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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사람

모두가 미화원이 되는 방법을 연구하다

- ‘함께 만들어가는 깨끗한 거리’ 프로젝트 팀

“산격3동을 단 한 명의 미화원이 담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본교 북문 인근 원룸촌은 주민들의 쓰레기 무단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지역에 한 명밖에 없는 미화원의 삶은 하루하루가 전쟁과 같다. 이러한 사회문제를 직시한 청년들이 뜻을 모아 ‘함께 만들어가는 깨끗한 거리’ 프로젝트(이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들은 쓰레기 무단투기를 줄이기 위해 북문 원룸촌 근처에 분리수거함과 쓰레기 배출 방법을 알려주는 표지를 설치했다. 프로젝트 팀원 장종욱(농생대 식품공학 11) 씨를 만나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함께 만들어가는 깨끗한 거리’ 프로젝트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
A: 팀원 모두 북문에서 자취를 한 경험이 있다. 다들 북문 원룸촌의 더러운 환경이 굉장히 아쉬웠다고 하더라. 특히 나는 어릴 때 조부모님과 함께 살았었는데, 그분들과 비슷한 연배의 노인들이 폐지를 수거하기 위해 무단투기된 쓰레기를 뒤지다 유리 등에 베여 다치는 것을 보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도 이 일들이 참 안타깝게 느껴졌다. 마침 대구시에서 ‘소셜리빙랩’이라는 지역사회 문제 해결 프로젝트 공모를 진행하는 것을 알게 돼서 ‘함께 만들어가는 깨끗한 거리’ 프로젝트를 신청하게 됐다.

Q. 프로젝트 진행 현황은 어떤가?
A: 북문에는 산격초등학교 근처와 ‘봉대박 스파게티’ 쪽에서 올라가는 길 등 무단투기가 심한 지역이 몇 군데 있다. 대구시 북구청이나 산격3동 주민센터에서 벌금을 매기고 경고문을 설치하는 등 법적으로 규제를 하지만 별 효과가 없는 상황이다. 또 산격3동을 담당하는 미화원은 한 사람뿐인데, 그분에게는 매일매일이 무단투기된 쓰레기들과의 전쟁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산격3동 담당 미화원 분과 무단투기된 쓰레기들 사이에서 폐지를 수거하는 노인 분들의 스토리를 담은, 감성적인 분리수거함을 만드는 것을 소셜리빙랩 1차 사업으로 진행했다.
1차 사업을 진행하며 분리수거함을 설치한 장소는 비교적 깨끗해졌다. 문제는 쓰레기를 무단투기만 하지 않을 뿐 분리수거는 여전히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또 쓰레기는 원칙적으로 종량제 봉투에 담아 자기 집 앞에 버려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그래서 프로젝트 팀 내부회의를 거쳐 현재 진행 중인 2차 사업에서는 자기 집 앞에 쓰레기를 어떻게 배출하면 되는지에 관한 정보와 집 앞 쓰레기 배출을 유도하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판넬 등을 설치 중이다. 만약 3차 사업까지 선정된다면 집 앞에 분리수거함을 설치하는 등 원룸촌 내 집집마다 쓰레기 배출이 잘 이뤄지게 하는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Q. 프로젝트 팀원들은 어떻게 모였나?
A: 북문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고민을 하던 중, ‘유니에즈’라는 대학생 봉사 단체와 연계하게 됐다. 유니에즈 대표도 지역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고, 마침 유니에즈 사무실 위치도 북문이다 보니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 1차 사업은 사업 규모가 작아서 나와 유니에즈 대표 2명이서 진행했다. 2차 사업 때부터 규모가 확대되면서 본교 재학생 2명이 추가로 참여했고,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진 직장인 한 명도 최근 합류했다. 사업 자체가 청년 대상 사업이어서 19~39세의 청년이라면 누구든 프로젝트의 팀원으로 신청받고 있다. 2차 사업에 참여한 사람들은 모두 SNS 홍보 포스터를 보고 참여했다더라. 3차 사업을 진행할 때 소셜리빙랩 사업에 재선정되지 않더라도 대구시에서 주관하는 다른 지역사회 문제 해결 관련 사업에 지원할 생각이다. 쓰레기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는 뜻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

Q. 본인만의 특별한 사회활동 기획 방식이 있다면?
A: 팀을 조직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기획안을 최대한 가볍고 다양하게 작성해서 팀원들에게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팀원들의 역량을 모두 쏟아부어 만든 결과물이 실패하게 되면 프로젝트의 맥이 끊겨버리기 때문이다. 또 항상 ‘말하지’ 말고 ‘보여 달라’고 한다. 보통 회의를 할 때에는 ‘카카오톡’이나 말로 보고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직접 보여주는 것과는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의견을 그림으로 표현하거나 글로 적어가면서 회의를 진행한다.

Q. 사회활동을 할 때 힘든 일은 없었나?
A: 민간단체가 시청 등에 기획서를 제출해 사업을 따낼 때에는 내부인건비가 책정되지 않는다. 사회 활동가는 돈을 받으면 안 된다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 국민의 세금을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사회활동을 할 때 인건비가 필요하다고 증빙하는 과정이 너무 까다롭다. 카드를 한 번 쓰려면 영수증·회의 내용·지출 사 유까지 3장 이상의 보고서를 써야 한다.(웃음)
또 사회활동에 대한 정치적인 이미지도 부담스럽다. 특히나 대구는 아직까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도시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사회활동 참여를 꺼리게 되는 것 같다. ‘활동’이라는 말이 붙는 순간 운동권으로 보는 인식이 있고, “쟤는 먹고 살 일에 관심이 없나 보다”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 것 같다.

Q. 이번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는 어떤 활동을 할 계획인가?
A: 사회경제와 마을공동체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제공하는 ‘꿈이룸협동조합’에서 지역문제 해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는 ‘청년’이 가장 큰 주제였다면, 내년부터는 ‘사회혁신’을 거대한 키워드로 잡을 것이다. 사회혁신은 꼭 거창하고 부담스러운 것만이 아니라, 어떤 사회문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이 협동해서 이를 해결하는 것을 뜻한다. 관에서도 계속 사회혁신에 관심을 갖기 때문에 여기에 맞춘 프로그램을 계속 실천해 나가고 싶다.


김민호 기자/kmh16@knu.ac.kr
유동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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