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복현회관·상주캠 식당
학내 식당 줄어 불편 가중

공학관 식당은 명도 소송 진행 중
적자 구조로 식당 운영 어려워

“아 … 식당문을 닫았네”, “여기 말고 어디를 가야 하지?”

개강을 했던 지난 주, 복현회관 식당을 찾은 학생들이 입구에 붙은 운영 중단 공고를 보고 발길을 돌렸다. 자연대의 한 학생은 “수업시간이 빠듯할 때 복현회관에서 먹곤 했는데 문을 안 여니 더 먼 기숙사 식당까지 가야한다”며 “어느 업체가 들어오든지 간에 식당을 열기는 해야 하지 않느냐”고 속내를 털어놨다. 북문 등 학교 주변 식당가에서는 복현회관 식당 폐쇄와 복지관 공사로 평소보다 많은 손님이 몰린 탓에 대기시간이 평소의 2배 가까이 늘어나기도 했다. 상주캠퍼스(이하 상주캠)의 식당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개강 후 일주일동안 식당 영업이 중단됐다. 김지엽(생태대 생태관광 13) 씨는 “학생식당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더 먼 기숙사 식당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예고 없이 임시 휴업을 해 학생들이 당황스러울 것”이라 말했다. 

이렇듯 2학기는 시작됐는데 학내 식당 3곳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의 직영이 검토됐던 복현회관 식당의 경우, 식당 전면 개보수 계획에서 부분보수로 방향을 튼 상황이다. 본교 재무과 최종현 자산관리팀장은 “시설과의 보고로는 완전한 개·보수에 10억 원 가까운 비용이 들어 예산 투입이 어렵다”며 “낙후된 주방 벽면 등에 부분보수를 진행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상주캠 식당은 이달 4일부터 운영을 재개한다. 생협 상주지점 표윤정 주무관은 “6개월 단위로 영양사 및 조리원과 계약을 맺어왔는데 이번에는 지원자가 없어 지난달 25일에야 채용이 확정됐다”며 “업무를 익히는 기간이 부족해 임시 휴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상주캠 식당은 하루 방문자가 150명 정도로 이용률이 낮은 상황이라 2018년에도 지속적으로 운영될지는 불투명하다. 이에 생협 최정분 과장은 “식당의 적자 폭이 큰 상황이라 기숙사 식당에서 함께 운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번 학기의 운영 결과를 보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주캠퍼스 ‘우주’ 학생위원회장 김우솔(과학대 건설환경공학 12) 씨는 “어려운 상황인 점은 이해하나 학교생활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식사인데 식당이 없어진다면 학생에 대한 복지 수준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공학관 식당은 이달 1일부터 생협과 위탁업체 간의 명도소송(임대차 계약이 끝났음에도 임차인이 부동산을 점유하고 있을 때 제기되는 소송)이 진행 중이다.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식당운영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본지 1597호 3면 기사 ‘복현회관 식당 운영 중단, 민간업체 위탁 문제돼’ 참조)

이러한 학내 식당의 운영 불안정은 계속되는 적자를 그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생협의 경영 평가 결과를 보면 재료비와 인건비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표준원가율보다 월등히 높은 상태다. 최 과장은 “생협은 원래 학생 부담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다른 외부업체에 비해 단가를 낮춰 수익이 적다”며 “현재 이용자 수까지 감소해서 손익분기점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생협 측에서는 식당 자체의 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본관의 투자를 언급했다. 최 과장은 “정보센터 식당도 인테리어를 바꾼 후 매출이 20% 정도 상승했고 복지관도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면 흑자 운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재무과 최종현 팀장은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인건비가 더 많이 드는 대학 직영은 해답이 될 수 없다”며 “리모델링이 식당 적자 개선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그 비용도 결국 학생들의 등록금이기에 그 효용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호 기자/kmh16@knu.ac.kr

김찬민 기자/kcm17@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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