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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듣고 싶은 수업

지식이 아닌 관점으로서의 한국사

한국사 - 박보영 교수

고교시절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었지만, 대학 입학 후 내 앞에 놓인 역사라는 텍스트의 진실성에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진실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을 왜 되새기고 기억해야 하는지 의문이 커지며 역사에 대한 흥미를 잃어갔습니다. 하지만 공학인증을 위해 한국사 과목을 필수로 수강해야 했고, 수업 방식을 특별히 살펴보지 않고 박보영 교수님의 한국사 수업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첫 시간 교수님께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방문 중 영상을 보여주셨습니다. 한국 기자들에게 질의권을 먼저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아무도 질문하지 못해 결국 적극적으로 질문 요청을 한 중국인 기자에게 첫 질문이 돌아간 장면이었습니다. 영상을 정지한 채, 교수님은 학생들의 생각을 물어보셨지만, 한국 기자들처럼 강의실은 고요했습니다. “대한민국 메이저 언론사의 유능한 기자들조차 질문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 교육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말씀하시면서 교수님은 저희에게 질문의 중요성,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셨고, 활발한 질문을 당부하셨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기 초에는 질문을 하기도, 교수님의 질문에 답하기도 버거워했지만, 교수님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독려 덕분에 학기 막바지에는 질문이 쏟아져 수업 진행이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교수님의 노력이 결국 학생들의 변화를 이끌어낸 것입니다.

지식이 아닌 관점에 대한 고민
학기 초반,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셨습니다. ‘사실로서의 역사’, ‘기록으로서의 역사’ 등의 역사 관점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역사에 대한 접근법, 시각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역사를 접근하는 방식을 익히는 부분을 학습목표로 두고 역사 사실에 대한 암기를 최소한으로 하는 수업방식은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했던 부분입니다.
평가도 중간고사, 기말고사 모두 암기한 지식을 풀어내는 것이 아닌 ‘오픈북’ 시험으로 진행했습니다. 주제가 역사에 대해서,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서, 현대사회의 현실에 대해서 심도 있는 고찰을 하지 않으면 답을 낼 수 없는 것들입니다. 평가요소도 학생의 문제의식, 독창성 등에 무게를 두셨습니다.

학생이 전적으로 만들어가는 토론
박보영 교수님의 수업 중 또 하나의 특징은 토론수업이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각 조에서는 미리 정해주신 주제에 대해 한 학기동안 자료조사를 하고 종강 전 마지막 3주 동안 토론 수업을 진행합니다. 1시간 30분 동안 한 조가 나와서 주제에 대한 찬반 토론을 펼칩니다. 이 과정에서 교수님은 방향성에 대해서만 간단히 설정해주십니다. 결국 전적으로 학생들의 능동성에 기반한 토론 수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토론 주제 또한 심도 있었습니다. 저희 조는 ‘독도는 우리땅인가?’라는 주제를 맡았습니다. 독도는 당연히 한국땅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저는 주제를 받자마자 교수님께 주제 수정을 요청했습니다. 너무 당연한 주제라 자칫 토론이 밋밋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수님은 좀 더 자료조사를 해보면 절대 밋밋한 주제가 아니라고 피드백을 해주셨습니다. 교수님 말씀대로 조사를 진행하다보니 결코 만만한 주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 나온 독도관련 일본 측 주장을 살펴보니 매우 탄탄한 논리로 독도를 일본땅으로 소개하고 있었고, 이를 중심으로 토론 준비를 했습니다. 토론자들이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부분이 미흡하다면 중간에 교수님께서 개입하셔서 용어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해주시며 완급조절을 해주셨습니다.

세심한 피드백과 마무리
기말고사를 끝으로 한국사 수업은 마무리되었고 겨울방학을 보내던 중 박보영 교수님께서 보내신 메일 하나를 받게 되었습니다. 메일을 통해서 확정된 한국사 성적을 공지해 주셨고, 이와 동시에 중간고사, 기말고사에서 제가 작성한 글에 대한 논증구조에 대해 간략히 첨삭해 주셨습니다. 학생들에게 개별적인 피드백을 주시는 교수님의 세심함에 감동했습니다. 학생들이 능동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마지막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 주신 박보영 교수님께 이번 기회를 통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윤여원
(공대 응용화학 13)

(위 글은 교수학습센터 주최 제10회 ‘다시 듣고 싶은 수업’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의 편집본입니다.)
교수학습센터는 공모전 10주년을 맞아 ‘다시 듣고 싶은 수업 에세이 공모전 10주년 기념 특별판’을 발간했다.
특별판은 학과 및 도서관에서 열람 가능하며 교수학습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파일로도 열람 가능하다. ctl.knu.ac.kr / 053-950-7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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