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한국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31.4세였다. 마땅한 선수가 없어 세대교체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충격적인 1라운드 탈락으로 이어졌다. 반면 일본은 젊고 실력 있는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4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한국의 야구 애호가들은 끝없이 배출되는 일본의 신성들에 부러운 눈초리를 보냈다. 두 나라의 이러한 선수 발굴의 차이는 어디에 기인하는 것일까? 그 답은 아마야구의 차이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아마야구의 문제점들을 살펴보자. 일본 고교팀은 약 4천개에 달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약 70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팀 수 자체가 매우 적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큰 장벽이 있다. 한 매체의 조사에 따르면, 프로야구 선수가 되기 위해 드는 돈을 평균적으로 계산했을 때 5천만 원이라는 수치가 나왔다. 이는 귀족 스포츠로 알려져 있는 승마 다음이다. 또 다른 문제점은 선수 혹사이다. 초고교급 선수가 아마시절의 혹사로 인해 프로에 들어와 재활을 전전하다가 소리 없이 사라지는 것은 이제 드문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아마야구가 이러한 문제점들을 안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필자는 국가의 지원과 국민적 관심의 부족, 그리고 선수 혹사의 삼박자가 결합된 문제라고 본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면서 여태껏 흥행하던 고교야구의 열기가 식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는데 정부는 이를 방치하여 고교야구의 자생력을 잃게 하였다. 또한 국가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여 월 50에서 100만 원에 달하는 회비를 학부모가 고스란히 부담해야 한다. 또 다른 문제점 중 하나인 선수 혹사 문제는 여러 원인들이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단기전에 성적을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심어주는 시스템이다. 이는 자의적으로든 지도자에 의해서든 필연적으로 혹사를 당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은 무엇일까? 일단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켜 아마야구의 브랜드가치를 키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고교야구에 대한 국가의 확실한 지원 또한 필요하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팀이니만큼 기존의 우수 선수에 대한 장학금 형태가 아닌 모든 선수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야구를 할 만큼 전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선수 혹사 문제는 투구 수 제한 혹은 경기 이닝을 줄이는 방법 등으로 혹사가 일어날 만한 환경을 차단하거나 프로 야구단에서 선수들을 수시로 체크하며 단기전 성적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것도 방법이다.

이러한 아마야구의 문제점들을 해결한다면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결과는 다양하다. 일단 고교야구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다면 티켓 파워, 스폰서 등으로 야구단 운영에 부담이 크게 줄어들어 자연스레 많은 고교팀들이 창단될 것이다. 또한 국가의 금전적 지원이 보장된다면 비용에 대한 고민 때문에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많은 학생들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선수 혹사 문제가 해결된다면, 가인박명이란 말이 더 이상 야구에서는 어울리지 않게 촉망받는 유망주들이 프로야구에서 오래도록 재능을 꽃피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김민성

(인문대 중어중문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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