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본교는 대구교육대학교(이하 대구교대)와 ‘경북대학교와 대구교육대학교 간 상호협력 양해각서(이하 협약)’를체결했다. 협약을 체결하게 된 계기에 대해 본교 기획처장 김강욱 교수(IT대 전자공학)는 “대학 정원 감소라는 위기에 따라 교육부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대학을 지원하려 한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본교의 경쟁력을 키우려 한다”고 말했다. 대구교대 기획처장 배상식 교수(윤리교육)는 “대구교대 입장에서는 규모가 작은 학교이기 때문에 경북대 같은 큰 규모의 학교와 협약을 맺으면 예산이나 인적 자원 교류 등에서 얻을 이익이 많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본교는 2017년 국립대학 혁신지원사업(PoINT, 이하 지원사업) 지원을 추진 중이다. 지원 유형은 두 가지로 Ⅰ유형은 ‘대학 내 자율 혁신형’으로 국립대 역할 정립 및 운영체제 구축 등의 혁신 기반 구축과 대학의 고유 발전 모델을 지원하고 Ⅱ유형은 ‘대학 간 혁신형’으로 대학 간의 협업을 지원한다. 이에 대해 김 처장은 “이번 협약을 Ⅰ유형 평가 지표 중 대학 간 자원 공유에 적용할 계획이다”며 “대구교대와 함께 Ⅱ유형에 해당하는 대학 간 혁신형 지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약 주요 내용은 ▲교원 양성 기능 연계 ▲공동 교육과정 개발 및 연구 ▲학술 교육 및 공동 연구 추진 ▲학점 교류 및 교직원 교류 ▲공간·시설물 공동 활용 ▲기타 상호 협력이 필요한 사업 등이다. 이 중 교원 양성 기능 연계에 대해 본교 제49대 ‘리본’ 총학생회장 김준성(농생대 원예과학 11) 씨는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은 엄연히 다르다”며 “본 협약에서 논의가 더 나아가 공동 교육과정을 개발했을 때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구교대 제45대 총학생회장 김태환 씨는 “초등교육의 개방 또는 학점을 공동으로 이수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처장은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대구교대 교육 봉사프로그램을 공유하고 본교 사범대학 부속 초등학교에 대구교대의 교생이 파견 가능하도록 하는 정도다”며 “학생들이 우려할 만한 사안은 현재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협약 논의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이 배제된 채 진행돼 논란이 되고 있다. 사범대 학장 박윤배 교수(물리교육)는 “본부 측에서 사범대의 의견을 수렴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체결을 하루 앞둔 지난달 20일 본교 사범대학 ‘바로’ 학생회와 단대운영위원회는 “같은 특수목적의 사범대학과 단 하나의 협의도 없이 진행한 경북대-대구교대 연합대학 MOU 협의를 규탄한다”는 내용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김 처장은 “대학에서 일을 추진할 때 공개를 하면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며 “체결 이전에 협약 진행을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사과할 내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범대 학생회장 조웅민(가정교육 12) 씨는 “학생처장 및 기획처장과의 면담에서 교원 양성 기능 연계에 대한 실무적인 내용 진행에 있어 사범대 구성원들, 특히 학생들의 의견을 반드시 듣고 반영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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