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 화장실·시설물 파괴 문제 개선
일부 무허가 노점상 또 등장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제50대 ‘가람’ 총학생회(이하 총학) 주최로 2017년 대동제가 진행됐다. 이번 대동제는 ‘YOLO(You Only Live Once)’라는 타이틀과 함께 학내 여러 장소에서 멍 때리기 대회, 동아리 공연, 국제시장, 플리마켓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 최현빈(인문대 국어국문 14) 씨는 “작년 축제 때보다 직접 할 수 있는 활동이 많아진 것 같다”며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좋았지만 수업시간에는 축제 소음으로 다소 방해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대동제에서 ▲소음 ▲쓰레기 ▲미성년자 주막 출입 ▲노점상 ▲외부인 화장실 개방 문제 등이 지적된 바 있다. 소음 문제에 대해 사범대 학생회장 조웅민(가정교육 12) 씨는 “학생들에게 소음에 대한 불만사항을 지적받은 적은 없다”며 “다만 사범대 행정실 직원 분들에게 ‘사범대 앞에서 진행되는 치과대학의 축제 진행 사실을 미리 알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IT대는 문 하나만을 개방하는 조건으로 외부인의 화장실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IT대 학생회장 이도훈(전자공학 11) 씨는 “교내 학생들과 외부 방문객들이 불편을 겪을 것을 고려해 IT대 1호관의 앞문만 개방하기로 했다”며 “복지관 화장실과 함께 개방하니 이용객과 시설물 파손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노점상의 경우 약정된 4개보다 더 많은 점포가 들어와 있었다. 총학생회장 송민찬(경상대 경영 12) 씨는 “사설보안업체와 함께 순찰을 돌 때는 추가로 들어온 점포들이 없었다”며 “확인서를 받지 않고 몰래 들어온 듯 하다”고 말했다. 흡연구역임에도 불구하고 주막 주변에서 흡연을 하는 경우도 잦았다. 총학 사무국장 김보라(사회대 지리 15) 씨는 “순찰을 돌면서도 흡연자들이 많아 불편했지만, 이를 제지할 규칙은 없었다”며 “다음 대동제에는 꼭 시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동제에는 캠퍼스 폴리스(이하 캠폴), 본교 교직원, 사설보안업체가 순찰을 돌며 치안을 담당했다. 학생과 채상훈 주무관은 “본교 교직원 약 300명이 구역을 나누고 주·야간으로 자율적 지도를 했다”며 “보고된 사건들은 주로 과음 후 부상이나, 집단폭행 등이었다”고 말했다. 총학 측 캠폴 담당 국원 김상환(경상대 경영 12) 씨는 “캠폴 구성원 9명이 3개조로 나뉜 후 캠퍼스 전체를 세 구역으로 나눠서 오후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순찰을 했다”며 “캠폴이 처리한 대부분의 사건이 만취한 학생들을 깨워서 귀가시키는 데 집중돼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호에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던 외부동아리 ‘We&Story’와 본교 권투동아리 ‘티맥’의 인간샌드백 행사는 각각 18일과 19일에 진행됐다. 송 회장은 “폭력적인 활동은 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보지만, 티맥의 경우 총동아리연합회 소속 동아리로 사람들이 음주를 많이 하지 않는 시간대에 행사를 잡아 승인했다”며 “We&Story의 경우 승인하지 않는다는 말을 분명히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단으로 진행한 것이다”고 말했다.

상주캠퍼스 또한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대동제를 진행했다. 상주캠퍼스 ‘우주’ 학생위원회 회장 김우솔(과학대 건설환경공학 12) 씨는 “큰 사고 없이 3일 동안 대동제를 진행했다”며 “다만 축제 둘째 날부터 인원이 많이 줄었던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상주캠퍼스 대동제에서는 소음으로 인해 인근 원룸촌에서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회장은 “민원이 들어왔을 때 양해를 구하고 밤 12시 이후에는 앰프 소리를 줄이도록 했다”고 말했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축제를 진행한 것에 대한 문제 지적도 있었다. 대동제는 통상적으로 개교기념일 직전 주에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송 회장은 “학사일정에 있는 대동제 주간에 따라 진행한 것이다”며 “현실적으로 개교기념일 직전 주에 진행할 경우 시험공부를 하는 학우들에게 피해가 갈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상주캠 김 회장은 “일정을 많이 고민했지만 기말고사를 비롯한 여러 상황을 종합해 봤을 때 5월 중순이 아니면 학우들이 축제를 즐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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