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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

꿈을 찍는 청년감독, 그들을 만나다

우리는 1년에 단편영화를 몇 편이나 볼까? 초단편영화라고 볼 수 있는 광고를 제외한다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단편영화의 사전적 의미는 ‘러닝타임 40분 내의 짧은 영화’다. 그러나 단편영화는 이 간단한 단어들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단편영화는 상업영화와 달리 온전히 감독의 의도만을 반영해서 제작되는 독립영화이며 주류 영화 문법을 따르지 않는 실험영화다. 감독의 초기작품으로 새로운 형식과 내용에 도전하는 미래영화이기도 하다.
최근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청년 감독들이 만든 단편영화 ‘나만 없는 집(김현정)’, ‘혜영(김용삼)’ 등이 여러 영화제에서 호평을 듣고 있다. 대구경북 기반 작품이 높은 성적을 거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대구단편영화제의 애플시네마부문(대구경북 지역기반 제작작품 부문)에서 수상한 김현정(대상), 김용삼(우수상), 이동석(베스트피칭상) 감독을 각각 만나 그들이 생각하는 단편영화의 의미와 제작과정, 감독으로서의 고민 등 지방에서 살아가는 청년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현정 감독 : 나만 없는 집

Q. ‘나만 없는 집’은 어떤 영화인가? 
A. 1998년을 배경으로 한다. 맞벌이 부모와 함께 사는 자매 중 동생이 언니와 가족들의 반대로 걸스카우트 활동을 하지 못해 속상하다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동생이 느끼는 가족 내 소외감과 결핍을 다루는 영화다.

Q. 여러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는데 ‘나만 없는 집’에 스스로도 만족하는가?
A. 영화계에 들어온 지 5년 차다. 사실 열심히 한 작품이긴 하지만 내 눈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 그래서 조금 놀랐었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관객들이 ‘자기도 그랬다’, ‘내 이야기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나만 없는 집’이라는 영화로 관객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아닐까. 

Q.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는?
A. 컴퓨터공학과를 나와서 관련 회사도 다녔다. 그런데 내게 업무가 맞지 않았고,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 고민해보니 어릴 때부터 글쓰기로 생각을 정리하는 걸 좋아했다. 그 일을 다시 하고 싶어서 회사를 관두고 시나리오로 먼저 접근했다. ‘대구 판’이라는 영화 동호회에서 단편영화 스태프로 참여하다가 결국 직접 단편영화를 만들게 됐다. 

Q.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A. 처음에는 숨겼다. 29살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영화를 공부한다는 것에 대해 부모님께 말씀드리기 힘들었다. 그런데 집 밖에 잘 나가지 않던 애가 자꾸 밖에 나가니까 부모님도 의아해 하셨고 1년 정도 뒤에 영화를 만든다는 것을 아시게 됐다. 부모님은 내 활동을 지지해 주신다. 지금은 부모님 일을 도우면서 영화를 만들고 있다. 

Q. 영화학과 출신이 아닌데, 대구지역에서 영화 공부와 촬영은 어떻게 진행했는가?
A. 워크숍이나 영화 관련 수업을 찾아다녔다. 거기서 알게 된 지인도 있었고 서울을 다니면서 더 배웠다. 그 과정에서 대구에는 영화 관련 수업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촬영할 때는 장비가 부족하고, 영화 전문배우도 대구에 없다. 그래서 연극배우를 쓰는데, 대구 연극계는 영화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영화 촬영을 낯설어하는 경우가 많다.

Q. 그럼에도 대구지역에서 계속 활동하는 이유는?
A. 일단 집이 대구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구에서 영화를 찍는 것은 불편하지만 불가능하진 않다. 영화를 찍을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계속 대구에서 활동한다. 서울과 다른 사투리나 영화적으로 녹여낼 수 있는 지역색이 매력적이다. 

Q. 본인에게 단편영화란?
A. 단편영화를 만드는 것은 나에게 자기치유의 과정이다. 당시에 느꼈던 생각과 결핍을 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해소한다. 또한 이야기를 표현하는 방식이 자유로운 것이 매력적이다. 장편영화나 상업영화는 흥행적인 요소를 지켜줘야 하기 때문에 제한사항이 있다면, 단편영화는 훨씬 자유롭다. 

Q. 영화의 소재나 주제는 어떻게 정하는가?
A. 상황마다 다르다. 엉뚱한 장소나 시간을 설정해놓고 거기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만들기도 하고 내 기억을 반추해서 그 이야기를 담으려고 하기도 한다. 

