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구상 남미를 제외한 전 대륙에 15종의 두루미가 살고 있는데, 그중 10종 이상이 멸종위기에 속한다. 흔히 천상의 새로 불리며,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는 수많은 시인과 화가들의 그림에 등장하는 두루미는 장수와 행복의 상징인 천년학(千年鶴)으로 그려진다.대부분의 두루미들은 물가, 모래톱과 습지에서 번식을 하고 살아간다. 머리 피부가 붉은 색을 가져 단정학(丹頂鶴)이라고도 부른다. 중앙아시아와 몽골지역의 초원지역에 사는 쇠재두루미는 가을이면 8000m의 높은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따뜻한 남쪽나라로 찾아온다.우리나라의 휴전선, 임진강, 철원과 연천 등지에서 월동하는 두루미들은 한반도 남쪽과 일본 본토에는 잘 찾아오지 않는다. 과거 일본 본토에 두루미가 번식했으나 현재 북해도 쿠시로 습지에 텃새로 살아가는 두루미 외에는 멸종됐다. 과거 막부시절 귀족집안에서 두루미 요리를 해먹는 풍습이 본토 두루미의 씨를 말렸다. 또한 일본 내에서 두루미를 잡을 수 없자, 우리나라 남쪽 두루미들을 몰래 잡거나 수입해갔다. 이것은 남한에서 두루미가 사라진 원인의 하나로 보인다.

박희천 명예교수(자연대 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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