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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기사

총학생회장은 끝까지 침묵했다

‘가람’ 총학생회장에 불신임 의결
공금 횡령 의혹에도 침묵만

‘리본’ 총학 사태에 이어
또다시 신뢰 잃은 학생사회


침묵 속 학생회장, 기약 없는 답변 지난 24일 임시 전학대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이 총학생회장의 직무정지 및 사퇴권고 건에 찬성 의사를 표현하고자 비표를 들고 있다. 이에 맨 앞줄에 앉은 본교 제50대‘가람’총학생회 회장 송민찬(경상대 경영 12) 씨는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류승혜 기자/ysh17@knu.ac.kr

지난 24일 임시 전교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총학생회장에 대한 불신임 건 ▲총학생회장 직무정지 및 사퇴권고 건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제50대 ‘가람’ 총학생회 회장 송민찬(경상대 경영 12) 씨의 실질적 권한이 정지되고, 업무는 부총학생회장 이소원(인문대 일어일문 13) 씨에게 승계됐다.
임시 전학대회에서는 송 회장에 대해 ▲공약 및 언행 불일치 ▲비민주적인 학생회 운영 ▲공금 횡령 의혹 ▲공문서 위조 ▲공격적 언사 등의 문제들이 제기됐다.
자연대 학생회장 김승준(물리 12) 씨는 “송 회장이 후원금(총학생회의 저작물에 특정 업체 광고를 싣는 것 등을 대가로 총학이 받는 금전) 통장을 학생회비 통장과 따로 관리하겠으나 원한다면 상시 공개하겠다는 중운위(이하 중앙운영위원회)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후원금 사용내역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회대 학생회장 김기주(심리 13) 씨는 “중운위 단체 대화방을 통해 임시 전학대회 전에 중운위 위원들이 요구한 학생회비 사용내역과 영수증을 받아봤지만 실 사용내역을 알 수 있는 통장과 통장사본은 직접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송 회장의 비민주적인 학생회 운영과 그로 인한 내부 불화도 불신임 사유 중 하나였다. 이 부회장은 “총학생회장이 집행부의 임명 및 해임권을 가지고 있으며 최종의사결정권자”라며 “서로 관계가 이미 악화된 상태에서 송 회장의 독단적인 결정을 견제하기는 힘들었다”고 말했다. 총학생회 사무국장 김보라(사회대 지리 15) 씨는 “송 회장이 대동제 격려금으로 100만 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며칠 전 본관에서 들어서 알았을 정도로 총학생회 내 소통이 부족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임시 전학대회에서 대동제 격려금의 행방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송 회장은 “격려금을 어떻게 사용해야 되는지 몰라서 회식비 등으로 간부들을 위해 사용했다”고 말했다. 경상대 학생회장 이우건(경제통상 12) 씨는 “단대 학생회장 경험이 있는 사람이 큰 행사마다 지급되는 격려금을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격려금 사용내역을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송 회장은 회의가 끝날 때까지 격려금 사용내역에 대한 공개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 19일 자연대를 비롯한 7개 단과대학의 학생 대표자들이 총학생회장을 상대로 학생회비 및 후원금 사용내역 자료 공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이에 송 회장은 제24차 중운위에서 “공문의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자료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답한 바 있다. 사범대 학생회장 조웅민(가정교육 12) 씨는 “어떤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는지도 불분명하다”며 “사범대 학생회실에서 자료공개 요청 공문을 거절당한 것에 대한 대책회의를 열었으나, 송 회장에게 모인 이유를 추궁당하는 등 학생들의 알 권리와 결사의 자유를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공문서 위조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임시 전학대회에서 김 사무국장은 학생회비 자료요청에 대한 답신 공문에 자신의 의사확인도 없이 자신의 이름이 담당자로 기입됐고 이는 송 회장이 독단적으로 처리한 일임을 밝혔다. 여러 대의원들이 사실여부 확인을 위해 송 회장에게 질의했지만 송 회장은 “표결 이후 답하겠다”며 침묵했다. 총학생회장에 대한 불신임의 건은 출석 103명 중 찬성 76명으로 가결됐다.
이어 학생회장 직무정지 및 사퇴권고 건이 상정되자, 학생 여론을 수렴하지 않고 전학대회 내에서만 송 회장에 대한 직무정지 및 사퇴권고를 결정하는 것이 절차 상 타당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복현교지 편집위원 진승현(과학대 나노소재공학 15) 씨는 “회칙 상 명시되지 않은 직무정지와 사퇴권고에 대한 의결을 먼저 진행하고 나서 학우들에게 알리는 것은 순서가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사회대 김기주 회장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의혹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송 회장이 직무를 계속 수행하는 것은 저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회칙 상 전학대회에서는 학교 전반에 대한 사항을 모두 논의할 수 있게는 되어 있으므로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후로도 대의원들은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답변을 요구했으나 송 회장은 공약 이행 관련 의혹과 격려금 횡령 의혹 등 일부 질의에만 답했으며, 다른 의혹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그 결과 학생회장 직무정지 및 사퇴권고 건은 출석 90명 중 69명 찬성으로 의결됐다. 
임시 전학대회에서는 학생회장 직무정지와 사퇴권고의 효력이 의결직후부터 발생하며 직무 원상회복은 사태가 해결된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결정했다. 이때 ‘사태의 해결’은 ▲총학생회장 자진사퇴 ▲전학대회 및 그 상위의결기구에서 직무 회복을 결정 ▲탄핵안 가결의 경우만을 가리키는 것으로 의결했다.
이러한 전학대회의 의결 결과에 대해 조현제(경상대 경영 13) 씨는 “전학대회 내에서 총학생회장의 직무정지 등을 결정하는 것은 밀실정치처럼 보인다”며 “이미 결정을 내렸으니 현 학생회는 다음 학생회가 잘할 수 있도록 마무리하고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제49대 ‘리본’ 총학생회에 연이어 총학생회의 불투명한 예산 운용 및 내부 불화 문제가 발생해 총학생회의 신뢰 회복은 좀처럼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민경(간호대 17) 씨는 “3월에 이어 이번 총학생회에도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총학생회라는 조직을 신뢰하기 어렵다”며 “지금부터라도 어떤 이유로 직무정지가 되었는지 사실 확인을 해서 학생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투명, 소통, 화합’을 기치로 내세운 ‘가람’ 총학생회가 실망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일련의 의혹에 대한 소명과 후속대책을 조속히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본지는 송 회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해 진행하기로 했으나, 이후 송 회장이 일신상의 문제로 인터뷰를 거부했고 28일 현재까지 본지에서 전송한 질문지에 대해 답변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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