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만난 사람 - 오버워치 전국 대학 경쟁전 출전 중인 경대북문큐브팀 인터뷰

오버워치는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등 세계적인 인기게임을 제작한 블리자드가 만든 FPS 게임(1인칭 슈팅 게임)이다. 캐주얼한 그래픽과 높은 완성도로 우리나라에서 PC방 점유율 1, 2위를 오가는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인기 속에 치러지는 ‘오버워치 전국 대학 경쟁전’에서 대구경북 지역 예선에서 우승해 전국에서 8팀이 참가하는 본선에 진출한 경대북문큐브팀을 만났다. 팀원은 박준언(공대 에너지공학 13) 씨, 정재한(농생대 조경 16) 씨, 최영준(농생대 조경 16) 씨, 박래성(사회대 사회복지 16) 씨, 한임규(농생대 식품공학 16) 씨, 윤지홍(사범대 체육교육 15) 씨 들이다. 팀원들의 게임 내 실력 평점을 평균 내면 오버워치에서 가장 높은 실력 평점 등급인 ‘그랜드마스터’일 정도로 준프로급에 다다른 실력자들로 이뤄져있다. 인터뷰를 요청한 기자에게 ‘저희를 어떻게 아셨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놀랍다는 표정을 보이던 그들은 이내 농담을 던지며 친구와 함께하듯 인터뷰에 임했다.●

Q. 팀을 결성하게 된 계기와 팀명의 의미는 무엇인가요?최영준 : 오버워치 홈페이지에 전국 대학 경쟁전을 한다는 공지를 보고 ‘우리들 경쟁전 점수도 높은데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 팀에는 6명이 있는데 저와 재한, 래성이는 원래 같이 게임을 하는 친구 사이였고 나머지 3명은 대회 참가를 위해 ‘경북대 대신 말해드려요’에 경쟁전 점수 3500점이 넘는 실력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올려 모집했다. 팀명 속에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 저희가 팀을 이루고 처음으로 얼굴을 본 곳이 북문에 ‘큐브 pc방’이었다. 약속한 것도 아닌데 6명이 전부 같은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때 처음으로 팀원끼리 얼굴을 보고 인사를 하게 됐다.

Q. 대회 방식과 일정은 어떻게 치러지나요?박준언 : 전국을 8개 지역으로 나누고 각 지역에서 예선을 거쳐서 1등을 뽑는다. 각 지역마다 경기일정이 다 다른데 저희 대구경북 지역은 지난달 22일에 예선을 치렀다. 예선에서는 16개 팀이 3판 2선승제 토너먼트 형식으로 대회를 치렀다. 저희는 8전 전승으로 예선에서 우승했다. 최영준 : 대회룰은 예선이든 본선이든 프로리그의 방식으로 진행한다. 첫 세트 맵은 랜덤으로 결정되고 다음 맵은 진 팀이 결정하는 방식이다. 본선 8강전은 5월 27일에서 28일까지, 4강전은 6월 3일 결승전은 6월 6일에 진행된다. 예선과 다르게 본선은 5판 3선승제이다.

Q. 대회에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박래성 : 힘든 경기가 있었다기 보다는 경기 치르는 환경이 힘들었다. 예선에서 16팀 즉 한 팀에 6명이니 총 96명이 경기를 치러 소음이 상당히 심했다. 헤드셋을 끼고 게임을 하는데도 작전 내용을 주고 받아야 할 팀원의 목소리가 안 들릴 정도더라. 또 PC방마다 마우스 감도가 달라서 조절하는 데 애를 먹었다. 총기를 다루는 FPS 게임에서는 마우스 감도가 생명이다. 그래서 경기 전날 대회를 치르는 PC방에 찾아가 미리 테스트해보기도 했다.

Q. 대회를 치르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나요?박래성 : 예선전을 치른 PC방에서 스폰서 제의를 해줬다. 사장님이 차를 끌고 저희를 데려다 주겠다고 하고 PC방도 무료로 이용하게 해주셨다. 스폰서 조건이 다음 전국 대학 경쟁전이 열리면 자신의 PC방의 이름을 달고 출전하는 것이었다. 근데 저희가 내년에는 22살이 되는 팀원이 4명이나 있어서 군대 때문에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저희도 PC방 스폰서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사장님이 PC방을 4개나 운영한다고 하시고 e스포츠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았다.

Q. 자신을 오버워치 영웅들에 비교하자면?정재한 : 저는 루시우인 것 같다. 지금 힙합동아리 POW에 들어가 있는데 게임 상에서 루시우가 랩퍼로 설정이 됐기 때문이다.박래성 : 저는 라인하르트를 꼽겠다. 그가 방패를 통해 온갖 공격을 막는 것처럼 제가 의경 생활을 하면서 방패를 많이 다뤘다.최영준 : 저는 평화주의자이기 때문에 수도생활을 하는 로봇인 젠야타를 선택하겠다.(웃음)

Q. 오버워치의 매력은?윤지홍 : 오버워치의 매력이라면 다루기 쉽고 진입장벽이 낮아 남녀가 모두 즐기는 게임이라는 점인 것 같다.  정재한 : 결국엔 FPS게임이긴 하나 다른 FPS게임보다 전략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간 것이 매력이다.박래성 : FPS게임인데도 궁극기가 있는 점이다. 날아다닌다든지 벽을 탄다든지 하는 화려한 궁극기가 재미있다.

Q. 본선에 임하는 자세와 준비는?정재한 : 한 판 한 판에 상금 크기가 달라진다. 예선을 통과하면 150만 원의 상금을 받는데 4위는 400만 원, 3위는 600만 원, 2위는 1,000만 원, 우승하면 1,400만 원이다. 한 판 한 판마다 각오를 다지고 있다. 최영준 : 목표는 준우승이다. 전남과학대학에 e스포츠학과 학생이 출전하고 있는데 이미 프로리그에 진출해있는 팀이다. 그 팀만 피하면 본선에서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을 듯하다. 박준언 : 원래 예선까지 팀 연습을 주 1회로 했는데 본선에 들어갔으니 화요일, 토요일 저녁에 4시간 정도 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팀훈련 외에도 작전은 카카오톡으로 많이 의견을 주고 받고 있다. 프로의 작전을 참고하거나 프로리그에서도 안 나온 저희만의 작전을 만들기도 했다. 박래성 : 현재까지 본선에 진출한 팀의 경기 풀영상을 보면서 분석 중이다. 저희 경기도 풀영상이 올라오면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복기할 생각이다. 분석에서 신경쓰는 점은 상대팀의 에이스가 경기에서 어떤 변수를 불러올 수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Q. 마지막으로 본교 학생들에게 하고픈 말은?윤지홍 : 본선 기간 동안에는 경기가 옥수수 앱으로 생중계되고 결승에 진출하면 아프리카TV에서도 생중계되니 본교 학생들이 재미있게 저희 경기 지켜봐주시길 바라고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김민호 기자/kmh16@knu.ac.kr오유나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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