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촛불시위 1주년 대회가 열렸다. 같은 시간, 대구 반월당-동성로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석방하라는 대규모 태극기 행렬이 지나갔다. 촛불시위 1주년, 많은 것이 바뀌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동안의 변화를 이뤄낸 것을 기념하고, 앞으로 더 좋은 사회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다른 사람들은 그동안의 변화가 완전히 잘못되었으니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자고 소리쳤다. 올해는 유독 대한민국 사회에도, 경북대학교 학생사회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대한민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 결정됐고, 지난 9년과는 전혀 다른 리더십이 새로운 방향으로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다. 물론, 이런 변화에 반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런 움직임이 앞서 말한 태극기 집회 등의 모습으로 나타기도 한다. 경북대학교 학생사회에서도 리본 총학생회가 시작도 하지 못한 채 회장과 부회장의 대립 끝에 사퇴하였다. 뒤를 이은 가람 총학생회는 재정 투명성 및 학생사회의 신뢰를 가장 큰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재정의 불투명성 및 중앙운영위원회의 신뢰를 상실해 총학생회장 직무정지 및 사퇴권고까지 맞이하게 되었다. 총학생회가 이런저런 난관에 부딪히고 사퇴한 적은 있었으나 한 해에 두 총학생회가 파국을 맞이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런 학교 사회의 문제에 1년 내내 경북대신문이 가까이 해서 소식을 전하였다는 점을 독자평가위원으로서 칭찬하고 싶다. 학내신문이라면 당연히 수행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가볍게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MBC 노조의 파업, 특정 언론 기관들의 과도한 정치적 편향성,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기사 및 날조 문제처럼 언론의 신뢰가 떨어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학생기자들이 어려움을 겪으며 이끈 올해 경북대신문은 진정한 언론으로서 가치 있는 한 해를 보냈다.다음 총학생회는 과연 경북대신문처럼, 학생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다음 총학생회는 우선 학생들의 신뢰부터 회복하고, 재정 및 의사결정의 투명성 및 공개절차를 확보해야 한다. 크게는 총장직선제 및 학생들의 투표비중 확대 보장, 1603호 5면에서 다뤘던 달성·칠곡캠퍼스 이전 문제, 학내 기구들과의 소통 및 연계 등 어려운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과연 2018년 11월 6일, 경북대학교 학생들은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올 한 해의 성취를 기념하는 촛불을 들까? 아니면 차라리 2017년이 나았다며 예전으로 돌아가자고 외치게 될까? 내년 경북대신문의 렌즈에 포착될 총학생회장은 올해 모습과는 다르기를 바란다.

독자평가위원도한조(사회대 정치외교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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