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학기 수업마저 모두 끝이 난 방학 기간에도 학교에 방문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슨 이유로 캠퍼스를 찾은 걸까요? 겨울방학 동안 캠퍼스에 나타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① ‘17’이 나타났다! OT에서 만난 새내기들

구미에서 온 이현림 씨는 올해 본교 간호학과 17학번으로 입학한다.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았다는 기자의 말에 현림 씨는 “최선을 다했다”며 수줍게 말했다. 대학 생활에 대한 각오를 묻자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간호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티직전 #기분 #긴장

행정학부에 입학하는 백천우 씨는 “학교가 넓다”며 웃었다. 사진 촬영을 요청하니 기자의 명함을 들고 포즈를 취해줬다. 칠곡에서 왔다는 천우 씨는 행정고시를 준비하기 위해 행정학부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OT 직전의 기분을 묻자 “떨린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넓은학교 #떨림

황성혜 씨는 미술학과 17학번으로 입학한다. 서양화를 전공한다는 성혜 씨는 “OT에 참석하니 정말 대학생이 된 것 같다”며 “학과 공부와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성혜 씨는 바쁜 대학 생활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것이 걱정된다고 한다. 졸업 후 영화 쪽 일을 해 보는 것이 꿈이라는 성혜 씨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니 두근거린다”며 “캠퍼스도 예쁘게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공부 #동아리 #알바 #파이팅

② 달려라, 소녀! 소년체전을 준비하는 ‘육상계 꿈나무’

노을 지는 오후의 대운동장, 다섯 명의 학생이 빠른 속도로 트랙 위를 달렸다. 코치님과 함께 온 경명여자중·고등학교 학생들이다. 선수들이 달리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코치님은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쭉 서봐라”고 하며 달려가던 선수들을 카리스마 있게 세웠다.

육상부에서 함께 운동하고 있다는 다섯 학생들은 단거리 및 중·장거리 등의 종목을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왜 본교에 와서 연습을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강민조(경명여고·18) 씨는 “원래 시민운동장에서 연습을 했었는데, 축구전용구장으로 리모델링 되는 바람에 이제 그곳을 더 이상 이용할 수가 없어서 그 다음으로 가까운 경북대 운동장을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는 3월에 있을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위해 학생들은 방학에도 연습에 열중했다. 민조 씨는 “조금 힘들지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촬영 요구에 한 줄로 나란히 선 학생들은 어색해하다가도, 웃어달라는 기자의 말에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소년체전 #승리는 #언제나 #당신의 #것

③ 우리 부부, 공부하러 왔어요

2월 중순에 한국에 온 곡여홍 씨는 이번 학기부터 본교 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 치아교정법을 공부한다. 대만 출신인 여홍 씨는 부인 애나 씨의 본교 외국어교육원 등록을 위해 캠퍼스를 찾았다. “필요한 서류와 절차를 알아보기 위해 왔다”며 여홍 씨는 기자보다도 더 유창한 대구 사투리를 구사했다. 그 비결에 대해 묻자 여홍 씨는 “원래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며 “20년 동안 떠나있었기는 했지만 거의 한국 사람이나 다름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부인도 한국말을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에 어학원 강좌를 알아보고 있었다”고 말하며 애나 씨의 손을 맞잡았다. 애나 씨는 본교 외국어교육원의 한국어교육을 수강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치과의사로 일했다는 여홍 씨는 “본교 치아교정학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며 “교정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애나 씨도 한국에서 공부하겠다는 여홍 씨를 따라서 함께 대구로 왔다. 결혼 2년 차임에도 풋풋한 부부는 손을 꼭 맞잡고 미소를 지었다.

#Study #Campus_Couple

④ 4학년, 학기보단 방학이 더 힘듭니다

이동훈(공대 기계공학 14) 씨는 일반기계기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학교를 찾았다. 1월 말부터 공부하기 시작했다는 동훈 씨는 “이제 4학년에 올라간다”며 “취업 준비를 위해서 방학 내내 학교에 나왔다”고 말했다. 공부하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동훈 씨는 “4학년이니까 당연히 준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동훈 씨에게는 방학보다 오히려 학기 중이 더 그리운 상황이다. 동훈 씨는 “방학엔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격증 준비, 국가시험 공부 등 여러 ‘스펙쌓기’를 하니 나도 쉴 수가 없다”며 “학기 중엔 중간고사, 기말고사 공부만 하면 됐는데 오히려 방학이 더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동훈 씨의 시선에서 본 캠퍼스에는 많은 학생들이 모여 학기 중보다도 더 치열하게 공부하고 있었다. #死학년 #취업준비 #성공적

⑤ 미식축구 전국대학선수권대회, 겨울부터 ‘봄맞이’를 준비합니다

“소품이 딱히 없는데, 헬멧이라도 들까요?” 갑작스러운 사진 요청에도 최승규(공대 신소재공학 11) 씨와 김성동(공대 토목 16) 씨는 흔쾌히 응해주었다. 빨간색 운동복을 입고 운동장을 뛰어다니던 그들은 본교 미식축구 동아리 ‘오렌지파이터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승규 씨는 “3월부터 다시 운동이 시작되는데, 시즌에 들어갔을 때 몸이 놀라지 않도록 방학에도 꾸준히 연습을 한다”고 말했다. 5월에는 미식축구 전국대학선수권대회의 대구 지역 춘계리그가 시작된다. 오렌지파이터스는 지난 8년 동안 대구 지역 춘계리그에서 연속 우승했다.

방학 동안에는 장비 없이 가볍게 몸을 푸는 컨디셔닝 훈련을 하고, 학기 시작 직전에는 장비를 모두 착용하고서 운동을 한다. 훈련이 어떻냐는 물음에 성동 씨가 “힘들다”며 짧은 소감을 전하자 승규 씨는 “힘들어?”라고 되물었다. 승규 씨는 2015년에는 주장까지 맡았던 대선배다. 반면 갓 새내기 딱지를 뗀 16학번 성동 씨는 말이 없었다. 

#오렌지파이터스 #춘계리그 #운동부

 글·사진: 조현영 기자/jhy16@knu.ac.kr

일러스트: 김은별 기자/keb15@k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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