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에 진행된 제50대 총학생회 보궐선거에서 ‘가람’ 선거운동본부가 당선됐다. 제49대 ‘리본’ 총학생회의 갑작스러운 해체로 총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총학생회의 중책을 맡은 송민찬(경상대 경영 12), 이소원(인문대 일어일문 13) 당선자를 만나봤다.●

(왼쪽부터) 송민찬(경상대 경영12) 총학생회장, 이소원(인문대 일어일문13) 부총학생회장

Q. 이번 총학생회 보궐선거 투표율이 53.42%였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송 : 크게 두 가지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가 학생회에 대한 불신, 두 번째가 학생회에 대한 무관심인 것 같다. 

불신에 대해서는 기존 학생회가 잘못한 부분이 분명 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개선을 바라고 저희를 뽑아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무관심에 대해서는 총학생회가 학우분들에게 필요한 조직이 되어야 학우들의 관심을 돌릴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학우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하거나 학우들의 권익을 위해서 활동을 할 것이다. 

Q. 선거비용을 공개하겠다고 했는데 그 이유와 공개의 방식은 어떻게 되나?

송 : 선거비용 공개는 가장 기본적인 것인데 이전까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공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대 사례를 보더라도 선거비용 때문에 문제가 된 경우가 많다. 선거비용을 공개하는 것이 학우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회계내용을 다 정리한 상황이다. 공개의 방식은 우선적으로 중앙운영위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고 그 다음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나 학우분들이 볼 수 있는 매체를 통해서 공개할 예정이다. 

Q. 대학 자율화에 있어 중요한 것이 총장직선제이다. 총장직선제의 실현을 위해서는 본부나 교수회와의 소통이 중요하다. 어떻게 해나갈 생각인가?

송 : 당선된 다음날(3월 24일) 총장, 학생처장과 면담을 가졌다. 처장님과의 대화 중에 총장직선제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 학생처장님이 답변하길 “분명히 해야 될 일이다”라고 밝히며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교수회는 아직 만나지 못했으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전에 열렸던 학생총회에서도 총장님이 총장직선제에 대한 의지를 표방하셨기 때문에 구성원과의 충분한 합의만 된다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 이상적일 수도 있는데 학교 본부는 대립의 상대가 아니라 소통의 상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는 있으나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고 협의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Q. 학내 자치기구와의 협의체 구성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송 :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은 단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총학생회실 근처만 하더라도 복현교지가 있고 열린글터가 있다. 그 외에 도서관학생위원회도 있을 것이고 관생자치회도 있을 것이다. 학내에 각자의 자치기구들이 하는 역할은 정말 다양한데 경북대학교 학생들을 대표하는 총학생회가 그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파악과 교류가 잘 안 되고 있다. 서로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서로 협업해서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단은 어떤 자치기구가 존재하는지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이 : 원하는 자치기구에 한해서 시작을 하더라도 점진적으로 단계를 거쳐 확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학생회비 지출 내역 공개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생각인가? 어떤 점을 통해 학생들이 지출 내역을 신뢰하도록 할 예정인가?

송 : 학생회비 대학회계 등 학생회가 운영하는 재정에 대한 전반적인 공개라고 할 수 있다. 학우들이 볼 수 있는 온라인오프라인 매체로 공개할 계획이다. 

이 : 집행했던 모든 예산을 공개할 것이다. 학생회비든 대학회계든 ‘어떤 곳에서 어떻게 썼다’라는 것이 명확하게 드러날 수 있게 그리고 누가 보더라도 이해하기 쉬운 회계자료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이 여태까지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다. 만약 사용내역의 확인이 필요하다면 첨부자료를 PDF 파일로 게시해서 모든 분들이 확인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목표는 영수증 공개까지로 두고 있다. 

Q. 지난해 인문대, 컴퓨터학부 등 횡령사건으로 인해 감사기구에 대한 논의가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송 : 감사기구가 필요하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동의한다. 감사 방법이나 감사 인력에 대해서는 학생 내부에서 검증이 진행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만약 감사위원회를 만들었을 때 학우들이 보고 흔히 말하는 ‘그 나물에 그 밥이다’라고 평가를 받는다면 차라리 없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감사위원회의 목적에 대해서 학내 구성원들의 동의가 있고 그 다음 방향성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타대 사례를 참고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사기구에 대한 논의과정은 일차적으로는 중운위를 통해서 방향성을 잡을 것이다. 

