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다는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인 엘라이자의 친한 직장 동료다. 젤다는 특유의 호쾌함 때문에 조용한 성격의 엘라이자와는 전혀 맞지 않을 것 같은 캐릭터다. 그러나 오직 젤다만이 엘라이자의 수어(手語)를 알아듣고 남들에게 통역도 해주는 등 둘 사이의 유대는 생각보다 깊다. 자신의 모든 것이 망가질 수 있는 결정적 순간에도 젤다는 위험을 감수하고 엘라이자의 편에 선다. 말 많은 젤다지만, 그녀는 군인들이 집으로 쳐들어와 자신을 위협하며 엘라이자에 대해 캐묻는 순간에는 입을 딱 다문 채 단 한 음절도 소리내지 않는다. 늘 시끌벅적한 젤다의 존재감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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