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국정농단’ 설문조사
497명 중 98.4% 심각한 사태’

지난 25일 대구교대
대구에서 첫 동맹휴업 진행

본지에서는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학생인식 조사를 위해 본교생 500명을 대상으로 1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문항은 ▲정치적 사안에 대한 관심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의 인지 ▲사태의 심각성 인식 ▲시국선언 활동에 대한 의견 ▲현 시국 비판 관련한 활동 참여 여부 ▲향후 관련 활동 참여 의사 ▲대통령 하야에 대한 의견으로 구성됐다. 설문은 모든 문항이 필수 응답은 아니었으며 객관식 6개, 주관식 2개로 구성됐다. 백분율은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했다.  

▲‘정치적 사안에 대한 관심’을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 483명 중 44.5%(215명)이 ‘보통이다’라고 응답했다. ‘높지 않다’와 ‘전혀 높지 않다’가 23.4%(113명)으로 나타나 ‘높다’와 ‘아주 높다’의 32.1%(155명)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 인식’에 대한 질문에서는 전체 응답자 474명 중 85.9%(407명)가 ‘알고 있다’와 ‘전부 알고 있다’를 선택해 높은 이해도를 보였다. 반면 ‘전혀 모른다’라고 답변한 사람은 0.4%(2명)였다. ▲‘사태의 심각성을 어느정도 느끼시나요?· 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497명 중 98.4%(489명)가 ‘심각하다’ 혹은 ‘매우 심각하다’ 라고 답했다.

주관식 질문 ▲‘현 사태를 비판하는 시국선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라는 질문에서는 ‘바람직한 현상이다’, ‘끝까지 지속되어야 한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저조하다’, ‘바뀔 건 없다’ 등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했다. ‘체계적인 방향을 제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와 현재 시국선언에 대해 비판적 시선을 보이는 답변도 있었다. 김재우(인문사회자율 16) 씨는 “시국선언 활동은 대한민국의 국민이기에 당연히 해야 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 시국 관련 활동 참여’에서는 응답자 490명 중 64.7%(317명)가 ‘참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참여한 사람들은 주로 본교 시국선언, 학생총회, 동성로 행진 등에 참여했다고 답했다. ▲‘참여할 의사가 있습니까?’ 라는 문항에는 응답자 482명 중 81.1%(391명)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박근혜 하야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라는 문항에는 응답자 492명 중 92.9%(457명)가 ‘예’라고 답했다. 주관식 질문 ▲하야가 필요한 이유로는 ‘배터리도 5%면 갈아 끼운다’,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등과 같이 낮은 지지율과 직무 수행을 비판하는 응답들이 많았다. 이승회(의과대 의예 16) 씨는 “대통령직을 수행하라고 박근혜를 선출한 것이지 사적 이익을 위해서 대통령을 뽑은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백지희(예술대 미술 12) 씨는 “대통령이 자진해서 내려오지 않는 현 사태가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에 화가 난다”며 “박근혜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고 나서도 지금의 기세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하야를 반대하는 7.1%(35명)에서는 ‘하야 시 당장 대선을 치를 수 있어야 하는데, 현 정치·사회는 대선을 준비하기에 지나치게 혼란스럽다’, ‘이후에 적당한 대통령 후보가 없다’와 같이 하야 이후 나타날 국정공백을 지적했다. 

한편 현 시국에 대한 대학생들의 움직임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전국 각지에서는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하며 수업을 거부하는 대학가 ‘동맹휴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5일 숙명여대와 동국대, 성공회대, 서강대, 전주교대를 비롯한 15개 대학 학생들은 동맹휴업을 진행해 시민들과 함께 광화문광장에서 ‘대학생 총궐기대회’를 열고 청운동 주민센터까지 행진을 벌였다. 서울대는 오는 30일 동맹휴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전국 교육대학에서도 같은 날 동맹휴업을 진행했다. 대구에 위치한 대학교 중 첫 동맹휴업에 들어간 대구교대는 전국교육대학생 연합 ‘그리하야’로부터 동맹휴업 제의를 받고 학생투표를 통해 의결했다. 대구교대 총학생회장 김태환(초등교육 15) 씨는 “많은 분들이 ‘동맹휴업으로 보강이 잡히더라도 지지한다’고 말씀해주셨다”며 “시국선언도 한 만큼 향후 박근혜 대통령의 응보에 따라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주교대는 학생총회를 열어 동맹휴업을 의결하고 시가행진을 벌였다. 전주교대 총학생회장 황세연(초등교육 15)씨는 “26일에 전북도민총궐기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그 외에도 학내 차원에서 해야 할 행동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동맹 휴업에 대해 제49대 총학생회 ‘리본’ 학생회장 김준성(농생대 원예 11) 씨는 “아직 대의성이 없어 독단적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