Q. 법제 개편 문제는 앞으로 어떤 과정을 통해 진행할 예정인가?

이 : 그동안 현 총학회칙이 낡아서 현재의 실정과 맞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회칙에 대해서는 A에서 Z까지 다 검토할 필요가 있다. 회칙과 세칙끼리 서로 상충되는 부분 하나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알기 쉽게 정리하려고 한다. 그 과정은 시간과 논의가 많이 필요하다. 여름방학 때 실시해서 하반기 전학대회에서는 개정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개정은 땜질식 개선이 많았다. 상황에 맞지 않은 회칙 하나만을 바꾸는 것인데 회칙 하나를 바꾸었을 때 다른 회칙과 그 회칙이 상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저희는 회칙과 회칙 간의 연결고리가 명확하게 개정할 것이다. 

Q. 대동제, 전학대회, 재정회의 등의 학생기구 일정과 행사에 대한 학생들의 궁금증이 많다.

이 : 아직 당선된 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재정비와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 (인터뷰 당시는 3월 30일이었다) 공식적인 총학생회 업무는 4월 3일에 시작할 계획이다. 그날 열릴 중운위에서 이번 학기 전반적인 계획을 공유할 예정이다. 

Q. 총장취임식, 대구교대와의 MOU 체결 등 본관의 일방적인 행정처리로 인한 학내 갈등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송 : 현재 2순위 총장임용후보자가 임명된 것은 사실이다. 법적 문제가 밝혀지도록 지속적인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총장에게도 촉구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총장이 업무를 해야 하는 부분이 있고 협의해야 될 부분은 협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총장취임식이나 MOU 체결에 대해서는 본관에서 일방적으로 진행한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당선 이후 진행된 간담회에서도 총장님께 소통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이후에도 일방적으로 나아가는 정책에 대해서는 분명히 반대하는 것을 밝히는 바고 구성원들 간에 충분히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총학생회가 학우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기관이 생각하기 때문에 절대 그 역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 

Q. 상주캠퍼스와 통폐합 이후 상주캠 공동화 문제는 계속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송 : 상주캠 공동화의 경우 현재 상주캠퍼스에 충분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5년 전에는 학교 입구에 원룸 하나만 있었고 지금은 조금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상주캠퍼스 학우분들이 생활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저희가 상주캠퍼스에 대한 관심과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에 확실히 대안을 제시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는 생각이 있다. 이것은 상주학생위원회와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Q. 최근 언론에서는 대학 내의 군기, 성폭력 등 인권침해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한 총학생회의 대응은 무엇인가? 

송 : 지난 제49대 ‘리본’ 총학생회가 했던 것처럼 인권팀을 신설해서 이를 전담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 생각이다. 본관에도 인권센터가 개소된 것으로 안다. 본부와 협의를 해서 사건에 대해 대처를 하기도 하고 매뉴얼을 만들 필요도 있다고 본다. 

Q. 지난 2월 설립된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학생회들의 모임인 전국국공립대학생연합회의 의장직에 선출됐다. 이에 대한 활동은 어떻게 해나갈 생각인가?

송 : 김준성 전 총학생회장이 의장으로 당선이 됐으나 총학생회장직에서 사퇴함에 따라서 의장도 자동으로 궐위가 된 상황이었다. 지난달 25일 전북대에서 열린 연합회의에서 단독 입후보해 당선됐다. 현재 1기이기 때문에 나아가야 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국공립대가 함께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논의를 할 생각이다. 대선을 앞둔 지금 경선이 끝나고 본선이 시작할 때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요청할 계획이다. 추가적으로는 각 대학들이 운영하고 있는 학생회 모범 사례를 모아서 모든 국공립대 총학생회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찾길 바란다.

Q. 제49대 중운위는 학내 정치인 방문을 제한하는 의결을 한 바 있다. 학내 정치인 방문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송 :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대선 후보들이 대학을 방문하면서 본인들을 더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클 것 같다. 저는 이에 대해서 원칙적으로는 이념에 관계없이 학생들이 정치인들과 의견을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그들의 홍보판이 되는 것이 아니라 경북대 학우들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장이 된다면 정치인들이 방문하는 것에 찬성한다. 그러나 아무런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본인 홍보를 하기 위한 것이라면 이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Q. 앞으로의 각오를 부탁드린다.

송 : 근 10년간 유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진 보궐선거였고 이로 인한 당선자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가람이라는 뜻처럼 맑고 투명하게 학우 분들에게 흘러 갈 수 있게 그리고 강물의 특성처럼 화합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일 년 동안 학생회를 운영하겠다. 

이 : 짧은 기간 준비해서 당선되었지만 학우 여러분께 부족한 부분 없이 잘 해나가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대내외적으로 소통하고 화합하면서 학생이 행복한 경북대학교를 만들고 싶다.

김민호 기자/kmh16@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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