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1호 12면 특집 ‘제19대 대통령 선거, 지역 대학생의 목소리를 듣다.’
독자들이 ‘지난 학기 가장 인상 깊은 기사’로 가장 많이 선정한 기사는 19대 대선 특집 기사로, 이 기사는 최근 본지의 기획 중 규모가 가장 큰 축에 속했다. 또한 1면을 ‘장미대선’을 의미하는 장미 이미지로 그래프를 구성해 많은 독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대선 한 달 전, ‘거점국립대신문사연합’은 약 10일 동안 지역거점국립대학 6곳, 총 1,677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제19대 대통령 선거 인식조사를 진행했다. 거점국립대신문사연합은 6개 거점국립대의 신문사가 모인 연합으로서 강대신문(강원대), 경북대신문(경북대), 경상대신문(경상대), 전대신문(전남대), 충대신문(충남대), 충북대신문(충북대)이 속해 있다. 인식 조사의 질문은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 의향 ▲지지하는 정당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자질 ▲제19대 정권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정책 분야 ▲응답자 본인이 현실적으로 당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 ▲대학생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 등 총 9가지로 구성됐다.
전체 응답자 중 92%가 대선 때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실제 19대 대선에서 20대 투표율은 76.1%로 18대(68.5%)보다 크게 증가했으며, 20~30대 투표율은 2000년 이후 전국 단위 주요 선거 중에서 가장 높았다.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자질’에 대해 응답자의 35%가 ‘국가 경영 능력’을, 26%가 ‘소통 능력’을 꼽았다. 또한 ‘19대 정권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정책 분야로 39%가 ‘정치적 안정’을 꼽았는데, 이러한 결과들로부터 탄핵, 촛불 정국의 영향이 대선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장미대선 특집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는 도지현(자연대 화학 12) 씨는 “국가적 이슈이기도 했고, 또래 대학생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고 평했다.
취재수첩 - 이한솔 기자
제19대 대선 기획은 탄핵 이후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만큼 독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조기 대선으로 인해 준비기간이 짧았고 컨텐츠 구성에 있어 치밀하지 못했던 점이 담당 기자로서 가장 아쉽습니다. 청년 사회에 대한 분석이나 청년과 정치의 관계 등 탄핵 직후 대선을 통해 이끌어낼 수 있는, 본지만의 의제 설정이 요구되는 시점이었다고 봅니다. 아쉬움이 남는 만큼, 제20대 대선에서는 본지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선에 대한 대학생들의 여론을 알 수 있었다는 점도 중요했지만 본지에게는 국립대 학보사 간의 연합이 결성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기획이었습니다. 연합을 통해 지난 한국대 논란을 포함한 국립대 현황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독자들에게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하고 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2월 대전에서 전국에 흩어진 학보사 기자들의 첫 만남이 이뤄졌고, 대선 기획을 마감하는 날까지 설문지를 검토하고 수합하며 밤을 하얗게 불태웠던 기억이 납니다.
1588호 5면 특집 ‘총장 취임 D+100, 비전과 논란’
다음으로 독자들이 많이 꼽은 기사는 제18대 총장 취임 이후와 총장의 비전이 무엇인지를 정리한 기획이었다. 이명화(사회대 정치외교 16) 씨는 “소문으로 전해지는 이야기가 아닌 기자들이 직접 취재를 통해 확인한 사실을 정리한 글이 필요했다고 생각해 기억에 남는 기사다”라고 말했다. 본 기사는 새 학기 첫 신문기획이었던 만큼 새내기에게 총장 부재 사태와 총장 임용 문제에 대해 쉽게 설명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또한 당시 국립대 총장 선출 과정에 비선실세의 입김이 작용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국정조사특별위원회 등에서 본교 총장 선출 과정을 조사하고 있는 상황과 지난 1월 일부 구성원을 배제한 채 진행되어 논란을 빚었던 김상동 총장의 신임 총장 취임식 파행을 함께 다뤘다.
