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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사람

인문고전의 지혜에서 경영의 열쇠를 찾다

「인문의 어깨에 올라 경영을 바라보다」 저자 경영대학원 인문고전 독서토론 동아리 ‘리케이온’ 회원 7인 인터뷰


본교 경영대학원에는 인문고전 독서토론 동아리 ‘리케이온’이라는 독특한 동아리가 있다. 이들은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정기적으로 모여 인문고전 서적을 읽고 토론한다. 올해 1월 리케이온 회원 7명이 「인문의 어깨에 올라 경영을 바라보다」라는 책을 펴냈다. 책의 저자인 리케이온 회원 오상훈 씨, 곽대훈 씨, 김도균 씨, 김득주 씨, 배태만 씨, 최성욱 씨, 도은한 씨를 만나 저서 「인문의 어깨에 올라 경영을 바라보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경영대학원에서 ‘인문고전 독서토론’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김도균: 5년 전 본교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중심으로 ‘올림피아 아카데미’라는 인문고전 독서토론 단체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리케이온’의 시발점이 됐다. 최근 경영대학원 내에서도 인문고전의 중요성을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인문고전에 대해 토론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지난 2015년 ‘아리스토텔레스 학당’의 이름을 딴 인문고전 독서토론 동아리 ‘리케이온’을 만들었다.


Q. 인문고전 독서토론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곽대훈: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모두 리더라고 생각한다. 세상의 변화 속도는 매우 빠르고, 리더들이 그 속도를 따라가야 기업을 유지·성장시킬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경영’에 초점을 맞추는 것만으로는 변화를 따르고 위기를 극복하는 게 어렵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요즘 대두되는 것이 인문·인문학·인문고전, 더 나아가 인문약이라고까지 이야기하는 것들이다. 이런 것들이 경영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최성욱: 경영학 도서에 비해 고전이 고리타분한 느낌은 있지만, 현대 경영학의 핵심 키워드 중에서도 동양고전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들이 많다. 그것을 받아들일 때 사람마다 차이를 느끼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인문고전을 읽고 토론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응용 능력도 커지고 생각의 폭도 넓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기술이나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들도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문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은 기술·과학도 결국 인간을 향해 있고, 윤리적 문제 등 인간에 대한 것을 잘 이해해야만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리케이온 내에도 이과 출신 회원들이 많다.


Q. 리케이온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나?

배태만: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오전 7시에 모인다. 인문고전(동양고전, 서양고전) 위주로 1년 치 독서 분량을 정하고, 사회자와 발제자를 미리 정해 10개 내외의 발제문을 만들어 토론한다. 책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본인의 경험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점 등을 발제하며 다른 회원들과 의견을 공유한다.

곽대훈: 리케이온에서 읽는 책들은 크게 「논어」, 「도덕경」 등의 동양고전, 「군주론」, 「자유론」 등의 서양고전, 「노인과 바다」, 「고도를 기다리며」 등의 문학작품이 있다. 리케이온이 창립된 지 만 2년 동안 26권의 책을 읽었다.


Q. 리케이온 활동을 통해 얻는 것은 무엇인가?

오상훈: 직장 생활과 학교 공부를 병행하다 보니 리케이온 활동을 위한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자투리 시간들을 활용하면 충분히 책을 읽고 토론할 시간이 나온다. 그만큼 리케이온 활동이 내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시간을 계속 낼 수 있는 것 같다. 또 리케이온에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있어 각각 다른 해석을 들을 수 있다 보니 사고의 유연성이 높아진다.

최성욱: 토론을 하다 보면 약간의 경쟁심도 생긴다. 다른 회원이 책을 읽고 있으면 나 자신도 읽어야겠다는 자극을 받게 되고, 그게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주면서 완독률도 점점 높아진다.

배태만: 토론 과정에서 평소에는 읽지 않을 책도 읽게 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통해 몰랐던 것을 알 수 있다는 점도 좋다.


Q. 「인문의 어깨에 올라 경영을 바라보다」라는 책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면?

오상훈: 우선 리더십·조직관리·자기경영이라는 세 가지 경영 테마를 잡았다. 그리고 인문고전 일곱 권에, 저자인 리케이온 회원들이 경영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느낀 점들을 각각 접목해 풀어 썼다. 인문과 경영의 융합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배태만: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인문고전에 대한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쓴 책이라 일반인이 읽기에도 쉽다고 생각한다. 주변 사람들도 책을 굉장히 편하게 읽었다고 한다.

최성욱: 책 제목은 아이작 뉴턴의 “내가 남보다 잘 보고 멀리 본다면 거인들의 어깨에 올라탈 수 있었던 덕”이라는 표현에서 차용했다. 인문고전이라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 경영을 탐구한다는 뜻이었다.


Q. 책을 집필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배태만: 책을 처음 쓰는 사람에게 200페이지가 넘는 책을 혼자 쓰라고 하면, 솔직히 못 한다.(웃음) 하지만 일곱 명이 서로 도움을 주면서 쓰다 보니 무사히 책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쓰고 나니 무언가에 대해 도전하고 성취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곽대훈: 우선 기존에 읽었던 인문고전에 대해 더 전문적으로 깊게 탐구하는 계기가 됐다. 또 책에 내 생각을 적다 보니 실제 기업 경영을 할 때에도 ‘책에 썼던 것처럼 직원 관리를 잘해야겠다’, ‘솔선수범해서 언행일치가 되게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등 마음을 다 잡게 됐다. 


Q. 인문고전에 대해 본교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곽대훈: 학생들에게는 좋은 곳에 취업하는 것이고, 직장인들에게는 직장에서 성공하는 것이고, 창업가들에게는 기업을 잘 경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결국 자기 나름대로 성공을 향한 길을 가는 것이 모두의 꿈이자 목표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인문학·인문고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 같다. 인문고전은 자신의 가치증명을 위해, 자신의 꿈을 위해 필요할 것이다.


▲「인문의 어깨에 올라 경영을 바라보다」의 저자인 본교 경영대학원 인문고전 독서토론 동아리 ‘리케이온’ 회원들이 책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상훈(경영대학원 16) 씨, 곽대훈(경영대학원 15) 씨, 김도균(경영대학원 15) 씨, 김득주(경영대학원 15) 씨, 배태만(경영대학원 14) 씨, 최성욱(경영대학원 16) 씨, 도은한(경영대학원 15) 씨.



▲「인문의 어깨에 올라 경영을 바라보다」의 표지.



유동현 기자/ydh17@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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