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은 이전의 초·중·고등학생과 다르다. 법적으로 성인임을 인정받고 권리를 가지게 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과 의무를 지게 된다. 나는 대학생의 의무 중 하나로 ‘관심’을 꼽고 싶다. 진리를 탐구하는 대학에 몸담았기 때문에 지식을 탐구하는 것에 관심 갖는 것도 좋다. 그러나 그보다는 우리가 몸담고 있는 공동체, 집단, 지역사회, 나아가 국가에서 일어나는 일과 변화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회 변동의 원동력으로서의 대학생의 힘은 바로 이 ‘관심’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많은 신문들이 관심 가질 만한 수많은 정보를 생산해 내지만 조·중·동, 한겨레·경향과 같은 중앙지는 국가 단위의 일들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 지역사회와 우리 학교 내의 일을 전달하지는 못한다. 경북대신문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지역사회 및 학내에 대한 정보 갈증을 풀어주는 가장 가깝고 효과적인 신문이다. 학내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복현의 소리’게시판에 접속해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록’을 찾아 읽지 않는 이상 나름의 일상에 바쁜 학생들이 총학생회의 회의 내용이나 학교와 학생 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알기란 쉽지 않다. 이런 어려움을 지난 1602호는 어느 때보다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고 있다.

1면에서 다뤄진 총장-학생 대표자 간담회 관련 진행사항, 2017학년도 하반기 재정회의 내용과 발생된 논란, 2면의 학생회 선거관련 회칙·세칙 개선안, 강의 중간 설문조사 문항 정리 등 우리학교 학생들이라면 꼭 ‘관심’ 가져야할 일들이 보기 좋게 기사화 되어 있었다. 특히 학생회 회칙·세칙 개선안 기사는 개정 전후를 비교하는 깊이 있는 내용이 담겨있고 추후 개정여부 날짜에 대한 언급을 통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꼼꼼함이 돋보였다. 경북대신문이 독자에게 전달하는 관심의 범위는 학내에서 그치지 않았다. 국립 대학법에 대해 다룬 기사는 전국 국립대학의 법률적 현실과 현재 작성중인 초안에 대한 분석, 미래 과제를 제시한다. 우리 학교도 예외일 수 없는 문제다. 시의 적절하게 논의의 장을 열어주는 기사라고 생각한다.

이 외에도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현장을 방문 취재한 기사, 자율주행 자동차의 알고리즘 문제, 대학시론의 북한관련 기사, 사회에 나아가 경북대학교의 이름을 드높이는 동문의 이야기까지 다룬다. 우리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동시에 경북대학교의 구성원으로서 위의 일들에 ‘관심’ 갖고 끝없이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경북대신문이 앞으로도 대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어 토론하고 고민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

독자평가위원

이규현

(사회대 사회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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