김지언(사범대 영어교육 17) 씨는 “기사를 읽으며 정확한 당사자들의 입장이 궁금했다”고 지적했다. 총장 부재 사태를 간략하게 다루고 취임 이후 발생한 사건에 초점을 맞춘 기사였기에, 총장 임용 문제에 대한 학내 구성원의 입장이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2016년 10월 31일자에 발행한 1584호 대학기획 ‘총장 임용, 그러나 끝나지 않은 논의 : 총장 부재 사태 정리 및 현 상황에 대해’에서 이 문제를 좀 더 깊이 다룬 바 있다. 이 기사가 제18대 총장 임명 직후에 지난 2년 2개월간의 총장 부재 사태를 다양한 대학 구성원의 입장에서 ▲총장 임용후보자 2순위 임명 ▲총장간선제 ▲무순위추천 등의 논점으로 살펴본 기사였기에 더 많은 정보를 알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 1597호(7월 3일자) 2면 보도 ‘총학생회-교수회, 제18대 총장 임용 과정 관련 간담회 진행‘에서 본교 교수회 측은 “총장 임용 후보자 1순위·2순위 구분과 관계없이 정부가 원한 ‘무순위’ 후보 제청에 동의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후보자의 동의 등 모든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2순위 후보자가 임용된 것에 대해 결과론적으로만 재단할 수는 없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당호(1600호) 2면에서도 다뤄졌다. 본지에서는 2년간의 총장 부재 사태로 본교가 받은 피해나 총장 임용 과정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입장 등을 독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취재수첩 - 이광희 기자
총장 임용 문제는 길게 보면 2012년 간선제 폐지에서부터 시작된 문제입니다. 교육부의 총장 임용 거부가 가시화되면서부터 본지는 지속적으로 총장 임용 문제를 다뤘습니다. 저는 총장 관련 문제 중에서도 신임 총장 임용 후 2016년 겨울방학 중 급박하게 돌아갔던 상황을 중심으로 취재했습니다. 지난 1월 2일 10시, 총장 취임식날이었습니다. 취임식이 글로벌플라자에서 열린다고 해서 10분 전에 취재 현장에 도착했더니, 갑자기 취임식 장소가 바뀌었다고 합니다. 본관으로 달려가자마자 현장에서는 본관 직원들과 다른 본교 구성원들이 대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붐비는 취재현장 속에서 정신차리고 취재하느라 많이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취임식에선 총장과 일부 구성원과의 갈등이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당시 본부 회의실 앞에서 대치했던 구성원들은 ‘임용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외쳤고, 총장은 ‘진행 과정이 깨끗했으므로 더이상 밝힐 것이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본 기사에서는 좀 더 다양한 구성원들의 입장을 드러내지 못해 아쉽습니다. 앞으로 총장 임용 과정에 대한 대학 구성원의 생각은 어떠한지, 김 총장이 취임 100일 기념 때 제시했던 비전이 어떻게 실현되는지 제대로 보고 듣고 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Side Story
그 외에 다음과 같이 생활밀착형 기사가 가장 인상 깊은 기사로 평가 받았다. 김현민(공대 건축 13) 씨는 1594호(5월 15일자) 보도 ‘동문·테크노문 통로 개통 조사 응답자 98%, ‘필요하다’’에 대해 “시원한 곳을 긁어주는 기분이었다”고 평가했다. 해당 기사는 동문에서 등교하는 많은 학생들이 불편함을 겪는 동문-테크노파크문 담장 문제를 다뤘다. 현재 경상대학 학생회 측은 “본관에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응답했다. 1596호(5월 29일자) 특집 ‘통계로 보는 경북대’, 1599호(9월 4일자) 대학기획 ‘2017년 총학생회&상주위원회 중간점검’ 또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즉 일상적인 대학생활에서 문제를 느끼지만 이를 공유하거나 해결할 방법을 찾기 어려운 사안이 기사화될 경우 독자들이 많은 공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 정당한 불만을 제기하고 싶은 점이 있을 때, 언제든 경북대신문으로 제보주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