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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실질적인 재난 대응 및 안전훈련 교육이 필요하다

울긋불긋 단풍이 내려앉은 팔공산. 연인들의 아지트 자동차극장을 넘어 도로를 내달리면 이내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가 등장한다. 안전테마파크는 상인동 가스폭발 사고, 2.18 지하철참사 등 각종 재난과 안전사고 유발요인을 분석하고 실질적인 체험교육을 위해 설립됐다. 시민사회와 학자들은 대구를 안전과 생명의 도시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시민들의 강력한 요구에 힘입어 반성과 노력의 의미로 안전테마파크가 탄생했다. 시간은 흘러 대구시의 도시브랜드를 안전과 연계하자는 주장은 사그라졌지만 안전테마파크는 남아 안전의식과 재난대응능력 제고를 위해 시민들과 중고생들의 체험학습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한편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추모공간을 조성하는 데 테마파크를 참조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선사의 부실경영, 정부의 총체적 무능과 사회전반에 걸친 황금만능주의의 문제점 말고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세월호 탑승객 구성에 따른 구조비율이다. 각각 학생 23% 교사 21% 일반인 68% 선원 69%가 구조되었다. 안전테마파크와 세월호 침몰 사고의 생존율은 우리에게 분명히 경고하고 있다. 재난이라는 상황 속에서 피해가 큰 이들은 상대적으로 약자이고 재난상황에 익숙하지 못한 이들이라는 것을. 따라서 재난대응은 체험활동과 훈련, 교육이 필수적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최근 본교에서는 2017년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했다. 10월30일부터 11월3일까지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단체, 일반국민이 함께 참여했다고 한다. 소방훈련도 진행됐다고 하는데 기시감이 든다. 바로 2005년부터 해온 훈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구현되는 모습은 심히 보여주기 식에 그치고 있다. 대구캠퍼스 건물 중 단 7%만이 내진설계가 되어있고, 내진적용률은 16%가 안 된다. 학내 체육시설에 심장제세동기가 설치되어있지 않다. 다른 공간은 언감생심이다. 사회적 재난과 기본적인 방범활동에서도 무능하기 그지없다. 몇 해 전 본관 앞 시설물이 도난 되었을 때 학내 비상연락망 상 교직원들은 부재중이거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연구실 사건사고는 매년 높은 순위를 기록해 국정감사 때마다 지적을 받는다.
보여주기 식의 훈련은 지양하고 작은 것부터 바꿔보자. 우선, 새내기배움터나 오티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안전, 보건, 재난대응 관련 정보를 제공하자. 특히 기숙사생에게는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심장제세동기를 설치하고 사용방법을 익히도록 하자. 안전관련 시설 위치나 가까운 병원연락처라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게 제공하자. 다음으로 건물 안전관리주체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건물의 관리주체가 나뉘어져 있어 소방안전관리 효율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복현회관만 보더라도 농생대, 학생과, 생협, 교무과 등으로 관리주체가 나뉘어져 있다. 마지막으로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교양수업을 제공하자. 실습위주의 수업으로 생존수영부터 재난상황 속 안전대응 체험을 할 수 있는 교과목을 개설해보는 것이다.
작년 경주 지진 당시 수많은 학생들과 연구자들이 운동장으로 뛰쳐나올 때를 떠올려보면 재난상황은 우리에게서 멀기만 한 것이 아니다. 재난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자가 더 큰 피해를 받는다. 작은 변화를 통해 “재난대응역량 체화를 통한 모두가 안전한 학교 풍토 조성”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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