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생활관은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3일 간의 휴관일을 두고 청소를 시행했다. 생활관 김명훈 행정실장은 “입주하는 관생들이 청소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어서 시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3일 간의 휴관 기간에도 불구하고 청소 상태가 불량하다는 제보가 생활관 인터넷 카페 및 SNS 상에서 제기됐다. 제42대 ‘마더’ 관생자치회 회장 김태경(경상대 경제통상 12) 씨는 “향토관과 첨성관에서 제보가 집중적으로 들어왔다”며 “특히 향토관은 방 안에 버려진 봉지나 물병이 그대로 남아있는 등 청소한 흔적이 없어보이는 관실이 있었다”고 말했다. 향토관의 한 학생은 “퇴관 기간 동안 청소를 진행했다고 들었는데 입주하니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오자마자 청소한다고 시간을 다 썼다”고 했다. 

이에 관생자치회는 지난 7일 행정실 측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관생자치회는 입장문에서 ‘3월 6일 이번 청소 실태에 대한 안내문을 올린다는 행정실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으며 민원팀장이 독단적으로 행정 처리를 진행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생활관 우상범 민원관리팀장은 “안내문을 올리겠다는 약속은 한 적 없다”며 “모든 행정 처리는 윗선의 결재를 거친다”며 반박했다. 

한편 이번 청소는 기존 생활관 청소 미화원들이 담당했다. 고용된 청소용역업체는 향토관과 화목관의 화장실 청소만을 진행했다. 김 회장은 “향토관 60세대 정도를 미화원 2명이 청소했다고 들었다”며 “당연히 제대로 된 청소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팀장은 “현 예산으로 용역을 고용해 청소하기는 어렵다”며 “퇴관 기간 향토관에 잔류한 학생들의 짐이 남아있는 등 미화원들의 애로사항도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서 “학생들이 원하는 정도로 청소를 하기에는 시간도 부족했다”며 “다음에는 퇴관 기간을 일주일로 늘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에 김 회장은 “행정실 측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도 무리한 청소 계획을 세운 것을 인정한 것”이라며 “청소가 된다는 보장이 없다면 퇴관을 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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