Q. 영화를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A.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단편영화 중에는 독특한 방식을 취하는 영화가 많은데, 그런 방식 속에서도 관객이 전개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야기가 관객에게 납득될 수 있도록 시나리오를 쓰거나 영화를 편집할 때 대사와 동작이 어색하지 않은지 점검한다.

Q. 무명시절이 긴 영화감독들도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나도 무명감독이다.(웃음) 상을 받고난 후에도 똑같이 어리둥절하고 헤매고 있다. 내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에 대한 걱정은 늘 있다. 유명세가 조금 더 있고 없고와는 관계없이 ‘영화’를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전달한다는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감독으로서 목표가 있다면?
A. 이제는 좀 긴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장편영화로 가고 싶기도 하다. 장편영화를 만든다면 소외감을 느끼는 여성에 관한 내용을 담을 것 같다. 죽을 때까지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은 없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계속할 것이다.




김용삼 감독 : 혜영


Q. '혜영‘은 어떤 영화인지?
A. 오래된 연인이 겪는 일상을 묶어 보여주는 영화다.

Q. ‘혜영’을 비롯해 여러 작품을 흑백으로 만들었는데, 그 이유는?
A. 일단 흑백 영화를 좋아한다. ‘혜영’도 콘티 단계부터 색감을 단순하게 사용하려고 했고 계획한 대로 영상이 잘 나왔다. 제작방식에 있어 색감에 민감한 편인데 색감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영화의 질이 달라진다. 촬영에 사용하는 조명은 색 온도가 조명마다 다르다. 조명을 잘못 사용하면 화면이 의도와 다르게 나타난다. 아직 조명을 다루는 역량이 부족하고 미술을 담당할 전문적 인력이 없어서 촬영에서 색감을 제대로 표현할 여건을 마련하기 어려웠다.

Q. 전작 ‘가족오락관’에 이어 ‘혜영’도 1인 영화(시나리오, 촬영, 편집 등의 영화 제작을 감독 혼자 진행하는 영화)로 만들었는데 1인 영화를 찍는 이유가 있다면?
A. 나와 관련된 것들을 촬영하는 걸 좋아한다. 익숙한 공간에서 촬영하다 보니 어떻게 찍으면 구도가 잘 나올지 구상할 수 있었다. 혜영은 방 안에서 촬영이 이뤄졌기 때문에 굳이 좋은 장비를 안 써도 되는 방식을 사용한다. 영화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찍기위해 1인 영화를 만든다.

Q. 결혼준비로 영화제작을 그만 두었다가 4년 만에 영화계로 다시 돌아온 소감은?
A. 기대 이상으로 잘 돼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예전에는 영화제에서 관객을 만날 때 긴장을 안 했었다. ‘혜영’의 공식 첫 상영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했는데, 4년 만에 가니까 관객 앞에서 헛소리가 나오더라.(웃음) 전작보다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부담도 됐는데 영화제 상영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안심했다.

Q. 영화 제작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A. 영화를 만들 때 주제 없이 만든다. 주제와 기획의도를 미리 생각하진 않는다. 주제나 기획의도를 영화에 의도적으로 넣지 않더라도 영화를 본 관객들이 스스로 해석할 것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영화가 재밌을까?’를 고민한다. 전체 구조적 연결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장면과 장면의 대치나 이야기 구조가 대표적이다. 위치나 구도 면에서는 꼼꼼하게 보려고 노력한다. 평론가나 프로그래머들이 내 작품의 세세한 부분을 알아보았다는 글을 볼 때 짜릿하다. ‘혜영’의 경우 혜영을 화면의 왼쪽, 상우를 화면의 오른쪽으로 위치를 고정시켜 둘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Q. 단편영화는 제작에 비해 수요 측면에서 활성화가 부족한 편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블록버스터 영화 같은 장편영화를 극장에 가서 보지, 단편영화를 찾는 관객은 그렇게 많지 않다. 단편영화 사이트를 활성화시켜도 보는 사람이 없으니까 결국 의미 없는 활동이 되지 않을까. 
(근본적으로) 영화 관련 학과 등 교육 인프라가 많아지면 영화에 관심 있는 학생들도 늘어날 것이다. 그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단편영화에 대한 관심도 늘지 않을까. 예를 들어 야구 같은 경우 일본이랑 우리나라가 선수 규모에서 차이가 난다. 고등학교 야구를 단편영화, 프로야구를 장편영화로 생각하면, 일본은 고등학교 야구도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본다. 일본에서는 야구부가 있는 고등학교가 많고, 고등학교 야구가 프로야구가 성장하는 과정의 일부분이라 여긴다.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단편영화 시장은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이므로 당장 투자를 늘린다고 수요문제가 해결되기는 힘들다고 본다.

