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학과 학생회는 신입생들에게 안내사항을 전달하고자 ‘카카오톡’ 메신저로 단체 채팅방(이하 단톡방)을 만들었다. 그러나 A학과 신입생을 사칭한 외부인들이 단톡방에 들어와 학생들에게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학회장이 제재하자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사이트에서 쓰는 용어와 이미지를 사용하고 단톡방을 나갔다.

#B학과도 신입생 단톡방을 만들기 위해 페이스북과 인터넷 카페 등에 학생회 임원의 번호를 올렸다. 이후 자신을 신입생이라고 사칭한 외부인들이 임원에게 연락해 단톡방에 참여했다. 이들은 B학과의 신입생과 학생회 임원들에게 심한 욕설을 하고, 성적 수치심을 주는 말을 하거나 신체 사진을 보냈다.

신입생들에게 입학 안내와 학과 일정을 전달하기 위해 만든 단체 채팅방(이하 단톡방)에 외부인들이 소동을 일으키는 일이 발생했다. 사회과학대학(이하 사회대), 예술대학(이하 예술대) 등 일부 학과의 17학번 신입생 단톡방에 본교와 관련 없는 외부인들이 신입생을 사칭해 입장한 후 학생들에게 심한 욕설을 하거나 성희롱을 했다. B학과의 학생회 임원인 피해 학생은 “화가 많이 났고, 신입생인지 아닌지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학생회의 불찰도 있기 때문에 신입생들에게 미안했다”고 말했다. 별도의 인증 과정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카카오톡 메신저의 특성상 참여자가 본교 신입생이 맞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다.

사회대 학생회장 김기주(심리 13) 씨는 “해당 문제를 신고하기 위해 경찰에 찾아갔으나 별다른 법적 처벌 방법이 없었고, 개인적으로 자문을 구해봤으나 확실한 예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다”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합격증서 등을 통해 신입생임을 확인한 후 단톡을 만드는 등의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예술대 학생회장 정유진(미술 14) 씨는 “예술대 모든 학과의 단톡방에 외부인이 드나들었고 이중 2개 학과 단톡에서 욕설과 성희롱 등의 사건이 일어났다”며 “오픈 채팅방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고, 외부인을 가려낼 수 있도록 행정실에 합격생 명단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본교 인권센터 전문상담원 한승희 주무관은 “특정 개인이 아닌 단톡방 내 불특정 다수에게 성적 사진을 보낸 경우에는 법적 처벌이 어려울 것”이라며 “단톡방 운영에 있어서 멤버 제한이 필요하고, 피해 발생 시 인권센터에 구체적인 서면 신고를 접수하면 센터 차원에서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지영(공대 기계공학 16) 씨는 “작년에 비슷한 일을 겪었는데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본부 측에서 신입생들의 동의 하에 각 과에 연락처를 제공하는 방법도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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