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중화장실이나 탈의실 등에 카메라를 설치해 타인의 신체를 촬영하는 ‘몰래카메라(이하 몰카)’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본교 백호관 남자 샤워실에서도 몰카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7일 오후 7시경 신원 미상의 20대 남성이 백호관 남자 샤워실 입구에서 라이터 모형 몰카를 이용해 촬영을 시도하던 중, 본교생들에게 발각돼 대구북부경찰서에 입건됐다. 본교 제31대 ‘감동’ 총동아리연합회(이하 총동연) 회장 박나원(인문대 사학 15) 씨는 “지난달 30일 학생과에서 백호관과 청룡관 내에 위치한 화장실·샤워실의 몰카 설치 여부를 조사했고 다른 몰카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총동연 분과장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본관 측에 남녀 샤워실 입구에 도어락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교내의 잦은 외부인 출입에 이어 백호관 내 몰카 사건까지 발생하자 몰카 범죄에 대한 학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본지 1599호 3면 ‘사회대 외부인 무단출입, 해결방법은 속수무책’ 기사 참조) 행정학부의 한 학생은 “몰카는 말 그대로 나도 모르는 사이 남이 나를 몰래 촬영하는 범죄인데 좋게 받아들여질 리 없다”며 “백호관뿐만 아니라 다른 단과대학 및 건물의 출입 시설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진(자연대 지구시스템 13) 씨는 “본교는 워낙 외부인 출입이 잦아 통제가 어려울 수 있겠지만 샤워실과 같이 학생들의 사생활이 드러나는 공간에는 더욱 철저한 보안이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본교 학생과 채상훈 주무관은 “캠퍼스 내에 또다른 몰카가 없는지 확인하고자 전수 조사를 하려고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사건은 대구북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서 수사 진행 중에 있다.

조현영 기자/jhy16@knu.ac.kr

김찬민 기자/kcm17@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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