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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듣고 싶은 수업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인 줄 알았습니다.

저는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정임영 교수님의 JAVA 프로그래밍 수업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 수업은 방대한 과제, 방과 후 튜터 교실 그리고 교수님의 조언을 담고 있으며,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교수님 수업만의 특별한 점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방대한 과제입니다. 공학 수업에서 방대한 과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수업의 과제는 단지 많기만 한 것이 아니라 수업 하지 않는 날, 그리고 휴일에도 있었습니다. 주된 과제는 이름하야 ‘매일 매일 한 시간씩 코딩하기’프로젝트(이하‘매매코’)입니다. ‘매매코’프로젝트 덕분에 저희 모두는 반강제적으로 매일매일 코딩을 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코딩한 내용을 구글 드라이브 엑셀 파일로 올리면 교수님께서 확인하시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그렇게 일주일, 이주일, 3주일이 흐르자 자연스럽게 코딩실력이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몇몇 지치는 사람들도 생겼고, 교수님은 그 학생들을 위해 매 수업마다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방대하고도 길었던‘매매코’프로젝트 덕분에 이 수업은 특별한 수업이 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방과 후 튜터입니다. 이 수업의 튜터가 특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상호 간의 커뮤니케이션 덕분입니다. 일단 첫 수업을 하신 교수님께서는 컴퓨터 언어에 대해서 거의 모든 것을 잊어버린 친구들, 혹은 처음 듣는 친구들을 위하여 C언어부터 복습하는 시간을 마련해주셨습니다. 강제성은 없었고, 오로지 보충수업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서만 구성이 되었습니다. 보충수업은 조교들의 수업과 실습 도움으로 진행되었고, 한 가지 조건이 있다면, 신청한 사람은 책임감을 갖고 그 수업에 무조건 출석해야 했습니다. 교수님은 ‘매매코’이외에도 저희에게 매주 5문제 정도의 정해진 과제를 내주셨는데, 과제의 난이도가 쉬운 편이 아니라서 어려운 부분에서 튜터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힌트를 얻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이유는 교수님의 ‘조언’입니다. 교수님께서는 매일의 코딩기록과 매주 있었던 테스트 결과를 대조해 누가 코딩기록을 허위로 기재했는지, 과제를 커닝해서 내는지 파악하고 계셨습니다.
“정직하라고. 만약 정직하지 못할 거면 잘하던가.”
교수님의 어투는 정직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잘하면 된다가 아니었습니다. 말 속에 담긴 진심은 “정직한 게 무엇보다도 먼저고, 그 정직이라는 노력은 너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만약 네가 진실하지 못할 경우에 정말 잘해라. 정직하지 못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합격 기준은 무엇보다도 높을 테니까.”였습니다. 가끔 지친 날, 허위로 코딩기록을 적던 저는 머리를 ‘뎅’하고 맞은 듯 했습니다. 무엇이 무서워서 정직하지 못했나, 저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잦은 과제와 시험, 튜터링 그리고 교수님의 주옥같은 조언들로 이루어진 수업을 듣는 당시에는 정말 괴롭고 힘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들인 시간에 비해 성적을 그렇게 높게 받지도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다시 듣고 싶은 수업에 정임영 교수님의 수업을 언급하는 이유는 저도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그냥 제 마음속에 이 에세이의 제목처럼 한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인 줄 알았습니다.”


설동원
(IT대 전자공학 11)


(위 글은 교수학습센터 주최 ‘제11회 다시 듣고 싶은 수업’ 수상작 편집본입니다.)
경북대 교수학습센터는 추후 수상작을 책으로도 발간해 교내·외에 배포할 예정이다. ctl.knu.ac.kr / 053-9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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