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가마우지(Great cormorant)는 겨울철새로 몸길이 89-102cm, 날개를 펴면 130cm로 대형의 잠수부 새이며 까만 몸에 부리 일부분이 노란색을 띈다. 서식지는 주로 해안 바위섬, 강하구 모래톱, 호수의 죽은 나무 위이며 그곳에서 잠을 자거나 번식을 한다. 잠수부처럼 물속으로 다이빙을 하며, 몸통은 거의 잠긴 상태에서 목만 내놓고 물고기를 따라 다닌다.

최근 바닷가나 강 하구에 살던 민물가마우지가 내륙 깊이 들어와, 강의 중상류나 댐이나 저수지에 텃새로 일 년 내내 살아가고 있다. 매일 아침이면 금호강에 있던 민물가마우지가 본교를 지나 가창댐으로 V자 모양으로 편대를 지어 가는 가마우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안동댐 등지에서는 가마우지가 빙어를 먹어치우는 탓에 소양강, 화천댐 등의 빙어잡이 어민들은 가마우지와 생존경쟁을 하고 있다.

이 모든 일들이 쉬운 말로 기후변화 탓이라니. 철없는 수천마리의 가마우지가 빙어를 먹는 모습을 바라보며 가마우지와 어민이 상생할 수는 없는지, 생각이 많다.

박희천 명예교수

(자연대 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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