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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사람

헤어진 연인과의 추억을 웹드라마 속에, ‘전남전녀’

- 웹드라마 ‘전남전녀’ 제작팀 YGNC.studio 소속 우남혁(경상대 경제통상 12), 김주원(공대 화학공학 13) 씨

‘전남전녀’는 이름에서 나타나듯 전 남자친구, 전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웹드라마(모바일 기기나 웹으로 보는 10분 내외의 드라마)다. 대구지역 대학생으로 이뤄진 ‘전남전녀’의 제작팀 YGNC. studio는 연애이야기 외에도 ‘헤어진다’는 경험 속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현재 ‘전남전녀’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누적 조회 수는 7만 건이 넘었다. 편집자 우남혁(경상대 경제통상 12, 이하 ‘우’) 씨와 남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 김주원(공대 화학공학 13, 이하 ‘김’) 씨를 만나 웹드라마에 빠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웹드라마 ‘전남전녀’ 제작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는가?
우: 대학교 진학 후 2016년 대구FC에서 콘텐츠제작 크루(crew)로 활동하면서 본격적으로 영상을 만들었다. 영상을 통해 스토리를 만들고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한다는 것이 뿌듯했다. 그러다 YGNC.studio에서 낸 웹드라마 편집자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전남전녀’가 대구를 배경으로 하거나 대구에서 제작된 첫 웹드라마라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김: 연기하는 것을 좋아해서 대학생활 중에도 영화배우를 따라하고 성대모사를 했었다. 후배들이 페이스북에 모집 공고가 올라온 것을 보고 권유해서 지원했다. 10분 정도면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오디션이 시나리오 테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활연기나 성대모사까지 두 시간이 넘게 이어지더라. 내 연기의 다양한 부분을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는 것이 기뻤고 지금도 열심히 연기하고 있다. 

Q. ‘전남전녀’의 제작사 YGNC.studio는 어떤 조직인가?
우: 대표를 제외한 모든 구성원이 대학생으로 구성돼 있는 웹드라마 제작팀이다. 대구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집해 연출팀을 만든 다음 배우도 오디션을 통해 뽑았다. 평균나이가 22 - 23세인 젊은 팀이다.

Q. ‘전남전녀’를 만들면서 힘들었던 점은?
우: 웹드라마는 장면과 장면이 부드럽게 이어진다거나 분위기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등 자체적인 연출력이 필요한 분야다. 영상편집과 이야기 전개를 할 때 다각도의 시야가 필요해서 시행착오도 겪고 재촬영도 많았다.
촬영 중에는 촬영장비와 촬영장소를 구하기도 힘들었다. 카메라는 가지고 있지만 조명, 음향 등의 장비는 필요할 때마다 대여한다. 대구는 서울에 비해 대여 환경이 열악해서 우리가 찍고 싶을 때 빌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장소섭외도 어려운 점 중 하나다. 카페를 예로 들면 우리 입장에서는 촬영 후 카페 홍보도 되고 필요한 커피를 따로 구매하니까 카페에서 협조적일 것으로 생각하는데, 카페 측에서는 사업에 방해된다며 거부하기도 한다. 야외촬영에서는 주민들이 ‘너희 왜 여기서 이런 거 찍냐’고 하시는 경우도 있었다. 대구분들의 인식 자체가 문화적인 면에서는 개방적이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 눈이 닿지 않도록 밤늦게 촬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시나리오에서는 낮을 배경으로 한 장면이 영상에서는 밤이 되기도 했다.

Q. 앞으로 웹드라마의 전망은 어떻다고 보는가?
우: 확실히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생 중에 웹드라마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TV드라마와 다르게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기 때문에 웹서핑 중에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 시청자가 20대와 30대 젊은 층으로 충분하고 짧게 소비할 수 있으면서도, 시즌제로 지속적인 볼거리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를 한다면, 더 많은 시청자들이 웹드라마를 소비할 수 있을 것이다.
김: 웹드라마는 일반인이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TV드라마처럼 재벌만 등장하지도 않기 때문에 출연자가 낯설더라도 내용이 친숙하고 재미있다는 점이 시청자를 지속적으로 끌어들이는 것 같다.

Q. 본인에게 웹드라마란?
우: 비유하자면 공부해서 자격증을 땄을 때 느끼는 성취감보다 조금 더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나에게는 세상에 처음 내놓는, 부끄럽지만 자랑스러운 자식 같은 영상이라 애착이 간다. 내가 만들어낸 작품을 시청자들이 보고 있다는 것이 기쁘다. 대학생 수준이라고 가볍게 볼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성장하는 것을 계속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김: ‘전남전녀’는 나에게 여자친구 같은 느낌이다. 평범하게 수업 들으면서 살다가 웹드라마에 출연하게 됐는데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다. 내가 잘 못하는 것 같아 압박도 느껴지고 부담도 됐는데, 연기를 하면 할수록 행복했다. 영상을 편집할 때 화면 속의 내 모습을 보는 것이 재밌고 즐거웠다. 지금은 내가 ‘전남전녀’를 그만둔다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괴롭다.

Q. 앞으로 YGNC.studio에서 어떤 영상을 만들고 싶은가?
우: 계속 ‘전남전녀’라는 이름으로 프로젝트를 이어갈 것이다. 수많은 헤어진 연인들의 이야기를 끌어내기 때문에 그 타이틀을 유지하되 다양한 이야기를 담으려고 한다. 일단 이번 시즌은 6화까지이지만 다른 시즌으로 웹드라마를 계속 만들 계획이다. 실제 이별한 연인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제작하려고 페이스북 메시지나 메일(wnh9310@naver.com)을 통해서 여러 사람들의 이별 이야기를 모으고 있다. 많은 제보를 부탁드린다.





권은정 기자/kej17@knu.ac.kr 
사진: 김서현 기자/ksh15@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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