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킹스 [Spring Will Come] 2016년 6월 발매

인디밴드를 보기 위해서는 어디로 가야 할까? 보통의 대중들은 홍대를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홍대에서 활동하는 밴드만 인디밴드일까? 그 대답은 당연히 “NO”다. 대구에서도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인디밴드가 많다. 이전에 소개한 극렬이나 더 튜나스, 그리고 앞으로 소개할 많은 밴드들이다. 지금 소개할 밴드는 대구와 홍대를 오가며 활동 중이며 서울의 인디레이블에서 앨범을 발매했다. 바로 대구의 인디밴드 마치킹스이다.

마치킹스는 2003년도에 결성한 인디밴드이며, 작년 6월 정규 2집 음반[Spring Will Come]을 발매했다. 처음에는 3인조로 활동을 시작한 마치킹스는 8-90년대 국내 가요와 해외 인디록을 동시에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대구를 기반으로 꾸준히 활동하며 함께 고민했던 청춘의 얘기들을 음악으로 담았다. 2007년과 2011년 두 번에 걸쳐 자체 제작 EP를 발표했고, 그 후 여느 밴드의 첫 앨범과 마찬가지로 기대와 포부 속에 녹음을 마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멤버가 개인사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작이 된 마치킹스의 데뷔 앨범 [Vivid Night]은 1년 뒤인 2014년 조용히 발매되었다. 그 후 새로운 맴버 2명을 영입한 후 2년간 새로운 곡을 쓰면서 동료를 잃은 무력감과 상실감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의 기록을 이번 앨범에 담았다. 그래서 이번 2집 앨범의 제목도 [Spring Will Come]이다. 마치킹스의 2집은 청춘의 환희와 슬픔을 함께 지나온 ‘남은 동료들’의 후일담이다. 8분이 넘는 러닝타임의 어지러운 고독과 떠난 친구에 대한 레퀴엠인 “현기증”으로 시작한 앨범은 계절이 바뀌어 찾아온 봄의 불안함을 노래하고(“봄의 실루엣”) 죄책감을 토로하기도(“길 위에서”) 한다. 하지만 무기력함 속에서도 욕망이 올라오고(“그대로 돌아서서”) 온기와 구원을 찾고(“오랜 멜로디”) 사랑의 본질적인 느낌을 맞이해 무력함을 벗어나 진정한 봄을 만끽하는 순간이 온다(“사랑이 흐른다”). 이렇게 [Spring Will Come]은 무기력한 세상에 서서 낭만을 지키고 희망을 찾아가는 청춘의 자화상이다.

마치킹스의 호흡은 간결하다. 미술가의 한 획처럼 호흡을 가다듬고 묵묵히 써내려간다. 그들은 자신의 감정을 음악으로 만들고 노래한다. 부재의 무력감과 상실감이 주는 감정의 겨울을 음악으로 녹여내고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봄은 겨울을 이겨내고 새로움이 움트는 시기이다. 시련을 이겨내고 찾아온 미래이며, 앞날이다. 마치킹스 또한 따듯한 앞날을 맞이하길 응원한다.

▲ Spring Will Come 앨범 커버

▲ 마치킹스 소개

기고

인디053 신동우 총괄팀장

20대 초반까지는 래퍼로서의 슈퍼스타가 될 줄 알았는데 불가능을 깨닫고 펜을 꺾음

래퍼와 밴드 등 동네뮤지션들과 함께하는 문화기획자로 활동 중

인디053 

전방위독립문화예술단체로서 대구에서 다양한 독립예술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으며, 그 외 예술을 통해 세상과 다양한 소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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