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신문 1592호를 보자마자 복잡한 심경이 들었다. 3년이 지나서야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아이들과 3년이 지나서야 시작되는 침몰 원인 수사. 어려운 항해가 되겠지만, 떠오른 해에 안개 걷히듯 모든 의혹이 사라지고 억울한 이들이 없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대선 관련 내용을 12면에 따로 빼고, 보도면은 총학생회와 교내 이슈들을 다룬 것은 정말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대학신문으로서 교내 소식과 대선 소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놓치지 않고 잡아낼 수 있었다. 보도면에서는 추모행사, 도서관 민간 위탁 논란, 총학생회 관련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또다시 불거진 내부갈등과 재정난을 겪고 있는 총학생회. 가람 총학생회가 출범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일어난 일이다. 내부갈등을 잘 해결하면 총학에 대한 신뢰성 문제도 회복될 가능성이 높기에 총학이 이 숙제를 잘 풀고 앞으로도 더 발전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사회면의 고리 원전에 대한 내용도 훌륭했다. 우리들의 시선이 대선과 대중대북 문제에 집중된 지금, 관심에서 멀어진 와중에도 놓쳐서는 안 될 문제인 고리 원전 폐로 결정을 철저한 조사를 통해 잘 보도했다. 상반되는 전문가들의 의견과 지역주민들의 의견들도 인터뷰를 통해 잘 잡아냈고, 원전 해체 절차와 그에 대한 준비를 다룬 것이 독자들의 궁금증과 알권리를 충족시켜 줬다고 생각한다.그리고 특집면의 인터뷰들은 드디어 세월호가 떠올랐다는 기쁨과 인양을 위한 국민들의 노력, 특히 박 전 대통령의 최대 지지기반이었던 대구에서의 노력이 돋보이는 기사였다. 여론면의 사설은 세월호 인양은 이를 위한 노력의 결과라는 기쁘고 자랑스러운 소식과 함께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경각심, 그러나 언젠가 소위 ‘윗분’들의 부정과 이를 용인하는 사회가 바뀔 것이라는 희망을 주는 기사였다. 더 이상 억울한 희생도 생기지 않고, 썩어빠진 ‘윗분’들도 다 사라지길 소망해본다.대선특집면은 각 후보들의 공약을 정리해 나열해 준 글이었다. 지난 1591호의 인식조사를 토대로 대선 후보자들의 공약을 ‘청년’이라는 키워드로 점검해 본 결과였다. 4월 8일 자를 기준으로 각 후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우리 대학생들에 대한 정책을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4월 8일 기준으로 청년 관련 공약을 내건 후보가 상위 5명 중 한 명 밖에 없었다. 다음 대선에서 각 후보들이 청년 공약을 처음부터 들고 나올 수 있도록 지난 1592호 대선에서 우리 대학생들의 정치 참여가 빛을 발할 수 있길 소망한다.이번 경북대신문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바람직한 신문이었다고 생각한다. 핫 이슈인 선거와 세월호 인양을 주 내용으로 잡고,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총학생회를 다루면서도 고리원전 같은 또 다른 사회적 이슈와 KPGA 개막전 우승과 같은 교내 소식도 놓치지 않는 점에서 역시 경북대신문이라는 말이 나왔다. 열심히 취재하고 기사를 쓰신 기자님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독자평가위원이재면(수의대 수의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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