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가 전통시장 활성화와 먹거리 개발을 위해 개최한 ‘제1회 상주중앙시장 요리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본교 과학기술대학 식품외식산업학과 박혜령, 김나현, 정다은, 손예리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요리대회의 준비과정과 출품 요리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본교 자취생을 위한 요리 꿀팁까지 알차게 담아봤다. 인터뷰는 팀원 중 한 명인 손예리 씨와 진행했다●

Q. 요리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전공수업인 서양조리 실습 수업 때 상주요리 경연대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게 됐어요. 평소에 상주중앙시장 근처 맛집에서 음식도 자주 먹고 5일장의 장날이 열릴 때 가기도 했습니다. 시장에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의미있는 대회를 주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요리대회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또 작년 선배들이 서울 국제요리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수상하셨기에 저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출전하게 됐습니다.

Q. 팀을 어떻게 결성하게 됐나요?

저희는 학교에서 가장 친한 친구들이에요. 저희 조원들 모두 요리 경험도 많이 없고 특히 이번 대회가 첫 대회라 많이 긴장도 됐습니다. 그래도 이럴 때일수록 마음이 잘 맞는 친구끼리 함께 힘을 모아서 좋은 결과를 얻어보자는 당찬 목표를 가지고 팀을 결성하게 됐습니다. 

Q. 요리대회의 주제가 ‘떠나요 봄 여행, 즐겨요 봄 시장’이었습니다. 요리의 개발 과정은 어땠나요?

저희는 이번 요리대회의 주제에 맞게 봄 느낌을 한 접시에 담아 낼 수 있는 음식에 초점을 맞췄어요. 봄은 소풍의 계절인 만큼 소풍 느낌을 낼 수 있고, 시장에서 쉽게 구해 만들 수 있는 요리를 고민하다 김밥과 샐러드로 정하게 됐습니다. 자칫 평범할 수 있는 김밥과 샐러드에 어떤 특별함을 더할지 많은 고민 끝에 삼백(쌀, 곶감, 명주)의 고장인 상주의 특색을 살린 특별한 김밥과 샐러드를 만들기로 했어요. ‘삼백의 미 고장 : 상주’라는 콘셉트를 정하고 에피타이저는 쌀 가공식품인 쌀국수를 이용한 샐러드와 메인은 강황과 흑미를 사용해서 스테이크가 들어간 김밥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김밥에 곁들여먹을 수 있도록 곶감장아찌를 준비했습니다. 김밥이 대중적인 음식이라서 시민분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고 관계자분들께서도 시장의 취지와 제일 잘 맞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어요.

Q. 상주중앙시장에 있는 재료로 요리를 하는 것이 조건이라고 들었습니다. 재료는 미리 들러서 준비한 건가요?

그렇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연습을 했기 때문에 연습할 재료를 사러 대형마트도 가보고 시장도 자주 갔었어요. 시장에 있는 재료들이 훨씬 저렴하고 신선하고, 작은 단위로 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희가 피클을 담기 위해서 무가 조금 필요했는데 상인분께 무 반개를 파시냐고 여쭤보니까 반 개를 500원에 내주셨어요. 대형마트 같았으면 한 개를 꼼짝없이 사야 했을 거예요. 주인 아주머니의 배려로 인해서 그 가게의 단골손님이 됐습니다.(웃음)

Q. 요리경연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아무래도 열악한 환경이 아니었나 싶어요. 테이블 하나에 버너 두 개를 놓고 요리를 했어요. 거기다 그 테이블에 전시까지 해야 해서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개수대도 멀리 있어 물도 호스로 끌어와야 돼서 설거지도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저희는 4인 1조로 출전해서 다른 조보다 비좁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Q. 평소 요리를 즐겨하는 편인가요?, 처음 요리할 때는 어땠나요?

평소에 요리를 즐겨하던 편은 아니었어요. 학교 들어와서 다양한 실습수업을 들으면서 요리에 흥미를 가지게 됐어요. 요즘 TV나 인터넷에서 요리프로그램이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 프로그램을 많이 즐겨보는 편이에요. 처음 요리할 때는 칼질도 서툴고 분량도 얼마만큼 어떻게 써야하는지 몰라 어려움이 많았는데 계속 하다 보니 조금씩 실력이 향상되는 게 느껴져서 뿌듯하고 재미있었어요.

Q. 요리 재료를 고를 때 팁이 있을까요?

요리 재료를 고를 때 신선한 재료를 많이 사용하려고 하는데 학생이다 보니 가격을 안 따지려 해도 안 따질 수가 없잖아요. 상인분들께서 하나를 사면 덤을 얹어주시기도 하셔서 저렴한 가격으로 재료를 구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항상 두 손 무겁게 장을 봤는데, 요리 재료를 고를 때 가까운 재래시장 이용하는 것이 저희 팁이라면 팁입니다!

Q. 지금의 팀으로 다른 활동을 할 계획은 있나요?

기회가 있다면 그러고 싶어요! 1학년 때부터 친했던 친구들이라 팀워크가 다른 팀보다 좋다고 장담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다들 3학년이라 학업이랑 취업준비 때문에 각자 바쁜 게 걱정이에요. 시간이 된다면 새로운 활동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Q. 이 팀에서 도전하고픈 또 다른 요리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서양조리 실습 수업을 맡고 계신 여서구 교수님께서 일식의 대가이시기 때문에, 교수님께 일식을 한 번 배워보고 싶어요. 저희 과에 커피실습, 제과제빵실습, 한식실습, 중식실습 등 다양한 실습 강의들이 개설돼 있어서 이 과목들을 수강하면서 요리에 대해 앞으로 많이 알아가고 싶어요.

Q. 본교 자취생에게 추천하는 요리는 무엇인가요?

자취생들이라면 평소에 밥 먹고 필요한 물품을 사면 항상 돈이 부족하게 될 텐데요, 그런 자취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요리가 있습니다. 저희가 요리 연습할 때 라이스페이퍼를 이용했었는데 자취생들은 평소에 고기가 비싸서 많이 못 먹잖아요. 이때 고기 대신 두부를 넣고 파프리카, 무순, 양파 등 넣고 싶은 속 재료를 채워서 라이스페이퍼로 싸서 먹는다면 만두속 같이 고기 느낌도 느낄 수 있고 든든한 한 끼가 될 것 같아요.

김민호 기자/kmh16@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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