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본교 교수·교직원·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장 후보 선출 관련 설문조사에서 ‘총장 후보를 직선제로 선출해야 한다’는 응답이 절대과반을 차지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 6월 26일 제50대 ‘가람’ 총학생회(이하 총학)와 본교 제21대 교수회 간의 ‘제18대 총장 임용 과정 관련 간담회’에서 제안돼 교수회와 총학생회에서 각각 실시됐다.

교수회 산하 ‘총·학장선출규정 개정을 위한 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지난달 18일 교수, 교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총장 후보자 선출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교수회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특위에 따르면 총장 후보자 선출 방식에 대해 응답한 교수 657명 중 88.28%가 직접선거를 해야 한다고 답했고, 교직원 330명 중에는 84.84%가 직접선거를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위 위원장 김효신 교수(법전원)는 “지난 정부에서는 총장 후보자를 직선제로 뽑을 시에 재정적인 불이익을 주는 등으로 대학이 간선제 방식을 택하도록 했다”며 “직선제를 원하는 구성원들의 의견이 절대다수이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총·학장선출규정 개정안을 작성 중에 있다”고 말했다. 교수회 의장 윤재석 교수(인문대 사학)는 “간선제의 경우 대학 구성원들에 대한 대표성이 떨어지고 총장의 정통성 등이 문제가 되는 제도이기 때문에 직선제로 돌아가기 위한 민주적 절차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은 7월 21일부터 26일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총장 후보자 선출 방식 ▲총장 후보자 선출 시 학생 참여 비율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총장 후보자 선출 방식에 대해서는 총 응답자 4,153명 중 79.80%가 직접선거를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학생 참여 비율에 대해서는 54.83%가 ‘교수와 교직원, 학생 모두가 동등한 비율로 참여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총학생회장 송민찬(경상대 경영 12) 씨는 “첫째로 지난 정부에서 반강제적으로 간선제를 도입하게 했던 것, 둘째로 본교 총장 부재사태, 셋째로 2순위 총장 임용 등의 피해로 인해 이번 설문조사에서 많은 학생들이 직선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직선제에 관한 절차적인 내용을 만든 후 공청회 등을 통해 교수회와 학생, 교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며 “학생들이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은(생과대 의류 16) 씨는 “학생의 힘을 키워나가는 것의 시작이 투표이기 때문에 직선제에 찬성한다”며 “충분한 정보가 제공된다면 학생도 합리적인 표를 행사할 수 있을 것이고 이때 모든 구성원들의 투표 가치는 동등해져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故고현철 교수 2주기 추도식에서 교육부 장관인 김상곤 사회부총리가 “국립대학교 총장 후보자 선출에 있어서 대학 자율권을 보장하겠다”고 함으로써 국립대학교 총장 후보 선출 직선제 회복에도 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경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