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의 방학과 학기를 거쳐 4학년 무렵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지난 1년 동안 웹진 리포터로 활동하면서 교환학생을 다녀온 학생들을 만나 볼 기회가 있었는데, 모두들 입을 모아 후회 없는 6개월이었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고 내게 말했기 때문이다. 

막연하게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한 뒤 쓴 고배를 마셨고 다시 지원서를 다듬고 영어면접을 준비해 결국 가장 가고 싶었던 에스토니아 탈린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탈린대학은 에스토니아에서 세 번째로 큰 고등교육기관으로 높은 교육과 과학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에스토니아로 공부하러 떠나기 전 가장 걱정 되는 부분은 영어로 이루어지는 수업이었는데 국제교류처에서 추천해 준 ‘Academic Writing & Study Skills’ 수업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수업 전반에서 에세이와 보고서 쓰는 법을 배울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교환학생으로서의 마음가짐이나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들에 대해 스스로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떠나기 전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나라에서 사용하는 언어의 기본적인 회화 정도는 공부해서 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 몇 가지 인사말과 단어를 배워 현지에서 사용했는데 에스토니아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놀라움을 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탈린대학에서는 우리 학교에서 듣기 쉽지 않은 과목들을 수강했다. 전공뿐만 아니라 예체능 수업을 들었는데, 탈린대학에는 카메라 장비나 체육관 등의 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는 편이어서 시설을 십분 활용하고 즐겁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기숙사는 8명이 한 플랫으로 공동생활을 하는 곳이었다. 가장 먼저 친해졌던 것도 플랫메이트들(flatmates)이었는데 같이 요리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다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었다. 나이, 출신, 전공도 다 달랐지만 항상 새벽까지 부엌에 둘러 앉아 대화했던 것 같다. 가장 가까워졌던 친구는 단연 룸메이트였는데 마음이 잘 맞아서 새벽까지 이야기하곤 했다. 

사실 에스토니아로 떠나기 전부터 교환학생 시작할 때까지도 영어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었다. 말할 때 발음도 걱정되고 올바른 표현을 쓰는지도 헷갈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고민을 들었던 룸메이트는 우리 모두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완벽할 수는 없다며 걱정하지 말고 대화하자며 걱정을 덜어주었다. 룸메이트가 떠나기 전날 저녁을 같이 준비하고 환송회를 하며 헤어질 준비를 했는데 그 시간이 교환학생 생활 중 유일하게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대학생활 마지막 학기에 내린 결정이었고 교환학생을 다녀와서 취업준비와 자격증에 바쁜 나날을 보내지만 작년에 교환학생 다녀오기를 잘했다고 항상 이야기한다. 대학생활 중에서 가장 즐거웠다고 말할 수 있고 좋은 친구들을 만났다고 생각한다. 에스토니아에 다녀왔다고 얘기하면 항상 어디냐는 물음이 돌아오지만 이제는 에스토니아에 대해서 자신 있게 이야기하고 교환학생이 정말 나에게 큰 밑거름이 되었다고 설명할 수 있어서 기쁘다.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꼭 얘기해주고 싶다. 지금 당장 교환학생에 지원하라고.

김이슬(사회대 신문방송 13)

2018. 1학기 유럽 및 기타권역 교환학생 모집

1. 파견국가 및 대학 :  22개국 59개 대학

2. 모집인원 : 156명

3. 지원서 접수 :  8. 30(수) - 9. 6(수)

4. 면접

   9. 11(월) - 9. 14(목) 예정

※ 국제교류처 홈페이지 참고   (gp.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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