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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기사

제49대 ‘리본’ 총학생회 파국, 학생사회 신뢰는 어디로…

총학생회장 사퇴
오는 21~23일 보궐선거 시행

총학생회 사업 진행 중지
총학생회 비선실세 논란

지난 6일 열린 제11차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에서 제49대 ‘리본’ 총학생회(이하 총학) 회장 김준성(농생대 원예과학 11) 씨가 사퇴를 선언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8일 제출한 총학생회장 사퇴문에서 “부총학생회장의 사퇴, 총학생회가 고질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여러 문제와 저희가 가졌던 모든 문제들, 학생 사회 신뢰 하락에 대해 모든 것을 책임지고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본지 1588호 기사 ‘총학생회 부회장 사퇴, 총학생회 존속 여부는 불투명’ 참고)
총학생회칙 제16장 98조 1항에는 ‘본회의 각 급 학생회장이 사임, 탄핵으로 인해 계속 그 직무를 수행할 수 없고 잔임 기간이 150일 이상일 경우에 그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보궐선거를 실시한다’고 명시돼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는 지난 8일 총학생회 보궐선거 공고를 내고 13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진행한다. 중선관위 위원장 김경년(경상대 경제통상 13) 씨는 “학생자치활동비를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선거를 진행할 자금적 여유는 충분하다”며 “그러나 선거운동기간이 5일밖에 되지 않아 4번의 유세를 하루만에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운위는 임시 의장인 IT대 학생회장 남대원(전자공학 11) 씨가 소집하는 것으로 의결됐다. 남 회장은 “현재는 카트 대여나 택배 수합 등 총학의 일상 사업도 모두 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이날 중운위에서는 새내기 축제, 취업 콘서트 등 총학이 진행하던 사업의 지속여부가 논의됐다. 안건을 발제한 김 전 회장은 “사퇴하더라도 학우 여러분께 공고가 나간 부분이라 책임지고 진행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표결 결과 중운위 위원 전원 반대로 총학생회 진행사업 지속이 부결됐다. 
한편 이날 전 부총학생회장 권도훈(예술대 미술 11) 씨(이하 권 전 부회장)는 사퇴 선언 이후 처음으로 중운위 참관인으로 참석했다. 권 전 부회장은 중운위에서 지난달 22일에서 24일까지의 김 전 회장, 총학 전 집행위원장(이하 전 집장) 이설(공대 건축 11) 씨, 졸업생 A 씨가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톡 대화록(이하 대화록)을 공개했다. 권 전 부회장은 “김 전 회장과 이 전 집장이 이런 일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대화록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대화록에서 드러난 사실은 다음과 같다. 

