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경북대학교가 개교 제71주년을 맞이한 해이다. 그에 맞추어 개교 제71주년 기념행사가 1, 2면을 차지했다. 대한민국 거점 국립대학으로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경북대학교의 학생으로서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한 해가 거듭할수록 발전되는 학교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의 노력이 더 필요해 보인다.

앞으로 해결해 나갈 과제도 많이 남아 있다. 3면에서 지난 총장 임용 및 대학 자율성 회복을 위한 특위가 활동을 종료했다는 보도가 실렸다. 2014년부터 불거진 총장 임용 제청 사례로 보아 교육부와 국립대와의 관계와 대학 구성원들의 합의가 원만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특위 내에서조차 결론이 상이하게 나타난 것에 매우 안타까움을 느끼며, 교수회와 학생회의 짧은 활동 기간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비록 다른 특위가 구성돼 활동 중이라지만 다수의 구성원들이 만족할 만하게 개선될지는 의문이다.

개교 기념을 맞이해 6면에서의 ‘통계로 보는 경북대’가 이목을 끌었다. 특히 비전임교원, 연구비 지급 현황, 대출 및 열람 실적이 눈에 밝혔다. 보다시피 비전임교원의 수가 전임교원의 수보다 많다. 아직까지 대학교 내의 비정규직이 많다는 뜻이다. 교육의 질과 그 역할을 높이기 위해 전임교원으로의 전환이 조속히 필요하다. 또한 대출 및 열람 실적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이 좀 더 적극적이었으면 좋겠다. 꼭 시간을 내어 도서관을 가는 것이 아닌, 일상시간 중 잠시 들려 독서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더군다나, 연구비 지급 현황을 살펴보면 공학 분야가 압도적으로 높다. 물론 공학의 특성상 장비 및 재료 등의 부분에서 다른 학문에 비해 연구비가 많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기초과학 및 인문분야는 관심과 지원이 미비하다. 나라가 튼튼하기 위해서는 기초과학과 인문학이 강해야 한다. 공학을 공부하는 사람도 기초과학과 인문이 바탕이 되어야 창의적인 생각과 꾸준한 발전이 가능하듯, 한 분야에 치우친 지원보다는 보다 골고루, 원활한 연구가 가능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본교의 개교기념일이 있는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었다. 6·25 전쟁 이후 대구의 근현대사는 지금의 경북대학교와 관련이 크다. 2·28 대구학생의거와 민주화운동 등 경북대학교 학생들이 이루어낸 민주화 과정들을 기억하며 뜻 깊은 달이 되어야 하며, 앞으로의 본교 가치관과 정신에 그 의의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12면에는 연극과 관련된 문화 기사가 있는데, 꼭 한 번 젊은 시절 연극을 통한 문화를 즐겼으면 한다. 영화와 달리 관객과 배우의 거리가 매우 가깝고, 배우의 감정과 생각을 관객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연극의 매력이라고 본다.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으며 똑같이 앉아있는 영화보다는, 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연극을 통해 삶의 품격을 한 층 더 높였으면 한다. 대구의 ‘송죽씨어터’ 등에서는 좋은 연극들이 열리고 있으니 참고했으면 한다.

이창화 (공대 기계공학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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