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대한민국 청년의 키워드는 생존이다. 우리의 꿈과 소원은 각자의 ‘생존’이다. 20세기 청년들은 민주화 투사나 새로움을 추구하는 운동의 주체로 그려졌고, 기존 권력에 대한 저항과 도전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불과 한 세기만에 한국 청년은 졸업 후 비정규직이나 알바로 전전하며 결혼이나 출산을 하나의 선택지로 보는 이른바 88만 원 세대가 되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먹고 살길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생존‘주의’ 세대로 들어섰다. 생존주의 시대에 청년의 삶의 양식을 생존, 공존, 독존, 탈존으로 나눈 김홍중에 따르면 경북대신문은 생존‘주의’ 시대에도 ‘공존’의 중요성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공존주의란 시대적 전횡에 문제를 제기하고 다양한 형태의 집합적 삶의 양식과 대안을 모색하고 타인과의 공동체 구현 속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다. 낙오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스펙 쌓기 경쟁에 몰입하도록 요구하는 생존주의 소용돌이 속에서 경북대신문은 올바른 대학 사회 구현과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힘써왔다. 

따라서 공존주의를 모색하는 기사 자체의 내용과 더불어 공존주의의 가치를 지향하는 경북대신문은 생존주의가 만연한 현 사회에 다른 중요한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604호에서 다룬 청년 주간, 독립출판, 패션의 일상화를 다룬 기만사 등의 기사는 사회와 공존하고 소통하는 다른 삶의 양식을 소개한다. 소재 선정은 좋았지만 청년 주간에 대한 내용적 측면에서 좀 아쉽다. 청년 주간 행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과 두 개의 큰 행사에 대한 개괄적인 서술은 있으나 청년 주간을 진행하게 된 배경이나 이유, 청년 이슈의 등장에 대한 근본적 배경 설명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또, 급식체에 대한 비판이 담긴 기자유변과 고위직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을 향한 날카로운 시선의 첨성대는 생존사회에서 자칫 놓칠 수 있는 구조적 문제들을 대면하게 한다. 

생존 세대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공존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당위성을 주장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문제는 생존이 조직화된 ‘주의’가 되고 지향적 가치로 서게 만드는 현실의 ‘경로의존성’에 있음을 인식하는 데 있다. 대학 내에서 공존주의자들에게 전망 없음의 딱지가 붙는 사회에서, 경북대신문은 그러한 사회의 요구에 정면으로 맞서며 글로써 즐겁게 자신들의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다. 참 고맙다. 

독자평가위원

정수정

(사회대 사회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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