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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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흐르는 경북대

아기 토마토의 성장일기


엄마 난 토마토로 태어나서 너무 좋아요 내가 요즘 만나는 고추장이라는 여자가 있는데 성격이 아주 매콤해요 우리가 몸을 섞을 때면 걔 손이 내 등을 할퀴곤 하는데 그만큼 따끔하고 알싸한 것이 없답니다 그럴 때면 난 더욱 붉은 물결에 눅어들곤 해요 엄마 내가 고추장과 아름다운 결말을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너무 다르지만 하나가 되어도 기묘한 버건디빛 향기를 풍겨요 엄마 세상에는 정반대의 것들이 많이 사는데 왜 우리는 같을 수 있을까요? 나는 비누로 거품을 듬뿍 내서 샤워를 하고 고추장은 바디워시를 손으로 대강 문지른대요 엄마 똑같이 극을 사는 것들에게도 거리가 있다는 것을 믿어요? 나는 토마토로 태어난 게 증오스러웠어요 피부는 벌겋게 달아올라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세게 누르면 피눈물이나 흘리곤 했죠 엄마 세상 모두가 반대편에 서있어요 내 건너편에 뻔뻔하게 앉아있는 꼴이 싫어서 처음에는 눈을 감았답니다 하지만 곧 모든 것은 다르니까, 세월이 흘러도 변하는 것은 없으니까 어차피 누군가가 잘못되어야 한다면 나는 옳고 다른 것은 틀렸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이 악물고 버텨요 그럴 때마다 고추장이 생각난답니다 걔는 매콤하니까요 엄마 우리는 잘 어울려요 적어도 다른 것을 밟고 올라서려 하진 않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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