이사로 복귀한 MBC 최승호 사장의 인터뷰와 ‘리케이온’ 독서토론 동아리의 단행본 출간 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동문들의 소식은 경대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해주었고, 진로의 롤모델을 제시해주었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2.28 민주운동에 담긴 대구의 정신과 더불어 지역민의 성원으로 세워진 경북대학교 학생으로서 참여의 책임감을 되새기며 신문을 덮었다. 다시 내려다 본 1면의 사진은 더 이상 새내기만을 향해있지 않았다.


도지현

(자연대 화학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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