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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년의 미래를 위해 온 몸으로 대선으로 나아가야

최고 권력의 잘못을 엄중히 질책하고 국회와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낸 평화적 촛불집회는 세계 역사 속에서도 보기 드문, 그리하여 세계가 놀라고 있는, 21세기 민주주의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촛불혁명이었다고 말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우리 대학인은 이 역사적 과정에서 몇 가지 중요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이 촛불혁명이 대학의 부조리와 불합리성에 대한 대학생들의 저항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공개적이고 합리적인 대학운영을 하지 못한 대학 총장과 대학 권력, 그리고 일방적인 대학 정책을 강요한 교과부에 대한 이화여대 학생들의 자발적이며 끈질긴 저항운동이 바로 이 촛불 혁명의 시발점이었던 것이다.
둘째, 우리는 학생들의 문제제기로부터 시작되어 일파만파 터져 나온 최고 권력의 부패에 대한 저항이 시민사회 전체로 확산되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는 학생들의 개혁성이 시민사회로 확산되고 완성됨으로써 우리 사회 민주적 역량이 보다 강화되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며, 향후 우리의 민주주의 운동이 나아갈 바를 날카롭게 시사한다.
셋째,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촛불혁명이 국회와 헌법재판소라는 민주적인 체제 질서를 통해 승화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남북한 대립을 비롯하여 극단적 갈등의 위기에 처해 있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순들을 극복해가는 지난한 과정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취할 수 밖에 없는 성공적 행동 강령을 진지하게 숙고하게 만든다.
대학생들의 행동은 이상과 열정에 차 있지만 때로 미숙하고 정교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학생운동은 시민들의 다양한 경험과 지혜와 결합해야 하고, 시민운동은 체제와 제도를 개혁하되 민주적 방법을 견인해야 한다. 이번의 촛불혁명은 바로 이런 과정을, 우리 민주주의 운동의 현대적 좌표를 정확하게 구현함으로써 우리 대학인에게 남다른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대학생을 포함한 청년 세대는 현재 수많은 사회적 모순에 처해 있다. 유례없는 취업난과 열악한 근로 환경은 청년 세대를 옹색한 처지와 우울한 일상으로 내몰며 미래의 꿈과 희망마저 박탈하고 있다. 자, 이런 문제들을 대학생들은 어디에서부터 타개해나가야 할 것인가. 당연하게도 우리 자신의 의지와 노력을 게을리 해서도, 포기해서도 결코 안 될 일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 이 문제가 사회의 구조적 문제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문제의 해결에 우리 자신이 직접 나서야만 한다.
여기서 촛불 혁명의 과정을 다시 되새길 필요가 있다. 대학생들은 사회에 청년 문제 해결을 강력히 촉구해야 하고, 그것을 시민사회 전체가 공감하고 동참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청년의 힘을 통해 청년의 문제를 제기하고 공론화함으로써 그 해결방법을 우리 사회 전체의 과제로 설정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대선과정을 치밀한 이성과 지성의 힘으로 지켜보며 냉철한 한 표를 던지도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 우리의 한 표는 단순한 한 표가 아니라 청년 세대의 미래를 향해 온 몸을 던지는 행위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깨어나 움직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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