Q. 지방에서의 영화제작은 어떤가?
A. 나는 일상을 다루는 영화를 혼자 제작하다 보니 영화를 편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지방에는 영화제작과 관련된 인프라가 부족하다보니, 주변을 보면 서울에서 인력을 데려오거나 장비를 대여해 오는 일로 고생한다. 대구에서 영화를 찍어도 결국 후반작업(색 보정과 사운드 믹싱 등)을 하기 위해서 대부분 서울로 간다. 대구에서 온전히 만들어지는 영화는 아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힘들고 귀찮고 번거롭다’ 정도로 답할 수 있겠다.

Q. 감독으로서 목표가 있다면?
A. 감독이란 호칭자체를 별로 안 좋아한다. ‘감독’은 직업인데 나는 직업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영화를 좋아해서, 취미로 만드는 사람이다. 예전에는 장르물도 찍고 싶었는데, 취미로 만든다는 생각이 굳어져서 앞으로 나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인상적인 일상을 영화에 담고 싶다. 나이가 들어서도 단편영화나 독립 장편영화 같은 것들을 하면 공로상이라도 주지 않을까.(웃음)


이동석 감독 : 남겨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Q. ‘남겨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어떤 시나리오인가?
A. 집필 계기는 우리가 ‘무서워하는 것’들 중 하나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현실에 대한 갈피를 잡지 못한다면 그 상황은 무서운 상황이 아닐까? 주인공 할머니는 치매에 걸렸고 자기 목숨보다 귀한 아들은 중증 장애인이다. 할머니는 치매가 오기 시작하면서 아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할머니의 시점에서 아들이 현실에 남겨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곧 이번 작품의 제목이다.

Q. 제18회 대구단편영화제 애플시네마부문 베스트피칭상에 선정된 소감은 어떠한가?
A. 수상 소감을 발표하라고 했을 때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많이 된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단편영화에서 구현할 수 있는 장면의 폭이 좁다. 비 오는 장면 같은 경우 상업영화는 살수차라도 부르면 되지만 우린 비 오는 날 가서 비 맞으면서 찍어야 한다. 할머니 배우도 섭외하기 쉽지 않을 듯 하고, 중증장애인 아들 연기도 어려울 것 같다. 이번 작품 자체가 무겁고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소재이기도 해서 시나리오를 수정해야 할 듯하다. 다시 시나리오 작업을 하는 중이다.

Q. 본인에게 단편영화란?
A. 사실 단편영화를 만들면 한마디로 정의내릴 순 없을 것 같다. 일단 재밌다. 단편영화를 만드는 것 자체는 힘들고 수익은 내지 못한다. 오히려 사비가 들어간다. 그럼에도 정말 하고 싶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Q.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계기는?
A. 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시각적인 것에 흥미가 많았다. 대학교 수업 중에 영상촬영이 있었는데, 신선하고 재밌었다. 그걸로 시작하게 됐다가 ‘우리 영화를 만들자’고 해서 선후배들과 영상을 만드는 동아리를 만들었다. 어릴 때부터 비디오 가게에서 신작이 나올 때마다 연락을 할 정도로 영화를 많이 봤다. 명작이라고 불리는 영화들을 보면 사람마다 다른 느낌을 준다. 그것도 신선하고 ‘나는 왜 이런 느낌이 들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영화를 더 좋아하게 된 것 같다. 

Q. 단편영화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A. 시나리오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나리오를 짤 때마다 ‘찍을 수 있는 것을 써라’는 말을 듣는다. 현실적으로 찍기 어려운 장면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시나리오는 마음껏 써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 과정에서 타협하면 된다. 보통 시나리오가 가장 재밌고 콘티로 넘어가면 재미가 반감된다. 영상이 나오면 시나리오보다는 작품성이 많이 떨어진다. 때문에 최대한 시나리오에 있는 연출, 느낌을 살리는 정도만 가도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제작할 때도 그런 연출을 신경쓰는데, 특히 관객이 영화에 집중할 수 있는 연출을 위해 노력한다.

Q. 지방에서 청년 감독으로 산다는 것은?
A. 단편영화를 몇 편 찍기는 했지만 내가 아직 감독은 아닌 것 같다.(웃음) 다른 지역은 잘 모르겠지만 대구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대구단편영화제도 있고 워크숍이나 지원 프로그램, 수업이 꽤 있다. 스스로 노력하면 충분히 영화를 만드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도이다. 나는 대구에 계속 살았고, 계속 있었으니까 가본 곳이 많다. 길을 가다가도 골목이 멋지거나 해가 지는 모습이 예쁘면 사진을 찍어놓는다. 시나리오를 쓸 때에도 그런 장소들을 염두에 두고 쓰거나 그 장소들이 영감을 주는 경우도 있다.

