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열린 2017년도 3/4분기 BTL 생활관 성과평가 결과, 운영사 측이 C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3분기부터 5회 연속 C등급으로 평가된 것이다. BTL 생활관 성과평가는 운영사가 실시 협약대로 잘 관리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것으로, 평가위원회는 현재 생활관장을 위원장으로 하며 본교 직원, 사업자, 관생, 관련분야 전문가 등 11명의 위원들이 속해 있다. 성과평가의 등급에 따라 매 분기 운영사 측에 정부지급금으로 지원되는 운영비가 삭감될 수 있다. A등급은 삭감되지 않고, B등급은 5%, C등급은 20% 삭감된다. 최하위 등급인 D등급의 경우 운영비 지급을 중단한다. 운영사가 지속적으로 낮은 등급을 받은 이유로는 ▲보일러 고장과 수리 지연으로 인한 난방 미가동 ▲시설 누수와 내부 균열 ▲화장실 환기 불량 등이 있다. 이와 같은 불편사항은 관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나 민원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됐으나, 운영사는 지금까지 뒤늦은 조치만 취해 왔다. 첨성관의 한 학생은 “난방 가동 기간에도 종종 고장이 있는데 수리가 제때 이뤄지지 못해 불편이 많았다”고 말했다. 

시설물의 수리가 미뤄지는 가장 큰 원인은 운영사 측의 장기수선충당금 사용 요구다. 장기수선충당금은 큰 수선에 대비한 예비비로 본교의 동의가 있어야 사용 가능하다. 실시 협약 안에는 장기수선충당금에 대한 명확한 사용기준이 없다. 본교 측은 시설물 수리에는 일반수선비를 최대한 활용하고, 장기수선충당금은 내구연한이 지나 전면교체가 필요한 상황에서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운영사 측에서는 시설물의 수리에 장기수선충담금 사용을 요구하면서 수리를 미루고 있다. BTL 운영사무실 김수현 부장은 “운영사가 손해보면서 수리할 수는 없는 일이다”며 “큰 비용이 드는 시설물 수리에 장기수선충당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융통성을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성가평가 외에는 운영사에 대한 다른 제재 방안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김민아 주무관은 “현 실시 협약 안에서는 성가평가 외 별다른 제재 방안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별도의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다”고 말했다. 제42대 ‘마더’ 관생자치회 회장 김태경(경상대 경제통상 12) 씨는 “운영사가 관생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한다”며 “운영사는 사업 책임자다운 서비스를 제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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