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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사람

생활에 패션을 녹이다, 패션을 사랑한 청년

기자가 만난 사람 -전국대학생패션연합회 O.F.F. 대구경북지부 지부장 전종환(생과대 의류 10) 씨

‘패션’이라는 요소는 우리 삶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가 입고 있는 옷 말고도 신발·모자·악세사리·가방 등 모든 것이 패션에 속한다. 삶에 밀착해 있지만, 마냥 멀게만 느껴지는 패션의 친숙함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전국대학생패션연합회 O.F.F.(이하 O.F.F.)다. 이를 앞장서서 이끌어가고 있는 O.F.F 대구경북지부 전종환(생과대 의류 10) 지부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패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스무 살 무렵에 막연히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백화점 의류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 돈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고 근무 시간이 짧은 것도 아니었는데 백화점 의류매장의 깔끔하고 쾌적한 근무환경이 좋았기 때문에 그 일을 하는 것이 즐거웠다. 그러던 중 서울에서 의무경찰로 복무하게 됐다. 의무경찰은 주말에 외출이나 외박을 할 때 사복을 입는다. 마침 당시 선임이 옷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 선임과 같이 홍익대 근처나 압구정 등 번화가에서 옷을 보러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옷에 대한 관심이 더 생겼던 것 같다. 제대를 하고 난 후 본격적으로 패션 쪽 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이랜드 패션’에 취직하게 됐다. 하지만 학사 학위가 없는 고졸의 상태로 직장 생활을 하는 것에 한계를 느꼈고, 본교 의류학과에 진학하게 됐다.


Q. 의류학과에 진학한 후의 생활은 어땠나?
사회적 기준에 부합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패션을 공부하고 싶었던 것이 의류학과로 진학한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막상 의류학과에 오니 평소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다.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의류에 대한 공부는 현장에서 접하는 것과는 동떨어진 게 대부분이었다. 수업에서 배우는 단어나 용어 중 정작 현장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들도 많았고, 작업을 구성하는 단계도 현장과는 다른 게 많았다. 회사를 다니면서 적극적인 활동을 해왔는데 학교에서는 수동적으로 과제나 시험을 준비하고 치러야했기 때문에 대학 공부가 더 재미없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러던 중 O.F.F.를 알게 됐고, 회사를 다닐 때처럼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동아리라고 생각해 들어가게 됐다.


Q. O.F.F.는 어떤 곳인가?
O.F.F.는 ‘Off the Fixed Idea of Fashion’의 약자로, 패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전국대학생패션연합회다. 전국 5개 지부로 구성돼 있으며 대구경북지부에는 약 10여 개 학교의 의류관련 학과가 소속돼 있다.


Q. O.F.F. 대구경북지부가 활동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패션과 디자인을 의류학도들의 것으로만 국한하지 않고 다른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드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른 지부와 마찬가지로 디자인과 패션쇼를 주요 활동으로 하되, ‘리마인드 웨딩’과 같이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 중이다. 리마인드 웨딩에는 사전에 신청한 일반 시민이 직접 식장을 꾸미고 드레스를 선택하는 등 기획 전반에 참여하기도 했다.
 
Q. 현재 O.F.F.에서 기획 중인 패션쇼는 무엇인가?
폐기물로 옷을 만드는 Up-cycling을 주제로 Upsychology라는 이름의 패션쇼를 기획 중이다. Up-cycling이라는 큰 주제 아래 “모든 재활용품에는 에너지원·화학성 물질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원소를 떠올렸고, 이를 인간의 심리와 연관시켜봤다. 이를 바탕으로 Up-cycling(재활용)과 Psychology(심리)의 합성어인 ‘Upsychology’라는 신조어를 만들게 됐다. 이번 쇼는 오는 18일 대구예술발전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Q. 재활용과 패션을 결합시킨 것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무분별하게 낭비되는 폐기물들이 우리의 삶과 가장 밀접한 곳에 쓰인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옷은 우리 몸에 직접 닿는 부분인데, 폐기물도 재활용돼 충분히 다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리고 이번 패션쇼에서는 디자인의 자유분방함에 중점을 뒀다. 패션쇼는 세부 주제에 따라 여러 차례로 나뉘는데, 보통 패션쇼를 진행할 때는 통일된 컬러로 한 파트를 구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구체적인 컬러를 통일하지 않았다. 폐기물이라는 소재 하에서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자유롭게 표현할 때, 쇼를 관람하는 사람들이 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Q. 본교생들에게 패션과 관련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패션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에 O.F.F.가 대구예술발전소와 함께 개최하는 Upsychology도 그렇고, 주변에서 열리는 패션쇼가 생각보다 많을 것이다. 패션쇼라고 하면 서울의 ‘패션위크’와 같이 큰 행사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우리 주변에도 충분히 많은 패션쇼가 진행되고 있다. ‘옷을 잘 입고 패션에 관심이 있어야만 패션쇼를 보러 간다’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이번에 O.F.F.에서 개최하는 패션쇼 ‘Upsychology’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패션쇼이므로 누구든 편하게 와서 보고 즐겨줬으면 한다.



▲“누구에게나 패션쇼는 열려 있다”고 말하는 O.F.F 대구경북지부 전종환(생과대 의류 10) 지부장


류승혜 기자/lsh17@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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