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98호는 참 재밌었다. 1면에서부터 강렬한 색깔로 독자를 압도하는 그림이 등장한다. 본교 학생을 대표하는 인물을 설정하여 그가 공부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략적인 일상을 슈퍼맨에 비유하여 그린 것은 시선을 끌 만하다. 거점 국립대 네트워크, 총장 직선제 등 학내의 굵직굵직한 사안들에 대해 그 배경과 사안의 중요성, 각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다양하게 전달할 뿐만 아니라 생태춤이라는 독특하고 참신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기획 기사는 자연과 상생하는 실천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인해 동물복지, 건강한 먹거리 생산 등의 이슈가 떠오르면서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더불어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 대두되었는데 그런 점에서 이 기사는 시의적절하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청년 감독의 이야기와 학내 박물관에 주목한 기획기사 또한 모르고 스쳐 지나갈 수도 있었던 이야기들에 대해 기자의 눈을 통해 비로소 조명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동안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거점 국립대 통합 뉴스에 대해 시원하게 털어준다. 본교 구성원들이 더는 이 문제에 혼란스러워하지 않도록 국립대 통합이 아닌 ‘네트워크’ 논의 중임을 정확히 밝혀 놓고 이에 대한 논의가 나왔던 배경부터 목적, 앞으로의 방향까지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다만 아쉬운 점은 ‘학내 구성원의 의견 반영’의 의미가 대학 측이 정책안을 짜놓고 찬반만 가린다는 것인지 정책의 틀을 구성원에게 제시하면서도 그들의 다른 자유로운 의견이 반영되는 것인지가 불분명하게 드러난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를 놓고 여론 면의 사설과 기자유변에서도 다룬다. 본교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인 ‘나는 계획을 짜고 너는 yes만 해’라는 답정너 식의 정책구상을 비판하며 정보를 공유하며 열린 장에서 토론할 것을 주장한다. 거점 국립대 네트워크, 총장 직선제 문제는 현재 본교의 정책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을 내포하고 이에 따라 본관의 특정인들만이 아닌 본교 구성원 모두의 의견이 존중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신문의 두 면을 차지한 대구 단편 영화제에 관한 기사는 이번 호의 하이라이트다. 상업 영화와 대비시키면서 비주류인 단편 영화들의 목소리를 담는다. 상업 영화와 단편 영화의 대비적인 구도는 서울과 지방으로서의 대구라는 특성을 더하며 극대화된다. 감독들은 ‘대구’에서 ‘단편 영화’를 찍는다. 기자는 세 명의 청년 감독 각자에게 지방에서 활동하는 데 힘든 점을 묻는다. 이 기사는 무의식적으로 내재한 우리 사회의 이분법적 구도를 전면으로 드러냄으로써 그러한 경계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주변인, 비주류의 목소리를 담고 더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적인 것들이 행해지고 있음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상식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왜 대구에서는 영화제작이 어려운가.’, ‘왜 단편영화는 하기 어려운가’

정수정

(사회대 사회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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