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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만난 사람

쉴 새 없이 연습하며 ‘입스’ 이겨냈죠

기자가 만난 사람 - KPGA 개막전 우승자 김민규(생태대 레저스포츠 14) 씨




온 구석이 동그랗게 찍혀있는 직경 4cm의 작은 공. 골프 선수들은 매일 고된 연습을 통해 넓은 필드에서 어디로 날아갈지 모를 이 공을 다루는 법을 터득한다. 올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개막전에서 우승을 거머쥔 주인공인 김민규(생태대 레저스포츠 14) 씨는 중학교 1학년부터 골프 필드를 누벼왔다. 그를 만나 골프와 함께 살아온 그의 삶을 들어봤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한국프로골프협회에서는 골프 선수를 아마추어, 준회원, 정회원(프로)로 구분하고 있다. 김민규 씨가 우승한 이번 KPGA 개막전의 경우 아마추어와 준회원이 함께 참가하는 대회다. KPGA 챌린지의 경우 정회원과 준회원이 함께 참가한다.


Q. KPGA는 어떻게 출전하게 됐나요?
KPGA에는 재작년부터 계속 출전을 하고 있어요. 이번 개막전 외에도 출전 자격을 충족하는 대회에는 전부 나가고 있어요. 처음엔 잘하는 사람도 많아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연습을 거듭하면서부터 점점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어요. 작년부턴 1등을 노리고 대회에 참가하고 있었어요.  


Q. 대회에 우승한 소감 한마디 부탁드려요
먼저 항상 지켜봐주시는 부모님께 감사하고요. 제 곁에서 코치해주시는 프로님들께도 감사드려요. 9년동안 골프를 해왔는데 이런 결실을 맺게 돼서 기뻐요. 특히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입스로 심하게 고생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서 많이 극복한 것 같아요. 다음 대회에서도 더 잘 할 것 같은 기분이 들고요.


Q. 골프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부터 골프장이 가까이 있는 집에 살았어요. 중학교 때 아버지의 권유로 그 골프장을 다니며 취미로 골프를 시작했죠. 선수생활은 고등학교를 골프부가 있는 곳으로 진학하면서 시작했어요. 처음 골프를 시작할 때만 해도 날씨도 춥고 재미도 없었어요. 그런데 계속 공을 치다 보니 자신감도 붙고 흥미도 생겼죠.


Q. 골프 훈련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시합이 늘 잡혀 있어서 거의 매일 ‘시합 전 연습’을 하고 있어요.(웃음)
골프는 하체와 코어(엉덩이 위부터 복부까지의 근육)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 부분들을 단련하는 헬스를 매일 하고 있어요. 퍼팅(잔디 위로 공을 굴려 홀에 넣는 동작)을 비롯해 다양한 동작들도 연습해요.
사실 연습을 하는 동안 올바른 동작도 중요하지만 공이 날아가는 각도나 방향에 더 집중하는 것 같아요. 축구선수가 공을 찰 때도 동작을 일일이 생각하기보다 공이 날아가는 것을 보고 조금씩 동작을 바꾸는 것처럼요. 


Q. 골프 선수로서 겪었던 어려움은 없었나요?
연습을 하면서도 골프를 치기 싫을 때가 많았어요. 재작년에 처음 입스(골프에서 스윙 전에 실패할 것을 두려워해 나타나는 불안 증세)가 왔어요. 처음 입스를 경험하고는 골프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죠. 입스가 심할 때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내는 점수를 내기도 했어요.
지금은 어느 정도 극복해냈지만 특별히 입스를 이겨낸 비결은 없는 것 같아요. 시합 전 연습 라운딩을 가서 낮은 스코어를 몇 번 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불안감이 사라졌죠.


Q. 골프만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골프는 야외에서 하는 운동이에요. 이것 때문인지 항상 같은 코스에 나가도 바람, 지형 등 각각 다른 상황이 펼쳐져요. 그때마다 사용해야 하는 골프채도 달라요. 이렇게 매번 다른 상황을 보여준다는 점이 저에게는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Q. 골프를 하면서 가장 즐거운 순간은 언젠가요?
아무래도 선수 생활을 하다 보니 좋은 성적을 내면 즐겁게 느껴지죠. 꼭 그게 아니더라도 어려운 상황에서 샷을 성공시키면 희열감을 느끼기도 해요.


Q. 선수 생활을 하면서 겪은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지금 골프계에 제가 아는 ‘김민규’라는 이름만 5명 정도 있어요. 그러다보니 다른 선수와 저를 헷갈리는 경우가 많아요. 지난 KPGA 대회를 할 때도 다른 ‘김민규’가 우승한 건데 경기위원이 제가 우승한 걸로 착각하고 있었어요.(웃음)


Q.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을 보며 운동선수로서 생활하는 데 불안감을 느끼지는 않았나요?
골프를 치기 싫다는 생각이 든 이유가 입스 때문도 있지만 학교 생활을 하는 다른 학생들이 부러워서기도 했어요. 골프장과 집만 오가는 생활을 하다 보니 모든 게 다 부러웠던 시기였어요. 지금도 생활이 많이 바뀌진 않았지만, 쉴 때는 골프를 잠시 내려놓아요. 


Q. 롤 모델이 있으신가요?
배상문과 김대현 프로가 있어요. 두 분 다 대구에서 활동을 시작한 골퍼들이죠. 김대현 프로는 지금도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제가 처음 골프를 시작할 때 이분들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까지도 롤 모델로 남아있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다음 KPGA 대회에서 8명에게 주어지는 정회원 특전을 받는 게 목표예요. 내년 챌린지 투어에서는 시드권(미국 프로골프 1부 투어에서 활동할 수 있는 권한)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장기적인 목표는 아직 생각 중이에요. 지금은 제 앞에 놓인 과제에 충실하려고 하죠. 


 이광희 기자/lkh16@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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