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인디라 함은 independent(독립)의 약자이다. 그렇다면 과연 인디음악이란 무엇일까? 인디음악은 음반의 제작, 유통, 홍보를 타인과 거대 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자본과 스스로의 힘으로 제작, 유통, 홍보하는 뮤지션의 음악을 지칭하는 것이다. 인디음악은 다른 대중음악과는 달리 스스로의 자본으로 만들기 때문에 그만큼 조금 더 다양하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형태의 음악을 만들어 내고 있다. 대구에도 많은 인디뮤지션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들은 오늘도 자신의 음악을 만들고 공연을 하고 있다. 경북대신문의 지면을 빌려 대구의 다양한 인디뮤지션을 발견해보자.

극렬 [우리가 서 있다] 2016년 6월 발매

“난 오늘도 소가 되어 일터로 간다. 나는 나는 누구를 위한 소이던가.” 극렬 소가 되어 中

락 음악에는 다양한 장르가 있다. 하드코어, 메탈, 브릿팝, 펑크.... 그 외 세부적으로는 더욱 다양하다. 그 중 오늘 소개해줄 음반은 대구에서 10년 넘게 펑크음악을 해온 극렬의 [소가 되어]이다. 극렬은 2006년도에 결성하여 지금까지 대구 인디씬의 주축으로서 꾸준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주로 일상과 내면을 다룬 진솔한 가사로 인디음악팬들의 사랑과 인정을 받으며 250여 회의 공연과 1장의 정규앨범(2009년 ‘청춘기’)과 EP앨범(2014년 ‘RESTART’)을 발표하였고, 각종 컴필레이션 앨범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대구 음악씬에서 지속적인 활동으로 쌓인 내공과 좋은 음악에 비해 발표된 음반이나 기록물의 수가 적어 많은 아쉬움을 가지는 팬들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 2016년 6월 7일 극렬의 EP 앨범 ‘우리가 서 있다’가 온 오프라인으로 발매되었다.

이번 EP앨범 [우리가 서 있다]는 ‘소가 되어’, ‘광야에서’를 포함한 총 6개의 트랙이 수록되어 있으며 4번 트랙 ‘소가 되어’는 전작에서 발표한 곡을 리메이크 하여 재발표하는 것이며 이번 EP앨범에 타이틀곡으로 뮤직비디오도 제작되었다. 이 EP의 테마는 생활인으로서의 일상적 자아와, 개인 혹은 창작자의 내면적 자아의 공존이다. 앨범의 제목은 1번 트랙인 ‘우리가 서 있다’에서 차용한 것으로, 이는 청자에게  ‘그대의 등 뒤에 우리가 서 있다’고 생활의 전선에서 함께하고 있음을 선언하는 동시에 지역 인디음악씬에서 오랫동안 그 존재감을 확연하게 드러내고 있는 사실 그 자체(우리가 서 있다)를 나타낸다. 6트랙의 수록곡들은 각각 연대의 선언 및 저항정신[(1번트랙 (우리가 서 있다), 2번트랙 (광야에서)], 개인의 내면적 자아 혹은 현대 도시인으로서의 완벽하진 않지만 인간적인 삶[3번트랙(길을 걷다), 5번트랙(좋은 사람)], 매일 아침 출근하는 고단한 현대 도시인의 이야기[4번트랙(소가 되어)] 등을 다루고 있으며 이러한 주제들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의 진중함과 펑크 특유의 경쾌함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잡아주고 있는 극렬의 멜로디라인은 수록곡들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키고,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인디음악 매니아들이 극렬을 소개할 때 “극렬을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극렬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라는 표현을 많이 한다. 이처럼 극렬의 음악은 우리네 정서를 녹여냈고 우리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혹시 힘들지만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 극렬의 음악을 들어보자.

-기고

인디053 신동우 총괄팀장

20대 초반까지는 래퍼로서의 슈퍼스타가 될 줄 알았는데 불가능을 깨닫고 펜을 꺾음

래퍼와 밴드 등 동네뮤지션들과 함께하는 문화기획자로 활동 중

인디053 

전방위독립문화예술단체로서 대구에서 다양한 독립예술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으며, 그 외 예술을 통해 세상과 다양한 소통 중

▲ 극렬 뮤비

▲ 극렬 영상

저작권자 © 경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