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교류처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들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글로벌 챌린저라는 프로그램을 한 번쯤 들어 봤을 것이다. 글로벌 챌린저란 3인 1팀을 이뤄 장소(아시아권, 유럽권, 미주권)와 주제를 선정하여 관련 기관을 탐방하고, 외국대학에서 썸머스쿨(여름 계절학기)을 이수하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지난 여름방학 중 30일간 유럽의 독일,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를 탐방했다. 해외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망설이는 친구들을 위해 우리의 구체적인 준비과정을 소개하고 해외에서 겪었던 경험들을 공유해 보려고 한다.

내가 글로벌 챌린저를 알고 도전하게 된 것은 학과 선배의 조언 덕분이었다. 당시 나는 막연히 교환학생을 꿈꾸고 있었지만 해외에서 공부한다는 것에 두려움이 있어서 선배에게 상담을 받았다. 선배는 해외대학에서 수업을 경험해 보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해 보는 짧은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챌린저를 소개해 주었고 나는 1학년 때부터 같은 학과에서 함께 지내온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도전해 보기로 했다. 

글로벌 챌린저는 예비보고서 심사를 거쳐 면접을 본 후 최종선발을 한다. 선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예비 보고서엔 구체적인 탐방계획 수립, 기업 및 썸머스쿨을 실시하는 대학을 조사하는 것, 예산 짜기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중 가장 중요하고 힘들었던 것은 주제 선정 및 방문기관과의 연락이었다. 어떤 주제를 정할지 갈피를 잡지 못 한 우리는 유기화학전공 교수님께 조언을 구했다. 우리가 관심 있던 분야는 생명공학과 화학공학이었기 때문이었다. 교수님과 함께 고민하면서 우린 해외 선진 바이오 제약 산업을 큰 밑그림으로 하여 예비보고서를 작성했다. 동시에 관련 제약 회사, 연구 기관 방문을 위해 수십 통의 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대부분이 답장조차 보내 주지 않았다. 좌절도 많이 했지만 일찍 계획하고 움직였기 때문에 다행히도 최종적으로 두 개의 기관이 인터뷰에 응해주었고 예비보고서를 성공적으로 작성할 수 있었다. 우리 팀은 전공 교수님의 조언 덕분에 참신하고 전공과 관련 있는 주제를 선정했던 점과 계획의 구체성과 현실성을 인정받았다는 점 덕분에 선발이 된 것 같다.

우리 팀은 방문을 허락해 준 기업들을 중심으로 탐방 계획을 효율적으로 짤 수 있었고, 마지막엔 네덜란드에 있는 대학교에서 썸머스쿨을 10일간 이수한 후 귀국 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독일에서 베링거 잉겔하임사와 다름슈타트 공과대학교를 직접 방문하고 인터뷰를 하며 주제와 관련 있는 자료를 부지런히 수집하였다. 주의해야 할 것은 이 시기엔 대부분의 대학교가 우리나라와 같이 방학이라 학생들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사전연락을 할 때 확실히 방문날짜 및 계획을 정해야 한다.

그 후 국가를 이동하며 벨기에의 세계적인 화학공업 항구인 안트워프 항구를 방문하였고 네덜란드에 있는 트벤테 대학교에서 썸머스쿨 수업을 이수했다. 한 가지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외국의 썸머스쿨은 우리의 여름 계절학기처럼 단순히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다. 학교 실험실 및 기관들을 함께 탐방하고 토론하고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모든 수업이 매우 활발한 의사소통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본적인 영어 소통 능력이 부족하면 수업을 따라가는 것조차 힘들다. 

글로벌 챌린저 프로그램은 단순히 여행을 목적으로 해외를 가는 것과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글로벌 챌린저를 준비하는 동안 해외의 다양한 자료를 찾아봤고 방문 기업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직접 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하며 살아있는 영어를 경험했다. 무엇보다, 영어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실제로, 대화와 수업 모두 원하는 만큼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답답했고 기관 탐방 및 인터뷰를 할 때에도 언어의 장벽은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는 데 걸림돌이 되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여러 나라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고 그들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교류하며 많은 성장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앞으로 해외에서 어떤 활동을 하더라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정석원

(공대 응용화학공학 15)

<2017. 2학기 Challenge Korea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

1. 참가자 자격: 외국인 유학생

 (교환학생, 학부 및 대학원생) 및 경북대 재학생

2. 신청서 제출기한: 2017. 10. 10.(화) 16:00까지

3. 합격자 발표: 2017. 10. 12.(목)

4. 선발인원: 총 15팀

5. 팀 구성: 4~6명으로 한 팀을 구성하되, 그 중 

   외국인 유학생 수가 과반이 되어야 함

6. 지원금액: 1팀 당 30만원

7. 문의: 국제교류처 이승빈 T.053-950-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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