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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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흐르는 경북대

오후 두 시의 카페테라스

졸려서 그래 잠깐만 말 걸지 말아줘
여자는 오히려 수다스럽다 감은 눈이 떨리지만 숨을 고르게 내쉰다 남자는 슬리퍼에 젖은 흙을 묻힌 채 그녀의 머리카락이 뜨거워지지 않을까 생각하는 중이다 재잘거리던 입술이 잠잠해졌다 유리잔은 훤히 들여다보여서 좋다 무엇으로부터의 안도였다 어울리지 않는 패스트푸드가 식어가고 여자는 코끝에 맴도는 짠내가 마음에 든다 남자는 모든 위태로움을 사랑해 마지 않았지만 싫은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하곤 했고 등꽃이 흐드러지게 핀 정원을 더는 볼 수 없다 도둑 맞았던 지갑만이 텅 빈 채 다음 해 봄, 그를 찾았다



안녕하세요. 시 창작학회 한비의 31代 담비입니다. 벌써 오월이네요. 여름이 이른 대구는 잠시만 밖에 내 놓아도 음식이 금방 상해버리는 계절이에요. 조금 더 짭조름해진다면 이 더위를 오래 버틸 수 있을까요. 이 글은 싫었던 여름에게 정을 붙이려 노력하는 중에 쓴 시입니다. 부족함이 많지만 좋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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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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