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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명박 박근혜 문화계 블랙리스트, 엄정히 밝혀내 처벌해야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이어서, 그동안 온통 소문만 무성했던 이명박 정부 시절의 연예인 블랙리스트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11일, 이명박 정부 때 국가정보원이 좌파 연예인 대응 태스크포스를 만들어서 그 당시 정부에 비판적인 배우, 가수, 방송인, 영화감독, 문화계 인사 82명의 이름을 적시한 ‘MB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이들의 퇴출을 압박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심지어 ‘VIP 일일보고’ 형식으로 청와대에 보고까지 했다는 사실마저 밝혀져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명박 정권 시절 국정원은 청와대와 교감 아래 ‘블랙리스트’에 오른 인사를 상대로 방송출연 중단, 소속사 세무조사, 비판적 여론조성 등의 퇴출공작과 반대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청와대와 국정원의 지시에 따라 공영방송과 언론사들의 경영진들은 여론의 공정성을 내팽개치고 ‘MB 블랙리스트’를 충실히 집행하는 정권의 하수인 역할을 하였으며, KBS와 MBC 등 공영방송들은 정권에 입맛에 맞는 여론을 생산하는 선전기관의 역할을 하였다는 것에 대하여 양심 있는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가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에게 정부지원사업의 배제와 탈락이라는 형식으로 불이익을 주었다고 한다면, 이명박 정부 시절의 블랙리스트는 사회적인 이슈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소셜테이너들이 그 대상으로서 국정원이 지속적으로 퇴출 압박을 부단히 요구하였고, 이 과정에서 방송의 인사와 제작, 편성권에 개입하여 결국 방송장악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사안의 심각성이 있다. 따라서 방송장악이라는 점에서 현재 파업중인 KBS, MBC 노동조합과 언론노조 등은 블랙리스트에는 82명의 명단만 기록되어 있을 뿐, 국정원이 어떻게 방송사에 압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블랙리스트 관련한 모든 문건을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방송사 노조에서는 이번 블랙리스트 사건은 방송사 내부자들의 부역과 적극적 협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하면서 내부자들을 찾아내서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황당하다 못해 어처구니없게도,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은 블랙리스트에 오른 배우 문성근과 김여진이 함께 침대에 누워 부적절한 관계를 묘사한 합성사진을 만들어 ‘공화국 인민배우 김여진, 문성근 주연 육체관계’라는 이름을 달아 인터넷 카페에 유포하였다고 한다. 국가 최고의 정보기관이 포토샵으로 싸구려 합성사진을 만들고, 정권을 위해 간첩을 조작하고, 댓글공작에 몰두하였다고 한다. 이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쓰레기통으로 떨어트리는 창피스러운 일임에 틀림없다. 정보기관은 정보기관다워야 존재의 의미가 있다. 이런 저급한 상상력으로 국가의 안위를 책임졌다니, 21세기에 유신독재의 유혹에 사로잡혔던 이명박 박근혜 시절 민주시민으로서의 개성과 가치, 생명과 자유가 퇴보하였다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하겠다. 
블랙리스트는 대한민국의 헌법을 철저히 유린한 처사이자 국가적 폭력이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훼손됐고 시민 모두가 피해를 당한 것이다. 정권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블랙리스트를 지시하고 작성하고 실행한 모든 관련자들을 철저히 조사하여 법적으로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 정권은 짧고 대한민국은 길다. 이번 기회에 사회 구석의 썩은 곳을 모두 도려내고 환골탈태하여 민주국가로서 대한민국의 기강을 철저히 세워야 할 것이다. 민주시민사회는 블랙리스트처럼 검은색 하나만으로 세상을 도배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시민들이 각각 고유한 개성적인 색깔로 다채롭게 색칠하는 컬러풀한 공동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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