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된 지 2주가 지났다. 리본 총학생회장의 사퇴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이번 경북대신문 1589호는 대학 언론으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었다.총학생회장의 사퇴를 다룬 1면 기사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부총학생회장의 사퇴 선언과 집행위원장의 사퇴 정도밖에 몰랐던 나에게 있어 대화록에서 나타난 ‘비선실세’라는 것은 마치 18대 전 대통령의 그것과 같이 충격적인 일이었다. 조언 수준을 넘어가는 업무 관여는 옳지 않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 졸업생분들도, 업무 지시에 가까운 ‘조언’을 여과 없이 받아들인 전 총학생회장도 모두 안타까울 뿐이다. 스폰비에 대한 내부적인 기록의 부재도 너무나도 안타깝다. 돈이 오고가는 민감한 문제에 대해 불신을 불러올 수 있다는 핑계로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는 것은 학생회에 대한 더 큰 불신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다시는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4면은 고시반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를 읽기 전까지는 우리 학교에 고시반이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도 몰랐기에 놀랐다. 기사에 따르면 본교 고시반은 총 9개이며, 공무원, 변호사, 언론사, 자격시험, 금융공기업, 은행 등의 시험을 지원해 주고 있다고 한다. 특혜로 취급받을 수 있다는 논란도 있어 예산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학생들에게 유용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우들에게 매우 좋은 정보를 제공해 준 기사였으나, 본교 고시반의 실적이 드러나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이었다. 합격률이나 취업 현황 등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거나 표로 제시해줬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6면의 기사는 지난 3월 1일 세워진 소녀상에 대한 것이다.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로 대구시민들이 힘을 모아 임시 설치했으며, 차후 이전 장소를 찾을 것이라고 한다. 너무 감동적인 기사였다. 요즈음 취업이 힘들어 위안부 문제에 큰 관심을 갖지 못하는 대학생들에게 가슴에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는 것 같아 좋았다. 이용수 할머님의 말처럼 젊은이들이 역사를 잊지 않고 소녀상을 보며 기억할 수 있게 해준 기사였다.이번 경북대신문 1589호는 전반적으로 그 구성이 좋았고, 기사 또한 훌륭했다.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기사가 대학시론의 김창록 교수님의 글 하나라는 점이랄까?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인데 파면 인용 후 첫 경북대신문에 관련 내용이 적어 아쉬웠다.지난 1589호에는 총학생회장의 사퇴, 음주문화, 고시반 등 현재의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기사가 많았다. 그만큼 현재 경북대학교의 상황이 혼란스럽다는 것이리라. 다음 호는 밝은 분위기와 희망찬 소식이 많았으면 하는 소망을 품어 본다.

독자평가위원

이재면

(수의대 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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