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교양 중 하나인 과학과 기술 글쓰기는 1학년 1학기에 자동으로 수강신청 되어 있는 과목 중 하나다. 첫 시간에 만난 교수님은 수업 방식과 과정을 전반적으로 설명해주셨는데, 과목 특성상 과제가 많은 편이고,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보다는 글쓰기 평가와 수업 참여도의 평가 비중이 더 큰 과목이었다. 본격적인 글쓰기에 앞서 필수적인 맞춤법, 문장 구조, 글쓰기의 윤리 등에 대해 이론적으로 학습하고 계획 수립 및 생각지도 그리기 등으로 탄탄한 준비를 했다. 수업은 주로 판서식으로 진행되었고, 적절한 예시를 통해 흥미를 유발하고, 질문을 통해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를 높였다. 수업을 통해 논설문, 자기소개서, 과학기술 에세이, 제안서를 작성하게 된다. 가장 먼저 논설문부터 시작되는데, 주제는 자유이지만 뻔한 전개로 이어지기 쉬운 주제는 가급적 피하고, 학생들이 일상에서 관심을 가지는 주제, 경험에서 문제의식을 끌어낼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해야 글 쓸 때도 수월하고 내용도 보다 풍부한 글을 쓸 수 있다. 논설문의 주제와 개요를 작성하고 나면 교수님이 한 명씩 다 첨삭 지도를 해주시는데, 기본적인 맞춤법 첨삭부터 문장 다듬기, 주제의 중요성 부각하기 등 굉장히 세세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조언을 해주셔서 보다 질이 좋은 글을 쓸 수 있었다. 글도 원고지에 200자 쓰기, 500자 쓰기, 1200자 쓰기 순으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나아가서 글쓰기를 잘 하는 편이 아닌데도 쉽게 따라갈 수 있었다.중간고사가 지나면 자기소개서 쓰기를 시작으로 실제 글쓰기 활동이 대폭 강화된다. 자기소개서 쓰기를 통해 지양해야 할 표현이나 유의사항, 특정 내용을 강조하는 방법 등 실생활에서 유용한 글쓰기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과학기술에세이 쓰기는 그 주제를 바탕으로 토론까지 이어졌다. 에세이 주제는 빅데이터 수집 및 활용에 대한 찬성 또는 반대였는데, 토론은 개인의 찬반 의사에 관계없이 임의로 팀을 나누어 진행되었다. 토론의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견에 상관없이 찬성, 반대를 나누었다 하더라도 그에 맞게 자신의 편을 옹호하고 다른 편에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주장 밀어붙이기가 아닌 논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주장 및 반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료를 준비하고 정리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상대측에 대한 반론은 제기할 때에 말하기 윤리에 맞추어 상대를 비난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 것 또한 큰 영향을 준다.마지막 글쓰기 과제는 제안서 작성이었다. 이전까지와는 달리 팀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 주제에는 제약이 없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물건을 제안할 수는 없었다. 제안서를 작성하는 것이 주된 활동이었지만, 프레젠테이션을 작성하는 방법도 하나하나 다 배울 수 있었다. 글씨체와 폰트의 가독성부터 오른쪽 하단에 페이지 수를 표시하는 것이 좋다는 것까지 세세히 배워서 다른 수업 프레젠테이션을 작성할 때에도 유용하게 사용했다. 제안서는 글쓰기를 바탕으로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어 각자 부분을 나누어 발표하는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이 수업의 장점은 카페가 개설되어 있어서 교수님과 온라인으로도 쉽게 소통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원고지 작성 이외의 과제 제출도 카페에 하기 때문에 다른 학우들은 어떻게 과제를 했나 서로 참고하고 평가(피드백)가 가능하다. 서로 자료 사이트를 공유하기도 하고 교수님이 직접 참고 자료를 올려주시기도 한다.이 수업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면 일망타진(一網打盡)이라 할 수 있다. 수업에 글쓰기를 비롯해 토론, 프레젠테이션 작성, 발표, 질문, 자유로운 소통까지 강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았다. 주제도 무궁무진하고 과학과 윤리를 통합하여 인문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이공학적 지식을 풀어내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글쓰기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이 글쓰기 수업을 통해 한 번에 글을 ‘잘’ 쓰기는 어렵겠지만, ‘올바른’ 글쓰기를 배우는 목적으로 수강하기에는 딱 좋다. 특히 인문계열에 비해 상대적으로 글쓰기에 약한 이공계열의 학생들에게 기초부터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이 수업을 추천한다.

박인영

(생과대 의류 15)

(위 글은 교수학습센터 주최 제9회 ‘다시 듣고 싶은 수업’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의 편집본입니다.)교수학습센터는 공모전 10주년을 맞아 ‘다시 듣고 싶은 수업 에세이 공모전 10주년 기념 특별판’을 발간했다. 특별판은 학과 및 도서관에서 열람 가능하며 교수학습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파일로도 열람 가능하다.  ctl.knu.ac.kr / 053-950-7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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