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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현메아리

군 입대를 눈앞에 두고 쓰는 글

2017년 11월 23일에 공군 합격 통보를 받았다. 혹시나 떨어질까봐 걱정도 했었는데 막상 합격하고 나니 기분이 이상하다. 입대까지 2주 남짓 남았다. 그리고 시험기간이 다가온다. 공부가 손에 잡힐 리 없다.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는 중이다. “뭐가 아쉬워서 그렇게 빨리 가냐?” 입대를 결정한 후 주변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한 말이다. 친구들은 대부분 1학년을 다 마치고 내년 2월이나 3월, 혹은 2학년 1학기까지 마친 후에 입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내가 굳이 군대에 빨리 가는 이유는, 역설적이지만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이다. 동아리 활동도 계속 하고 싶고 학과 생활도 계속 하고 싶다. 또한 앞으로도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나 많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하고 가기에는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도 시간이 많이 모자랄 것 같았다. 
학교에 입학한 뒤로 지난 1년 동안 새로운 일에 도전할 기회가 생길 때마다 군대라는 족쇄가 내 발목을 잡았다. 그래서 아예 군대를 빨리 다녀온 후에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하기로 결심했다. 지난 1년 동안 경북대학교에서의 생활은 정말 재미있었다. 내가 원하는 학문을 배웠고, 함께 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좋았다.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했고 학과 생활도 열심히 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아르바이트도 했다. 방학 때는 대외활동도 했다. 굳이 스펙을 쌓고 싶어서가 아니라 새로운, 혹은 친한 사람들과 의미 있는 일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 몹시 좋아서였다.
앞으로가 걱정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입대 후의 미래가 많이 걱정되고, 심지어는 두렵기까지 하다. 요즘에는 그나마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군대라는 폐쇄적인 공동체 사회에서 개인의 권리가 침해되는 일이 무섭다. 2년 동안 사회와 단절될 것이 무섭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쓴다. 건장한 대한민국 성인 남성은 병역의 의무를 피할 수 없으니, 그 시간을 허송세월로는 보내기 싫다. 군대 안에서의 계획을 세운다. 군 생활 중 이루고 싶은 것, 전역한 뒤에 하고 싶은 것, 졸업 후에 하고 싶은 것들과 그것들을 이루기 위한 방법들을 적는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세상을 보는 식견을 넓힐 기회다. 평생의 안줏거리를 얻을 기회다.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기회다. 사랑하는 내 조국, 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당당히 지킬 수 있는 기회다.
누군가는 말한다. 군대가 인생의 마지막 휴식처라고 말이다. 그러니 그 마지막 휴식처에서 한동안 잘 쉬다가 돌아오고 싶다. 나와 같이 입대가 눈앞까지 다가온 모든 경북대학교 학우들에게 건승을 빈다.


박성훈
(사회대 사회복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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