졸업한 선배의 ‘업무 지시’
대화록에서 A 씨는 김 전 회장과 이 전 집장에게 ▲총학 페이스북 페이지에 남자화장실 몰카 논란에 대한 공지 ▲권 전 부회장 사퇴에 대한 김 전 회장, 이 전 집장의 입장문 수정 ▲권 전 부회장 사퇴 입장문 게시 시간 등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6일 권 전 부회장의 사퇴선언 이후, 22일 본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남자화장실 몰카 논란에 대한 공지가 올라왔다. 이어 지난달 24일 김 전 회장과 이 전 집장의 페이스북에는 각각 ‘부총학생회장 사퇴 전문에 대한 글’과 ‘부총학생회장 사퇴와 관련해 드리는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지난달 22일 대화록에서 “내일(지난달 23일) (총학 페이스북 페이지에) 취업콘서트나 에이빅 관련 글 올려라”며 “(부총학생회장 사퇴에 대해)중운위 위원들이랑 부회장까지 다 포섭해 놓아라”고 말했다. 총학 페이스북에는 27일에 에이빅 제도 개선 공지가 올라왔다.
김 전 회장은 “작년 농생대 학생회장을 하던 시기에 A 씨를 알게 됐다”며 “비선실세라고 하기엔 A 씨는 이미 회사에 취직을 한 상황이라 저희를 도와준다고 어떠한 이득도 취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A 씨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 적은 있지만 대화록에서의 상황을 제외하고 지시를 한 적은 없다”며 “결론적으로 학생회에 큰 영향을 미치게 돼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권 전 부회장은 “선배로부터 조언을 듣는 것은 충분히 할 수 있지만, 지시대로 행동했던 것으로 보아 비선실세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자연대 학생회장 김승준(물리 12) 씨는 제11차 중운위에서 김 전 회장에게 “(업무를 지시한 선배들 중) 대표적으로 몇 분만 말씀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중운위에서 “A 씨, B 씨, C 씨 등으로 정리가 되기는 한다”고 말했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B 씨는 “졸업생으로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준 것인데 이런 일이 발생해 학우들에게 죄송스럽다”며 “제가 비선실세였다면 총학의 당선과 이 전 집행위원장의 농단을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C 씨는 “후배들이 선배들의 자문을 참고해 주도적으로 일을 이끌어가지 못하고 조언에만 의지했다고 보는 것이 맞지, 비선실세라고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오는 13일 중운위에 출석해서 발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회대 학생회장 김기주(심리 13) 씨는 “총학생회장이 A 씨가 하라는 대로 움직였다는 사실에 굉장히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에 장세원(행정 16) 씨는 “A 씨가 총학생회 업무에 관여하려는 목적으로 지시를 한 것처럼 보인다”라고 말했다. 

총학과 스폰과의 관계
한편 대화록에서 총학의 스폰에 관한 내용이 드러나 중운위에서 논란이 됐다. 스폰은 총학생회의 저작물에 특정 업체 광고를 싣는 것 등을 대가로 총학이 일정 금액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제11차 중운위에서 경상대 학생회장 이우건(경제통상 12) 씨는 김 전 회장에게 “지금까지 (리본 총학생회에서)어떤 스폰이 있었는가”라고 질문했다. 권 전 부회장은 제11차 중운위에서 “계약서 상으로 봤을 때 거울 업체로부터 단대 건물에 거울과 광고를 설치하는 대가로 받은 스폰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9일 열린 제3차 중운위(준)에서 이 전 집행위원장은 거울을 설치해주는 이유를 단순히 “광고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김기주 씨는 “처음에 업체를 통해 거울을 설치한다고 했을 때 이 전 집장은 ‘아무런 대가도 없다’고 말했다”며 “스폰을 받고 안 받고의 문제가 아니라 받았다는 사실과 사용처를 학생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48대 ‘SODA’ 총학생회(이하 ‘SODA’ 총학) 집행위원장이었던 김낙성(농생대 식품공학 14) 씨는 중운위에서 “스폰비라고 생각하지 말고 예비비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며 “SODA 총학의 경우 대동제 때 주막 운영비 200만원 가량을 메꾸거나, 새내기 새로 배움터 당시 응급실 비용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용내역의 공개에 대해  김낙성 씨는  “스폰 자체가 학생사회의 불신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스폰비에 대해 내부적으로 기록을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제47대 ‘V!VA’ 총학생회(이하 V!VA 총학) 부회장 박진원(사범대 생물교육 10) 씨는 “스폰을 받지 않은 총학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V!VA 총학에서는 대동제를 위해 스폰을 받고 그 금액의 사용을 대동제실무단회의에서 의결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본 사태에 대해 심정윤(경상대 경영 16) 씨는 “처음 선거할 때부터 논란이 있었던 후보들이라서 걱정이 많았는데 총학생회가 해체돼 안타깝다”며 “단지 이 기회를 노려서 총학생회장 쉽게 해보자'는 사람보다는 정말 본교와 학생을 생각해주는 사람이 당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광희 기자/lkh16@knu.ac.kr
이한솔 기자/lhs15@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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