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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사람

냥이들은 잘 크냥? 학생과 고양이의 공존, ‘크냥이’를 만나다

본교 고양이 돌봄 동아리 ‘크냥이’ 부원 인터뷰


안상국(자연대 지구시스템과학 11) 씨와 임영준(사회대 신문방송 15) 씨, 임지수(인문대 불어불문 16) 씨가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고양이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집사를 찾아 일청담을 어슬렁거리는 고양이 청담이를 본 적이 있는가. 교내에는 고양이를 비롯한 수많은 동물들이 우리와 함께 캠퍼스를 거닐고 있다. 이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따뜻하게 돌보아주는 사람들이 있다. 본교 고양이 돌봄 동아리 ‘크냥이’ 회장 안상국(자연대 지구시스템과학 11, 이하 ‘안’) 씨와 홍보팀장 강명기(공대 토목공학 16, 이하 ‘강’) 씨, 홍보부 임영준(사회대 신문방송 15, 이하 ‘임영’) 씨, 서기장 임지수(인문대 불어불문 16, 이하 ‘임지’) 씨를 만나 귀여운 냥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크냥이’가 어떤 동아리인지 소개해 달라.
안: 고양이를 비롯해 동물들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보면 될 것 같다. 교내 동물들을 보호하고 관리하기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곳이다. 
임지: 경북대라는 명칭을 넣을 수 있는 이름이 뭐가 있을지를 생각해봤다. ‘크누파크’같이 우리학교를 나타낼 때 주로 쓰는 ‘KNU’를 써서 ‘크냥이’라고 이름 짓게 되었다.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고양이의 공존과 공생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길고양이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개선도 우리의 목표 중 하나다.
안: 풀어쓰면 ‘KNU냥이’이다. 크누+냥이인데 더 줄여서 ‘크냥이’로 바뀌었다. 만들고 보니 괜찮은 이름인 것 같았다.

Q. 고양이 돌봄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나? 왜 필요한 일인가?
안: 길고양이들의 경우 먹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하루만 식사를 건너뛰어도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그런 고양이들을 위해 학교 곳곳에 급식소를 설치해 정기적·체계적으로 사료급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필요한 고양이에 한해 중성화사업도 진행하려 한다.
강: 사료를 제공해 주면 자연스럽게 고양이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먹지 않게 된다. 봉투를 찢는 등 사람에게 피해가 가는 행동을 하지 않게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공생이 가능해진다.
임지: 고양이에게 밥을 주기 시작하면서 고양이들 간의 싸움이 줄어든다는 이야기도 있다.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로 보통 고양이의 싸움 소리가 시끄럽다는 것을 드는데 그런 부분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Q. 인상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안: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제보를 하나 받았다. 화학관 근처에 사는 고양이에 대한 제보였는데, 고양이 귀 쪽에 상처가 심했다. 직접 찾아가서 상처에 약을 발라줬다. 개인 차원이 아니라 모임 차원에서 불편하고 다친 고양이에게 도움을 줬다는 것이 뜻 깊었고 뿌듯함을 느꼈다. 앞으로도 몸이 불편한 고양이나 교내 유기묘에 대한 제보를 받고 돌봐줄 것이다.

Q. 학내에 어떤 길고양이들이 있나? 소개해 달라.
임지: 마스코트 격인 ‘청담이’ 같은 경우 일청담과 대학원동 부근에서 많이 나타난다. 배가 하얗고 등에 무늬가 있어 고등어태비로 분류되는 청담이는 본교 고양이 중 사람 손을 가장 많이 탄 아이다. 그리고 쪽문 쪽에 서식하는 치즈태비도 있는데 자주 나오긴 하지만 사람 손은 잘 타지 않는 아이다.
안: 조은문(공동실험실습관 뒤) 쪽에 가면 근처 원룸촌과 캠퍼스를 오가는 아이들이 있다. 거기에 얼굴이 신동엽처럼 몰려있어 동엽이라는 이름이 붙은 치즈태비(치즈색 털을 가진 코리안숏헤어의 일종)가 있다. 화학관에는 두 마리가 같이 다니는 친구들도 있다. 고양이 개체 수는 현재도 계속 파악 중에 있고,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이름 공모도 할 예정이다. 많이 참여해주면 좋겠다. 

Q. 고양이를 돌보는 데 필요한 기술이나 노하우 같은 것이 따로 있나?
임영: 고양이는 낮은 톤의 목소리를 무서워한다. 하이톤의 목소리로 다가갈 때 고양이 입장에서는 좀 더 안정감을 느낀다. 또 고양이가 배고파 보인다고 참치 캔을 그대로 따서 주는 경우가 많은데, 염분이 많은 음식은 고양이에게 좋지 않다. 급하더라도 참치를 생수에 씻어서 줘야 한다. 또한 음식보다는 물이 제일 절실하다.
임지: 고양이용 음식을 줘야 한다. 간혹 길고양이를 보면서 뚱뚱하다는 말을 하는데, 살이 찐 것이 아니라 염분 많은 음식을 섭취해 몸이 부은 것이다. 
안: 혹시 지나가다 저희 동아리가 설치할 예정인 고양이 급식소나 비 피하기 쉼터를 발견하더라도 사람 음식을 주지 말고 캣 푸드를 넣어주거나 저희에게 연락을 해 달라. 고양이가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제공을 하겠다. 

Q. 본교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임지: 어미고양이는 사냥을 하기위해 12시간에서 하루까지도 자리를 비울 때가 있다. 새끼고양이가 귀엽다고 함부로 데려가면 생이별을 하게 되고, 사람냄새가 배어 어미가 자기 새끼로 인식하지 못한다. 새끼고양이를 귀엽다고 데리고 가지 않았으면 한다.
임영: 향후 자기 영역을 갖고 있지 않은 유기묘 구조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유기묘들이 남의 영역에서 싸우다가 다치고 죽는 경우도 많은데, 이들을 임시보호하고 입양을 진행할 계획이다. 입양을 선택할 때는 신중하게 결정하고 책임감을 가졌으면 한다.
안: 사람과 사람을 대할 때 서로 배려하듯, 고양이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을 대할 때도 특성을 이해하고 배려해 주는 자세를 가진다면 사람과 동물이 서로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대하는 것과 똑같이 동물을 대해주길 바란다.


일청담의 고양이 '청담이' <사진제공: 크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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