Q. 무명시절이 긴 영화감독들도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A. 나도 예전에 만든 영화를 출품했었는데 탈락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아쉬워했지만 그 영화를 다시 보니 상영작으로 나왔다면 부끄러울 정도로 ‘내가 이걸 냈단 말이야?’라는 생각이 들더라. 당선되지 못하면 당선되지 못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단편영화는 만드는 것 자체가 재미있어서 만들기 때문에 유명해지지 않아도 괜찮다. 

Q.감독으로서 목표가 있다면?
A. 영화를 만드는 사람한테 물어보면, 정말 괜찮은 시나리오가 다들 하나씩은 있더라. 그런데 자기 역량이 어느 정도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경향이 있다. 나도 만들고 싶은 영화가 있는데, 그 역량까지 올라가면 그땐 그 영화를 꼭 만들고 싶다. 그걸 만들고 나서 다시 목표를 생각해 볼 것이다. 


단편영화와의 조우,
제18회
대구단편영화제

올해 18회를 맞이한 대구단편영화제는 지난 9일 롯데시네마 동성로 2관에서 개막했다. 이번 대구단편영화제에는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15일까지 총 840편이 접수됐고, 28편이 상영됐다. 10일부터는 주상영관인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에서 총 8개의 섹션으로 나눠 상영작을 감상하고, GV(Guest Visit, 영화 제작자와 관객의 대화)시간을 가졌다. 심사위원이 따로 있는 다른 영화제와 달리 대구단편영화제는 상영작에 선정된 감독들이 직접 수상작을 선정한다. 서상희 집행위원장은 “대구단편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이 이미 본인들의 기준에 따라 상영작을 선정했기에 그 속에서 1, 2위를 정하는 것은 영화를 직접 찍은 감독들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서 집행위원장은 “대구단편영화제 초반에 대구경북의 작품으로 애플시네마부문을 따로 구성한 것은 다른 지역의 작품에 비해 대구경북의 작품이 수준이 낮았기 때문이었다”며 “이번 애플시네마부문 대상을 받은 ‘나만 없는 집(김현정)’이 감독들에게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아 대구 단편영화의 발전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구단편영화제의 관객이 전년 대비 2배정도 증가했다”며 “대구 단편영화가 발전하고 시민들의 관심이 늘어난 만큼 (대구시에서) 영화 전문제작진을 양성할 수 있는 지원과 교육을 강화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기자는 대구단편영화제의 폐막식이 열리고 있는 오오극장을 방문했다. 극장에는 친구나 연인과 온 사람들도 있고,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GV 초반 어색한 분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관객 중 한 명이 “영화 제목의 의미는 무엇인가요?”라고 말문을 트자 뒤를 이어 사람들이 질문을 시작했다. “샤워씬 촬영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냐”는 질문부터 “형 역할을 맡은 배우가 원래는 동생역할 오디션을 봤다”는 캐스팅비화가 다음 상영시간을 넘어서까지 이어졌다. GV가 끝나자 관객과 영화 제작자들은 오오극장과 이어진 삼삼다방에서 만남을 이어갔다. 영화에 대한 질문과 사진 촬영이 이어졌다.
포스터에 싸인을 해 주던 배우 김시은 씨(31)는 “관객들을 만나서 함께 영화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 기쁘고 서울뿐만 아니라 대구에도 이런 단편영화제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앞으로 영화를 직접연출해서 그 작품으로 대구단편영화제에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관람을 마친 류승원 씨(22)는 “단편영화는 장편영화를 제작할 역량이 되지 않는 감독들이 제작하다보니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다”며 “그래도 이번 대구단편영화제에는 좋은 작품이 많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 문장으로 보는 단편영화]
-짧으면서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영화(서성희 집행위원장)            
-정답이 없는 고민거리를 제시하고, 관객과 감독이 공감하는 영화(김시은, 31, 배우)
-다양성을 담아서 직설적으로 전달하는 영화(이혜민, 동덕여대 17, 자원봉사자)
-마음이나 의도를 하나씩 소포장해서 전달하는 선물같은 영화(최은규, 24, 오오극장 관객프로그래머)
-핵심적인 부분에 집중해서 보여주며, 여백에는 관객의 생각을 집어넣을 수 있는 영화(정영수, 39, 관객)




글: 권은정 기자/kej17@knu.ac.kr
사진: 이광희 기자/lkh16@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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